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베라는 남자 원작
톰 행크스 주연 오토라는 남자 영화 리뷰. 스웨덴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각색해 제작된 영화다. 오베와 오토 모두 괴팍한 성격을 갖고 있고 죽으려고 하는 설정은 같다. 그러나 미국에 맞게 몇몇 부분들이 각색되면서 바뀐 부분도 있다. 그러나 한 가지는 변하지 않았다. 따뜻함을 주고 있는 감동 영화로 지친 마음에 위로를 줄 수 있는 힐링 영화 추천 작품으로 후회 없는 선택이라는 것이다.
오토를 이제 삶에 더 이상 미련이 없어 보이는 모습이다. 집에 전기와 가스를 끊으면서 세상과 영원히 이별하고 아내 소냐가 있는 곳으로 갈 준비를 한다. 그러나 세상에 죽고 싶은 타이밍에 맞춰 방해하는 이웃으로 인해 죽는 것조차 힘들다. 도움을 요청하면 받아들이는 것이 인지상정이라 외면하지 못한다.
그렇게 앞 집에 이사 온 마리솔 가족들과 원치 않던 관계를 맺게 되면서 하루도 바람 잘날 없는 날을 보내게 된다. 그러나 오토 입장에서는 또 이게 싫지 않았다. 특히 마리솔이 도움을 받고 사례의 뜻으로 주는 음식들이 입에 착착 달라붙기에 어느 순간 마리솔의 음식을 기대하는 모습 역시 재미있다.
오토의 과거는 그리 행복하지 않았다. 군 입대를 위해 지원했지만, 심장 비대증으로 거절당한다. 당장 먹고 살 걱정에 하늘이 노랗다. 그러나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평생의 짝 소냐를 만나게 된다. 그녀가 기차를 타면서 떨어트린 책을 주워 주기 위해 반대 방향으로 가는 기차를 타고 돈이 없어서 쩔쩔 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그러나 데이트 도중 소냐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을 그저 바라보며 배가 고파도 참는 모습을 보고 소냐 역시 오토의 사랑을 받아들인다.
이후 오토의 인생은 달라지고 소냐와 함께 행복해한다. 그러나 둘의 사랑을 시기라도 하듯이 사고로 인해 아이를 잃고 소냐는 다리를 움직일 수 없게 된다. 그러나 두 사람의 사랑에는 변함없었고 소냐가 먼저 세상을 떠난 뒤 오토 역시 소냐가 있는 곳으로 가려 한다.
마을에 생긴 일, 의료 기록을 불법으로 열람하면서 발생한 일. 오토가 부인의 제자였던 사람을 도와주는 일, 자신이 죽으려고 했다가 남을 도와주면서 정작 자신은 죽으려는 타이밍을 놓치는 일등이 억지 설정이 아닌 자연스럽게 진행된다. 토란 마리아나 트레비뇨가 연기한 캐릭터 마리솔의 연기가 빛을 발하고 있다. 다른 배우가 연기했다면 그 느낌을 잘 살리지 못했을 것 같다고 개인적으로 생각된다.
오토라는 남자 배우들의 연기와 함께 억지로 즙을 짜내는 것이 아닌 이야기에 몰입하다 보면 어느새 끝날 시간이 되었다는 아쉬음을 느끼게 된다. 소냐의 빈자리를 대신하는 고양이까지 따스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