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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Nov 24. 2022

영화 리뷰 올빼미 돈값하는 작품

극장에서 비싼 티켓 가격을 지불하고 보면서 과연 이 돈을 주고 볼만한 영화였을까? 란 질문에 돈을 주고 봐도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그만큼 극장에서 느낄 수 있는 몰입감으로 인한 스릴이 대단했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 영화를 보셨다면 대체적으로 동의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극을 이끌어가는 류준열 유해진 두 배우의 연기도 좋았습니다. 많은 장점이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처음 전개는 루스하게 느껴지지만, 웃음 포인트로 인해 마냥 루스하지 않습니다. 후반부로 갈수록 개연성이 떨어지기도 하지만, 영화적 재미를 살리기 위한 전개로 보면 큰 단점은 아니었습니다.


영화 올빼미는 인조실록에 기재된 소현세자와 관련된 한 줄의  기록을 기반으로 픽션으로 만들어낸 이야기입니다. 역사에 기록된 사건을 억지로 짜 맞춘 것이 아닌 충분히 있을 수 있었던 이야기를 통해 비교적 만족도 높은 재미를 선사하고 있습니다. 물론 꼭 극장에서 봐야만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기 때문에 추후 VOD 또는 OTT로 봐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입니다.


극중 류준열이 연기하는 경수는 맹인 침술사입니다. 주맹증을 앓고 있어 낮에는 보이지 않지만, 빛이 없는 밤에는 그나마 사물을 분간하고 바로 눈앞의 글자 정도는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는 인물입니다. 힘들게 동생을 돌보고 있던 경수는 궁에 들어가게 되면서 여전히 맹인 행세를 하고 있지만, 청나라에서 돌아온 소현세자에게 침을 놓으면서 자신의 정체를 들키게 됩니다. 실제로 주맹증은 백내장이 원인으로  밝은 곳에서의 시력이 어두운 곳에서보다 떨어지는 증상으로 달빛만 있어도 사물의 분간이 어려울 정도의 증상입니다.


올빼미에서 경수는 소현세자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게 되면서 선택의 기로에 놓입니다. 촛불이 꺼지면서 자신이 본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되면서 죽음과 관련된 비밀을 알리려고 합니다. 한편 인조를 연기한 유해진의 연기 역시 극의 긴장감을 불러일으킵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반전을 보여주면서 상황을 더 빠르게 전개됩니다. 경수는 이제 궁에서 살아남기 위한 목적과 진실을 알리기기 위한 목적을 두 가지를 갖고 움직이게 됩니다.


류준열 유해진 주연 한국 영화 올빼미. 무엇보다 두 주연 배우인 류준열과 유해진을 비롯해 출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 올빼미. 진행되는 스토리는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이야기를 보여주지 않을까 예상하게 만들었지만, 반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부분에서 시작되면서 재미를 더해주고 있습니다.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초중반 이야기는 박명훈 배우의 코믹 연기로 인해 지루하지 않게 끌고 가고 있습니다. 

특히 유해진 배우가 연기한 인조에 대한 해석이 돋보입니다. 남한산성 이후 청나라와의 관계에서 오는 굴욕감에 속 좁은 인조가 충분히 이런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만든 연기가 진짜 좋았습니다.


후반부 개연성은 어떤 면에서는 만족스럽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역사를 비틀지 않고 실제 사건과 결합해 풀어낸 마지막은 어쩌면 억울한 죽음뒤에 있는 진실에 대한 통쾌하고 시원한 결말이 아니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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