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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청우 Aug 03. 2023

영화 리뷰 더문 신파와 국뽕으로 버무린 최악의 맛

도경수 설경구 김희애 주연 한국 SF 영

영화 리뷰 더문 한국 SF 영화로 비주얼이 좋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이미 수많은 영화를 통해 본 비주얼이라서 그다지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오로지 신파에 국뽕을 더해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이어나갈까 고심한 감독의 연출력이 빛난다. 슬프지도 않고 긴장감도 느껴지지 않는다. 속으로 화가 쌓이다가 결국 입 밖으로 쌍욕이 나온다. 그리고 자막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대체 뭐라고 말하는지 귀가 나쁜 것도 아닌데 알아듣지를 못하겠다.


할리우드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이 정도 퀄리티 CG를 만들어냈다. 와! 대단하다. 그러면 극장에서 볼 때 티켓 가격은 더 낮춰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한국 영화 티켓 가격이 할리우드 영화에 비해 더 싼 것도 아니고 똑같다. 그렇기에 한국 영화 치곤 이 정도 예산으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 하나도 이해가 안 간다. 올여름 최악의 블록버스터 영화로 극장에서 공짜로 보여준다고 하면 시간이 남지 않는 이상 집에서 넷플 보는 것이 이득이다. 재미라곤 눈 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가 없다. 


모든 것은 신파를 위해 진행된다. 신파를 싫어하는 것이 아니라 개연성을 갖추고 일반관 일만 오천 원에 어울리는 이야기 속에 신파를 녹여낸 것이 아니기에 욕이 나올 뿐이다. 이 영화는 위기--> 해결-->위기-->해결이다. 마치 애국가를 4절까지 부르라고 말해서 2절이 언제 나올지 듣고 있는데 미친놈이 1절 부르고 다시 1절을 부른다. 주의를 줘도 2절을 안 부르고 다시 1절을 부른다. 그렇다면 애국가 2절을 안 부른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유가 없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보면서 스트레스 받고 짜증 난다.


대한민국은 우리호를 발사했지만, 태양 흑점 폭발로 지구에 큰 영향을 미쳐 통신이 두절된다. 그리고 지구에 있는 관제센터는 위험하니 나가지 말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군인 신분으로 상부의 명령을 지켜야 하는 구인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총 세 명의 우주 대원 중 병풍 황선를 제외한 두 명의 우주인은 수리를 위해 우주선 밖으로 나갔고 폭발과 함께 죽는다. 아니 흑점 폭발에 대한 경고도 지금 실시되고 있는데 2029년 근 미래는 흑점 폭발로 통신 마비 등의 경고 조치는 없는 세상인가? 아니면 무시하고 우주선을 발사했는가? 시작부터 즙을 짜내기 위해 개연성을 말아먹고 시작한다. 아예 이럴 거면 한국 SF 영화가 아닌 우주를 배경으로 한 판타지 영화를 찍던지 이도 저도 아닌 개차반 설정으로 즙을 짜내기 위한 시동을 건다.


새로운 센터장도 병풍인가 싶다. 전 센터장이 아니면 결정도 못 하고 발만 동동 구르면서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른다. 재국(설경구)이 다시 와서야 상황 정리가 되는 꼴이라니! 황선우(도경수)는 지시를 받는 입장에서 우주선 조종도 못하는 병풍이 지시를 어기고 달에 내려갔다가 참변을 당한다. 지휘계통도 개차반인 꼴을 보여준다. 재국의 전처 윤문영(김희애)는 NASA 달 궤도선 루나 게이트웨이를 책임지는 메인 디렉터로 결국 한국에 협조하다가 징계를 받는다.


우주복이 방탄소재로 질기지만 폭발로 뚫리고 방탄유리는 금이 가서 깨진다는 것을 시작 부분에 보여줬다. 그러나 우리의 위대한 병풍 황선우는 달에 제멋대로 착륙해 일약 대한민국 스타가 되더니 구르고 굴러도 우주복은 멀쩡하고 헬멧에 있는 유리는 금조차 가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개연성은 이미 시궁창에 들어갔고 오로지 신파를 위한 서사에 더 목을 멘다. 재미없고 긴장감 느껴지지 않는 이야기는 한 발 더 아가 국뽕을 소환한다. 이후 우주인은 하나라는 말로 억지 전개를 이어나간다. 메인 디렉터가 월권 행사를 해도 통신 차단 등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고 밖에서 문을 열라고 두드리면서 대기만 한다. 


영화 리뷰 더문 신파 하나로는 즙을 짜내지 못하겠는지 여기에 국뽕이란 안주를 곁들였다. 비주얼 좋다. 그러나 덱스터 기술력 시연을 극장에서 하는 것인가? 겉멋만 잔뜩 들어 알맹이 없는 영화로 서사와 개연성이 시궁창에 빠지니 욕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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