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존재에 항거하는 사람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놀랍도록 흥미로운 아이디어와 개념을 제공하는 스핀 오프 영화다. 세상의 종말이란 것은 어떤 형태로 다가오든지 무서운 것이다. 우리의 삶이 한순간 뒤바뀌는 것으로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전기와 먹을 것이 부족해지는 등 열거할 수 없는 깊은 어둠이 뿌리내린다. 더군다나 눈을 뜨면 죽는다는 설정이 더해지면서 엄청난 제약이 생긴다. 스핀 오프 영화는 오컬트에 초점을 맞추고 미지의 그것에 대한 실체적인 모습을 탐구하면서 여러 모습을 보여준다.
2018년 공개된 산드라 블록의 버드 박스와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지만, 이어지지 않은 영화로 미국이 아닌 스페인을 배경으로 진행된다. 같은 주제와 줄거리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매력적이고 스릴 넘치는 독특한 이야기로 다가왔다. 보이는 자들을 더 깊이 탐구하면서 자신이 죽지 않지만, 그들 역시 영향을 받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공포의 실체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그 전제가 중심축으로 영화적 상상력이 빛을 발한다. 결국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서는 이러한 존재들의 정체를 알기 위한 방법이 생기거나 면역 또는 치료법이 있어야만 이야기가 계속될 수 있다.
버드 박스 바르셀로나 심각한 환각과 자살을 유발하는 미지의 실체로부터의 갑작스럽고 치명적인 공격의 생존자 그룹에 스며든 세바스티안을 보여준다. 그의 딸은 정신 병자자들이 강제로 눈을 뜨게 만들었고 빌딩 옥상에서 떨어져 죽었다. 그러나 세바스티안은 미지의 존재에게 침식당했지만, 자신도 알지 못하던 정신적인 문제가 얽히면서 죽지 않는다. 그러나 심각한 후유증으로 망상을 겪고 있으며 생존자 그룹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눈을 뜨게 만들어 죽이는 행위를 하고 있었다.
세바스티안과 그의 죽은 딸 안나, 생존자 그룹의 클레어와 소피아를 통해 슬픔과 두려움이 파고들어 길을 잃은 길은 잃은 영혼이 어떻게 변하는지 대조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안나와 소피아는 절망과 희망의 표현으로 등장한다.
주인공 세바스티안의 생존자 그룹 깨기를 통해 불신과 두려움으로 가득한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과학, 종교, 초자연적인 것, 외계인을 이용하여 생물들의 환각적인 효과를 설명하지만, 아직은 명확은 답변은 없다. 다만 세바스티안의 모습을 통해 정신에 문제가 있는 사람들은 죽지 않지만, 가지고 있던 정신 질환에 더해 다른 것이 더해져 여전히 착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18년 영화와 구분되는 것은 미지의 현상을 이해하려 하거나 과학적 접근 등을 통해 알아내려고 하면서 차별화된다. 이것은 얼핏 보면 좀비 영화와 비슷한 전개다. 원인을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좀비가 되었지만, 진화하는 좀비. 좀비가 되지 않기 위해 치료 약을 개발하려는 등의 이야기가 뼈대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좋은 점은 2018년 영화를 안 봐도 이해하는데 지장이 없다는 것으로 시리즈를 향한 힘찬 출발을 알렸다는 것이다. 결말 부분의 실험은 이것이 TV 시리즈로 확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