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청우 Aug 18. 2023

여름 한국영화 복병 유해진표 코믹 로맨스 영화 리뷰

달짝지근해 7510  빵빵 터지는 웃음에 감성 한 스푼

올여름 한국 영화는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성적이 좋다고 할 수 없다. 우주로 나간 신파, 해양 액션, 믿기 힘든 현실에 무너지는 인간 군상, 클리셰에 무너진 영화, 외국에서 좌충우돌 모험 등 기대작이 많았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지 않았던 유해진과 김희선의 중년 코믹 로맨스 영화 달짝지근해 7510 작품이 숨겨진 승자라 할 수 있다. 무론 개연성이 아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유해진의 코미디에 숟가락을 얹은 영화는 일단 재미가 있다는 것이 중요하다.


크게 빵빵 터지는 웃음보다 복싱에서 잽을 날리듯 피식을 넘어선 웃음을 시작부터 선사한다. 때론 유치하고 오글거림이 있을 수 있지만, 기분 좋게 보고 나올 수 있는 영화로 모자람이 없다. 로맨스보다는 유해진의 코미디에 많이 기울여 있지만, 로맨스 한 스푼이 곁들여지면서 의외의 복병이 나온 것 같다.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홍보 카피 무공해 영화라는 말이 이 영화를 보면 이해된다.


이한 감독의 따스함이 녹아든 연출에 이병헌의 각본이 코미디를 살려준다. 어린 시절 사고로 인해 본의 아니게 모솔이 된 과자회사 연구원 치호(유해진)가 형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간 곳에서 일하는 직원으로 만난 일영(김희선)을 만나 사랑에 눈을 뜨는 내용이다. 아련함과 두근거림 심장을 옥죄여 오는 슬픔까지 사랑과 이별 그리고 다시 사랑을 겪는 모습을 유해진 배우가 잘 표현했다. 여기에 치호의 형으로 등장하는 석호(차인표), 제과회사 사장 아들로 실장인 병훈(진선규)과 석호와 어둠의 세계에 있던 은숙(한선화)까지 조연들의 재미있는 연기도 웃음과 감동을 준다.


보기 드문 중년 남녀의 로맨스와 코미디를 다루고 있지만, 경험이 없는 모솔 남자라는 설정이 코미디 영화로서 재미를 준다. 어느 정도 필터링 되었지만, 과감한 욕, 카메오로 나오는 배우들의 감칠맛 나는 연기도 재미를 더한다. 치호와 일영의 로맨스에 방해물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과 다르게 아픔 없는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서로의 아픔을 받아들이고 이해하면서 두 사람의 러브 라인은 더욱 견고해진다. 어쩔 수 없는 이별 뒤 찾아오는 슬픔 역시 유해진 배우가 잘 표현했다.

어쩔 때는 너무하다 싶을 정도로 유치하고, 웃음도 민망함 속에서 아슬아슬 줄다리기를 하고 있지만, 원래 사랑하면 다 유치해지는 것이 아닌가? 그렇기에 이것이 보는 데 있어 문제가 되거나 방해되지 않는다. 시작부터 웃음을 주었다면 마지막은 눈물 한 스푼이란 감성을 조미료로 사용한다. 보고 나서도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고 기분이 좋은 영화로 손색이 없다. 

작가의 이전글 클리셰 타파하려다 설익은 밥이 된 영화 보호자 리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