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우 Jun 01. 2020

배트맨 대 슈퍼맨 2001년 계획대로 제작 되었다면..

슈퍼히어로 영화 장르는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이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DCEU 영화들은 큰 인기를 얻으면서 수익성은 물론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들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워너 브라더스에서 2000년대 초반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가 계획대로 제작되었다면, 아마도 지금의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는 다를 수도 있었습니다.


2001년 제작 준비중이던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

워너 브라더스에서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를 제작하려고 한 계획은 2000년대 초반 시작되었습니다.

슈퍼맨이 마지막으로 영화에 등장한 것은 북미 1987년, 국내 1990년 개봉한 슈퍼맨 4 - 최강의 적 영화로 1,700만 달러(209억 4,400만 원)의 제작비로 1,568만 1,020 달러(193억 1,901만 6,640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배트맨은 1997년 개봉한 배트맨 4 - 배트맨과 로빈 영화로 1억 2,500만 달러(1,540억 원)의 제작비로 2억 3,823만 5,915 달러(2,935억 664만 7,280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두 영화 모두 워너 브라더스에 많은 손해를 끼쳤으며, 한동안 배트맨과 슈퍼맨 영화는 제작되지 못하게 됩니다.

2000년대 초반 워너 브라더스는 데이빗 핀처 감독이 연출한 영화 세븐의 각본가 앤드류 케빈 워커를 고용해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 각본을 작성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이야기가 너무 어둡다는 이유로 배트맨 3 - 포에버 영화의 각본을 작성한 아키바 골즈먼에게 다시 각본을 작성하도록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볼프강 페터젠 감독이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 연출을 맡기게 됩니다. 당시 배트맨은 콜린 파렐, 슈퍼맨은 주드 로가 연기하기로 잠정적으로 확정된 상황이었습니다.


잭 스나이더의 비전과 다른 완벽한 서사

2002년 각본이 완성되어 제작을 준비 중이던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의 내용은 배트맨이 딕 그레이슨, 짐 고든, 알프레도 페니워스의 죽음 이후 5년간 은퇴 생활을 하고 있는 배경이었다고 합니다. 브루스 웨인이 배트맨을 그만둔 것은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적들과 싸운 것보다는 적들이 그에게 복수를 하는 것이 두려웠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슈퍼맨(주드 로)은 로이스 레인과 이혼하고 라나 랭과 재혼했지만, 배트맨은 결혼식에서 자신의 신부 엘리자베스 밀러가 조커에게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렉스 루터에 의해 부활한 조커로 인해 사랑했던 여인 엘리자베스 밀러가 결혼식에서 조커에게 죽은 후 배트맨은 조커를 죽이려 합니다. 슈퍼맨은 조커를 죽임으로써 살인자가 되는 배트맨을 막으려 하자 배트맨이 크립토 나이트를 이용해 슈퍼맨을 죽이려 하면서 배트맨과 슈퍼맨의 격렬한 싸움이 시작됩니다.

그러나 배트맨이 조커와 다시 조우하면서 모든 것이 조커가 자신을 수렁에 빠지도록 철저하게 이용한 것임을 알게 되면서 슈퍼맨과 힘을 합쳐 조커와 렉스 루터를 쓰러트리게 됩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보다 볼프강 페터슨 감독이 연출하려 했던 배트맨 대 슈퍼맨 영화의 서사는 관객들에게 더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졌을 겁니다.


어둡고 현실적인 슈퍼히어로 영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3부작은 21세기 슈퍼히어로 영화의 기준점과 지향점을 제시했으며, 슈퍼히어로의 고뇌와 내적인 성장, 어두운 분위기와 진지한 주제를 심오하게 다루면서 마블과 DC 영화 모두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2002년 제작을 준비 중이던 배트맨 대 슈퍼맨 어사일럼 역시 어두운 톤을 갖고 있었고 슈퍼히어로의 내적인 성장 진지한 주제를 심오하게 다루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슈퍼맨과 배트맨이 적이 되어 싸우게 되었는지 납득할만한 서사를 갖고 있었습니다. 만약 이 영화가 제작되었다면 슈퍼히어로 영화 장르의 새로운 전환점 맞이하면서 한층 더 높은 차원의 이야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DC를 대표하는 슈퍼맨과 배트맨 두 명의 영웅을 등장시킨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어사일럼이 제작되어 성공하든 실패하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다크 나이트 3부작은 제작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만약 성공했다면 다른 DC 캐릭터들을 영화에 등장시켜 팀업 영화를 제작했을 것이고, 실패했다면 몇 년간 슈퍼맨, 배트맨 영화는 제작되지 못했을 겁니다.

성공과 실패를 떠나 배트맨 대 슈퍼맨 어사일럼 영화는 분명 슈퍼히어로 장르 영화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고, 어두우면서 현실적인 슈퍼히어로 영화를 제작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작가의 이전글 넷플릭스 LA지역 극장 인수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