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평범한 내일을 두려워할까
"과거는 자신이 이미 겪은 일이기 때문에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데, 미래는 가능성으로만 존재할 뿐이라 조금도 상상할 수 없다는 것. 그런 생각에 인간의 비극이 깃들지요. 우리가 기억해야 하는 것은 과거가 아니라 오히려 미래입니다."
미래를 꿈꾸라는 흔한 말에 지친 사람
매일이 똑같다는 생각에 지루한 사람
생각하는 재미를 원하는 사람
평범한 듯 평범하지 않은 문장을 원하는 사람
평범한 우리 일상 속에 놓치고 마는 수많은 의미를 보여주는 여덟 편의 단편 소설.
1999년 동반 자살을 결심한 대학생들이 우연히 듣게 된 한 편의 이야기로 다시 미래를 떠올리는 <이토록 평범한 미래>부터 상실과 용서, 회복과 시간의 주제로 '관계의 끝'을 마주한 주인공들의 과거과 현재, 미래를 오가며 다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이야기들.
겉으로는 태연하게 살아가지만, 여전히 과거의 내가 현재진행형으로 존재하는 우리에게 이 책은 속삭인다.
'이제는 미래의 자신에게 초점을 맞추라'
버티고 버티다가 넘어지긴 다 마찬가지야. 근데 넘어진다고 끝이 아니야. 그다음이 있어.
인간은 살아가면서 이야기로 자신의 정체성을 만들어간다. 이야기의 형식은 언어다. 따라서 인간의 정체성 역시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그때그때 달라진다.
용서는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기억할 때 가능해진다.
누군가를 이해하려 한다고 말할 때 선생님은 정말로 상채를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아니면 상대를 이해하지 못하는 자기 자신을 이해하려고 하는 것인가요?
우리의 얼굴은 유동한다. 흐르는 물처럼 시간에 따라 조금씩 과거의 얼굴에서 미래의 얼굴로 바뀌어간다. 그렇게 우리의 얼굴이 바뀔 수 있다는 사실 덕분에 거기 희망이 생겨나는 것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때는 이해할 수 없었던 상대의 행동과 시점이 있다. 풀리지 않던 분노와 답답함은 오랫동안 나의 밤을 뒤흔들어 뜬눈으로 뒤척이다 출근하게 했다. 끝나지 않을 것 같던 관계가 잠시후 끝나고, 영원할 것만 같던 관계에도 종말은 온다는 걸 알기위해 내겐 시간이 필요했다.
작가가 현재는 일어난 과거 때문이 아니라 일어날 미래 때문에 있다고 말해주어 고맙다. 로또를 손에 쥐며 설레던 순간이나 무릎 꿇고 기도하며 간절하던 마음은 아무리 고통스러운 오늘이라도 결국 우리 앞에 괜찮은, 이토록 평범한 미래가 오기를 바라던 같은 바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