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영화 흑역사
디즈니는 계속해서 성공적인 새로운 영화 프랜차이즈를 만들려고 하지만, 계속해서 실패할 뿐이다.
디즈니는 마블, 루카스 필름, 픽사에서 제작한 영화들 덕분에 최근 몇 년 동안 전 세계 박스 오피스를 장악했을 뿐 아니라 새롭게 시작한 사업인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도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하지만, 디즈니가 인수한 회사들의 영화를 제외하면, 새롭게 선보이려 하는 영화 프랜차이즈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애니메이션 영화,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를 제외한 디즈니 실사 영화)
디즈니 오리지널 실사 영화 중 시리즈로 성공한 영화는 조니 뎁 주연의 캐리비안의 해적 영화뿐이 없다는 것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이후 특별히 내세울 만한 시리즈 영화는 아직 없으며 여러 편의 영화를 통해 프랜차이즈 영화를 시도했지만, 전부 실패였습니다.
가장 최근의 영화로는 극장 개봉을 포기하고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된 아르테미스 파울 영화로 1억 2,500만 달러(1,515억 원)의 제작비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2019년 8월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 사태로 연기되면서 결국 디즈니 플러스를 통해 공개되었고, 끔찍한 평을 받았습니다. 만약 디즈니에서 아르테미스 파울 영화가 극장 개봉 후 성공할 가능성이 있었다면, 1억 2,500만 달러(1,515억 원)의 제작비를 사용해 제작한 영화를 자사의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공개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캐리비안의 해적 이후 디즈니는 아직까지 자체적으로 시리즈로 확장시킬만한 영화를 제작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중으로 디즈니에 어떤 문제가 있는 것일지 궁금하게 생각됩니다.
새로운 프랜차이즈 영화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디즈니
디즈니는 CEO 밥 아이거의 지휘 아래 2006년 픽사를 인수하고 2009년 마블을 인수하면서 급속한 확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디즈니 자체적으로 시리즈 영화를 시작하기 위해 2010년 트론: 새로운 시작 영화를 선보입니다. 그러나 1억 7,000만 달러(2,060억 4,000만 원)의 제작비로 4억 6만 2,763 달러(4,848억 7,606만 8,756 원)의 기대 이하 수익을 올리면서 후속편에 대한 계획을 철회하게 됩니다.
2012년 루카스 필름을 인수하면서 우주로 관심을 돌리고 같은 해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 영화를 선보입니다. 2억 5,000만 달러(3,030억 원)의 제작비로 2억 8,413만 9,100 달러(3,443억 7,658만 9,200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존 카터: 바숨 전쟁의 서막은 디즈니에게 2억 달러(2,424억 원) 이상의 손해를 안겨주게 되면서 디즈니의 차제 프랜차이즈 영화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
그리고 2013년 디즈니는 잠재적으로 영화가 성공하면 프랜차이즈 영화로 계획한 오즈 그레이트 앤드 파워풀, 론 레인저 영화를 개봉했지만, 역시 실패로 끝나게 됩니다. 이후 투모로우랜드, 시간의 주름,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아르테미스 파울 같은 영화는 모두 디즈니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한 편의 영화로 막을 내립니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마블 영화, 픽사 애니메이션이 성공한 덕분에 이런 영화들의 실패는 금방 잊혔습니다.
디즈니의 문제는 자체 프랜차이즈보다 인수한 브랜드의 영화가 막강하다는 것이다.
디즈니는 인수한 브랜드(마블, 픽사, 루카스필름)를 강력하게 유지하고 있도록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자체 적으로 개발한 프랜차이즈로 발돋움이 될 영화들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소홀히 여기는 면도 있었습니다. 2018년 개봉한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은 1억 2,000만 달러(1,453억 2,000만 원)의 제작비로 1억 7,396만 1,069 달러(2,106억 6,685만 4,559 원)의 수익을 올리면서 처참하게 실패했지만,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올리는 MCU 영화로 인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기도 했습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 이후 MCU 영화가 이전과 같은 수익을 올리지 못할 것이라는 추측도 있지만, 탄탄한 기반으로 철저한 계획 아래 만들어지고 있는 MCU 영화가 갑자기 실패하는 일을 없을 것입니다. 루카스필름의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는 2022년 개봉 예정으로 향후 몇 년간 아바타 영화와 연말을 책임지게 됩니다. 픽사 역시 온 워드 영화가 북미 개봉 시 흥행 수익은 주춤 거리기도 했지만, 차기작인 소울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프랜차이즈를 만들 수 있을까?
디즈니가 인수한 브랜드의 영화들이 지속적으로 막대한 수익을 올린다면, 자체적으로 선보이는 영화의 실패에 대해 크게 개의치는 않을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미래는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것입니다. MCU 영화가 실패할 거라고 말하면 미친 소리를 듣겠지만, 실패할 가능성도 항상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스타워즈 영화 역시 실패할 가능성이 있고, 아바타 2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물론 막대한 수익을 올리면서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더 높기는 합니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디즈니 자체 프랜차이즈 영화의 역량을 키우는 것이 미래를 위한 선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슈퍼 히어로 영화 시대에 저물어 가는 서부 영화 장르인 론 레인저에 2억 1,500만 달러(2,603억 6,500만 원)의 제작비를 사용하는 것처럼 실제 관객들의 수요와 취향에 맞춘 영화를 제작할 필요가 있습니다.
프랜차이즈로서 도약을 꿈꾸던 영화들의 실패와 다르게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사업부는 꾸준히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을 기반으로 제작된 실사 영화들 역시 마찬가지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있는 중입니다. 다른 인종을 포용하고 다른 나라의 문화를 받아들이고 접목하면서 관객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애니메이션 사업부에서 제작하는 영화들처럼, 현시대 흐름에 맞는 문화적인 요소와 관객들이 원하는 이야기를 영화를 통해 보여준다면, 디즈니 자체 영화들 역시 프랜차이즈 영화로 성공 가도를 달리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