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미 이선균 주연 한국 스릴러 영화
정유미 이선균 주연 영화 리뷰 잠. 몽유병을 소재로 한 영화로 유재선 감독이 연출했다. 가장 안전해야 할 장소와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필수 불가결한 잠을 연결시켜 벌어지는 이야기로 실체를 알 수 없는 공포와 미스터리가 온몸을 휘감는다. 기발한 아이디어와 섬뜩한 이야기의 결말은 생각에 따라 다르게 귀결될 수 있다. 그러나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남편 현수(이선균)로 인해 벌어진 일에 가족에 대한 집착이 강한 수진(정유미)의 광기에 빚어낸 참극이라고 할 수 있다. 빙의와 관련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빙의와는 관련이 없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스포 포함
수진은 살면서 함께라면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해결할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가정사에 대한 내막에 대해서는 소상히 밝히지 않지만, 도망간 아버지로 인해 가족에 대한 집착이 크다는 것을 영화 시작부터 말하고 있다. 반명 남편 현수는 고아로 보인다. 아내가 아이를 낳았음에도 불구하고 현수의 가족과 부모님은 등장하지 않으며, 시댁과 관련된 이야기 역시 나오지 않는다. 완벽한 가족을 만들 수 있다는 굳은 믿음을 보이는 캐릭터로 잠재적으로 집착과 광기를 억누르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 영화는 총 세장으로 나뉘어 진행한다. 일상이 서서히 파괴되는 남편 현수의 몽유병 발생이 1장이다. 2장은 수진이 아이를 낳고 3명의 가족이 생기면서 가족에 대한 집착과 내면에 잠자고 있던 광기가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3장은 이미 뒤틀려 버린 일상을 아내 수진이 원하는 대로 돌려놓기 위해 배우라는 직업을 가진 남편 현수의 희생과 사랑을 담아냈다. 이미 가훈을 말할 때부터 과도한 집착으로 인한 일이 어떻게 벌어질지에 대해 암시하고 있는 듯했다.
수진의 집착은 광기로 변하고 더 나아가 편집증 증세로 이어진다. 그저 우연의 일치일 수 있겠지만, 집에 방문한 무당은 수진의 발작 버튼을 누르면서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심각한 몽유병 증세로 시작된 일이지만, 의사 역시 정확히 언제 괜찮아질 수 있다고 확답하지 않고 어! 괜찮아졌네! 그러면서 어느 순간 치료가 되며 약을 먹는다고 증상이 호전되지 않음을 인지 시킨다. 그러나 광기로 인한 망상은 수진의 불안감을 키운다. 가족이 해체될 수 있다는 불안감과 내면의 공포가 더해지면서 평범한 삶으로 돌아갈 기회를 놓친다.
가족의 행복이 깨어졌기에 누군가 원망할 대상을 찾아야만 했고, 원인을 해결한 다음 다시 가훈을 되찾으려 한 수진의 행동은 무엇이든 필요하다면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지켜내겠다는 광기로 귀결된다. 배우였던 남편이 아내의 장단에 맞춰 광기를 잠재울 수 있는 방법은 할아버지 연기 말고는 없었다. 말이 통하지 않는 상대에게 설득조차 소용없기에 그저 원하는 것을 보여주었을 뿐이다. 연기를 통해 현수는 아내 수진이 살인자가 되는 것을 가까스로 막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