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사람이 이긴다

빛나는 사람은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불완전한 시간을 통과한 사람이다.

by 낭만딴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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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진단을 받고 매일 12알의 약을 복용하던 사람. 중학생 때 전교 꼴찌.

23세에 창업해 지금은 연 매출 70억 원이 넘는 회사 대표가 된 사람, 말의 온도와 관계를 다루는 작가 이해인의 에세이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로 오해하지 말 것.

외롭고 힘들 때마다 자신을 보듬어 준 어른들과 친구들 덕분에 지금의 자신이 되었다며, 자신을 만든 건 다정함이라고 말한다. 작가의 아버지가 이해인 수녀님의 시에 감동을 받아 수녀님과 같은 이름을 갖게 된 저자는 살면서 온기를 느낀 순간의 이야기와 성찰을 이야기한다. 다사다난한 시간을 살아온 저자는 20대에는 넘어지면 뭐라도 주워서 일어나면 돼라는 문장을 품고 살았다. 그런 그가 만만치 않은 세상살이를 하는 우리와 함께 사람과 사람 사이 다정함을 한 스푼을 얹으면 살아볼 만하다고 말한다.


당신의 난기류가 지금 어떤 고도를 흔들든, 당신은 반드시 착륙할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당신도 그 시간 속에서 삶을 더 깊이 사랑하게 될 것이다.
다정함은 중심이 있는 태도에서 온다. 흔들리지 않되 부드럽게 말하는 사람, 감정을 쏟기보다는 감정을 다스리는 사람이다.
다정함은 결국 자존감에서 온다. 그리고 자존감은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된다.
결국 다정함은 사람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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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그랬지 하며 밤잠을 설치고 이불킥을 하거나, 그때 이 말을 해줄걸 하며 후회한 낮과 밤이 있다. 저자는 무언가를 잊기 위해 애쓰기보다 잊지 않아도 괜찮다는 평온함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진짜 해방이라고 한다. 말이 쉽지. 괜찮음이란 얼마나 오래 시간을 다듬고 깎으며 애를 써야 가질 수 있는 경지인가. 저자는 한번 더 언급한다. 못된 나를 이기는 건 완벽한 내가 되는 것이 아니라, 불완전한 나를 이해하고, 조금씩 다독이며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라고...

자유와 해방의 출발점은 언제나 '나'에서 시작한다.

가장 다정한 사람은 가장 불편하지 않은 사람이다. 말투는 진심의 포장지이다.
말은 관계를 만들고, 말투는 사람을 남긴다 그리고 대화의 온도는 오랫동안 사람의 마음에 남는다.


사람을 사랑하는 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그 방법은 의외로 단순하다.
마음을 선명하게 들여다보는 것.
그렇게만 해도 우리는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게 된다.
그러면 어느 순간 상대가 애잔하게 느껴지는 순간들이 찾아온다.
그 사람도 나처럼 고군분투하는 존재임을 알아차리는 순간,
내 말투는 조금 더 다정해진다.
그리고 그 변화는 언제나 '나를 아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 나는 이 부분에서 드라마 '나의 아저씨'가. 고 이선균 배우가 떠오른다.




스크린샷 2025-12-02 093607.png 고 이순재 선생님. 인터넷뉴스에서
어른이란 무엇일까
아이 같은 진짜 어른은 하나의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모두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점이다. 그들의 마음에는 순수함이 살아 있다. 남을 경계하지 않고 사람을 왜곡 없이 바라본다.
누군가를 처음 만났을 때도 경직된 눈빛대신 반짝이는 호기심으로 바라보고,
그 사람 안의 좋은 점을 먼저 찾아내려고 한다. 아이 같은 어른은 유쾌하다.
진짜 어른은 마음을 다루는 법을 아는 사람이다.
어린아이처럼 세상을 투명하게 바라보되, 어른처럼 책임지고 실천할 줄 아는 사람. 그런 어른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감동한다.


갱년기부터 지속된 나의 화두이다. 어른이란 무엇일까.

이 질문에 저자는 아이 같은 어른이라는 명제를 던졌다. 나는 '어른' 다운 '어른'이라는 답을 얻고 싶어 책을 읽고, 좋은 인터뷰와 다큐를 보고, 어느 한 부문에서 최선을 다한 사람을 향한 존경을 가졌으며, 고 이순재 선생님의 흔적을 찾기도 했다. 저자가 말하는 반짝이는 '호기심'은 성공한 어른이 말하는 '열정'을 닮았고, 남을 경계하지 않고 사람을 왜곡 없이 바라본다라는 말은 윤여정 선생님의 어록과 닮았다.

어른은 완벽해지는 과정의 사람이 아니라, 아이처럼 가감 없는 시선과 마음 한 편의 공간을 남겨두는 사람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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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이에서 가장 많은 오해는 말 안 해도 알겠지라는 기대에서 시작된다.
그 기대는 곧 실망으로, 실망은 차가운 거리감으로 바뀌어간다.
정말 소중한 관계라면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거야라는 기대 대신,
그만큼 말로 아껴주자라는 다짐이 먼저여야 한다.

자신을 소진하면서까지 마음을 주는 사람이 있다. 힘을 다해, 컨디션을 조절해 가며 상대에게 마음 한편을 내준다. 그러다가 채워지지 않는 일이 얼마나 부지기수인가. 그럴 때마다 헛헛해진 그 한편에 대해 자책하거나 의문을 품는 일은 마음을 준 사람의 몫으로 남는다. 마음을 주는 일은 자신을 해치는 일이 되어서는 안 된다. 부드러운 말투와 느긋한 눈빛을 자신에게 용인하고 자신의 말을 귀 기울여 들을 줄 아는 사람이 타인을 존중하며 다정한 태도를 내밀테고, 그런 것들이 쌓여서 믿음을 만든다.


결국 인간관계란 찰나의 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의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