데시벨 영화 리뷰. 꼭 그래야만 속이 후련했냐!
김래원 이종석 주연
영화 리뷰 데시벨. 시작은 좋았지만, 억지 신파를 불러일으키는 후반부와 과도하게 엮이면서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폭탄 테러범이란 설정은 오로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다른 사람의 생명은 도외시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기에 악당에 대한 서사는 그가 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었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범인을 막기 위해 사건과 연관된 미스터리를 풀고 아무런 관련이 없는 시민의 생명을 살리기 위한 영웅의 이야기에 녹여 내야 흥미롭게 볼 수 있지만, 이 영화는 억지 신파를 끌어들이면서 좋게 시작한 이야기를 스스로 망가트리면서 몰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림팩 훈련을 끝내고 복귀하는 잠수함 내부에서 승조원들의 이야기를 통해 흥미를 자극합니다. 그리고 그들의 목숨을 앗아갈 사건과 연결되면서 1년 후 전직 해군 잠수함 부장 강도영(김래원)의 모습을 통해 그는 살아남았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러나 모두가 살지 못했으며 참사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는 극심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다고 말해줍니다. 강도영에게 걸려온 전화 생존자 중 한 명의 죽음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긴박하게 진행됩니다.
첫 시작은 우리의 삶에서 일어나는 소음으로 인해 악당이 설치한 폭탄이 터진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막을 수 없는 소음을 어떻게 막고 여러 사람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을지 스릴과 서스펜스를 보여줍니다. 그러나 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고 신파라는 설정을 위해 몰락의 길을 걸어야 하기에 좋은 설정은 시궁창에 던져 버리는 과오를 범하게 됩니다. 이 지점에서 김래원 주연 해바라기 영화가 생각났습니다. 꼭 그래야만 속이 후련했냐!!!!
도심에 설치된 폭탄을 찾는 과정을 통해 서스펜스 가득했던 이야기는 이게 뭐야?로 한순간에 바뀝니다. 오로지 자신의 목적을 위해 누가 죽든 살든 정해진 놈들만 죽이면 되는 폭탄 테러범의 목적은 잠수함 사건과 연결되어 있음이 밝혀집니다. 강도영 역의 김래원은 우리가 스크린과 TV를 통해 보던 그 모습 그대로입니다. 그러나 이종석이 연기한 악당은 광기에 휩싸여 주체하지 못하고 미쳐 날뛰는 역할이지만, 악당으로서 카리스마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영화 데시벨과 함께 깊은 수면 아래로 침몰하고 있었습니다.
서스펜스와 긴장감이 극대화되면서 분위기를 전환시키거나 숨돌릴 틈을 관객에게 주기 위해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웃음 코드가 나오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긴장감이 극대화되지도 않고 서스펜스 겉핥기에 불과한 영화는 신파와 코미디가 난데없이 끼어들면서 더 개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운드 테러를 과연 잘 살렸나 생각해 본다면 영화 데시벨은 전혀 아니라 할 수 있습니다. 소리에 반응해 폭발하는 폭탄을 활용하기로 결정했다면 여러 상황에서 소음을 막기 위한 과감한 행동이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소음은 막을 수 없다. 그러니 폭탄은 터진다. 그저 현실에서 폭탄이 터진다면 이렇게 된다를 억지로 보여주고 싶어서 발악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드라마와 액션이 섞이면서 흥미롭게 진행되어야 할 이야기는 초반에 모든 에너지를 소비해 이제는 힘들다며 드라마로 메꾸려 합니다. 그러나 드라마 역시 힘을 받지 못하고 신파를 끌어들여 울어라~~ 울어라! 울부짖으며 스스로 좌초되어 길을 잃고 헤매기만 합니다.
영화 리뷰 데시벨 전반전과 후반전이 확연한 온도차를 보이면서 관객들을 신파의 늪에 빠트려 울음이란 부가적이 결과를 위해 달리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