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거서 크리스티의 할로윈 파티를 원작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후기 정보 해석 애거서 크리스티의 할로윈 파티를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로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의 사건 해결을 담았다. 12세 관람가라 으스스 한 비주얼은 어느 정도 한계가 있지만, 초자연적인 사건들 속에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추리력이 볼만하다. 물론 극적인 장면들과 액션이 결합된 것이 아닌 추리력을 통해 사건의 진범을 찾아내는 과정이 때로는 따분하게 느껴질 수 있다.
탐정 생활을 잠시 접고 삶의 낭만을 즐기는 포와로에게 겉으로만 친구인 추리 소설 작가 아리아드네가 찾아오면서 억지로 떠밀려 살인 사건에 대한 조사를 하게 된다. 줄거리는 다소 엉뚱한 은퇴한 포와로를 중심으로 전개되며 이것이 때로는 이야기의 흐름을 많이 방해한다. 미스터리 요소는 미약하지만, 초자연적인 것처럼 보이는 사건이 부족한 부분을 아주 조금 메꾸며 드레이크 저택의 분위기는 인상적이다.
포와로는 심령 술사 레이놀즈가 벌인 일에 불신하고 드레이크 저택을 떠나려다가 레이놀즈가 죽는 바람에 사건에 휘말린다. 저택 주인 로웨나, 의사 레슬리와 그의 아들 리오폴드, 교령회에 찾아온 로웨나의 죽은 딸 알리시아의 전 약혼자 맥심, 레이놀즈의 조수 두 명, 가정부 올가와 포와로 경호원과 같이온 아리아드네까지 모두 용의선상에 오른다. 그러나 신통한 추리력은 웬일인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방황한다. 그러던 중 또 다른 죽음이 일어나게 되면서 긴장감이 고조된다.
유령의 존재를 믿지 않았기에 이성적으로 사건을 추리해 가던 포와로는 난관에 부딪힌다. 경찰이 출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유령의 존재를 받아들이느냐 않느냐의 기로에 서 있었고 신념이 흔들리면서 미스터리한 요소가 파고들지만, 이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고 할 수 있다.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문제로 갈등하던 포와로는 어느 순간 자신이 교묘한 속임수에 걸려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후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 혼탁해져 있던 그의 추리력이 빛을 발하며 사건은 급속도로 해결된다.
사건이 해결되는 기막힌 쾌감은 덜하지만, 모든 사건은 연결되어 있었고 하나의 사건이 파장을 일으키며 의도치 않은 사건으로 번져 나갔다. 황폐한 집의 구석구석에 대한 미스터리가 사건 해결의 단서로 그 안에 있는 사람들보다 더 중요하다는 것을 진행되는 동안 암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