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 영
영화 리뷰 오디션 정보 마지막 10분 고어 영상은 충격적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후 더 강한 고어 영화들의 등장으로 빛을 바라긴 했지만, 당시에는 엄청난 화제였다. 단순한 공포 영화는 아니다. 심리 드라마, 로맨틱, 사회적 고립과 불안, 남성과 여성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에 대한 잔인함의 표현이다. 그렇기에 죽기 전 꼭 봐야 할 영화 목록에 포함된 것이다. 주인공인 아오야마 시게하루는 아내를 보내고 10대 아들 시게히코를 키우는 중년 남성이다. 사려 깊은 사람이지만 그에게 여성은 자신의 기준에 딱 맞춰져야 하는 일종의 액세서리와 다름없는 생각을 갖고 있는 인물이다.
친구 요시카와 야스히사가 좋은 방법이라며 재혼 상대를 고르는 방법을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흔쾌히 응한다. 맞선 자리를 마다하고 이런 방법을 택한 것은 아오야마가 생각하는 여성에 대한 기준을 보여준다. 가짜 오디션을 통해 자신의 기준에 딱 맞는 여성을 찾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니었다. 수 십 명의 오디션 지원자 중에 기준에 맞는 여성이 없었다. 틀에 맞춰진 여성을 찾는 것이 더 힘든 일이지만, 자신의 기준에 부합되는 여성을 만나면서 머릿속에 그녀의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
아사미의 실체에 접근하기 전까지 로맨틱 코미디와 유사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오디션은 말 그대로 악의 없는 낭만적인 자신만의 장식품을 찾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복종적이고 순종적인 아사미를 원하게 된다. 남성의 학대에 의해 만들어진 소외와 광기가 꿈틀거리고 있는 사이코패스 살인마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 너머에 있는 진짜 정체는 복수와 사랑 그리고 철저한 계산에서 비롯된 고문을 통해 진정한 자신만의 방식으로 내 것으로 만드는 데 있었다.
아사미가 아오야마를 마비시키고 침을 꽂고 가는 철사로 그의 발을 잘라낼 때 비뚤어진 쾌락과 동시에 트라우마를 남긴다. 여성에 대한 두려움이 실현되는 순간이었다. 외로움에 대한 이야기이자 극단적 로맨스라 할 수 있다. 가장 친밀한 순간 가장 극단 적힌 형태의 진정한 사랑과 끝없는 애정 고백은 공포 그 자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