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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나나스플릿 Mar 22. 2024

끌림에는 이유가 있다

오래도록 사로잡힌 것이 있었다. 그의 작업은 파괴적이었고 또 혁신적이었다. 기존의 모든 질서를 헤짚어 놓으면서도 위트 있는. 그래서 실소를 품다가도 감동하게 되는 그런 작업인 것이다. 어떻게 그런 생각을 했을까. 그가 그간 경험한 세상과의 접점 그리고 새로운 만남을 통해 그는 그의 세계관을 하나씩 쌓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오랜만에 그에 대한 다큐멘터리 필름을 보면서 왜 나는 그에게 사로잡혔었던 것일까 다 생각했다. 중요한 것은 행간의 의미를 잘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겉으로 봤을 때는 어떤 특정한 인물 혹은 사물에 빠진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진짜 이유는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왜'라는 질문은 평생 소중하게 간직해야 할 중요한 키워드 일 것이다.


기존의 틀을 깨고 돌발적인 언행을 하는, 겉으로 정적이나 내면의 소용돌이가 가득한 것. 내가 이끌린 행간의 의미다. 물론, 시간이 더 지나면 다른 해석을 끄집어낼 수 있겠지만 말이다. 이런 나의 취향은 인생 전반에 걸쳐 모든 선택의 순간에도 드러났었다.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던 것이 하나씩 깨달아지고 있다. 이래서 나이 먹는 것이 결코 나쁜 것은 아닌 것 같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사물들은 거의 대부분 이 행간의 의미가 제공하는 기준을 통해 결정됐다. 미처 인지하지 못했지만 정말 그랬다. 그래서 남들의 눈에는 이상하고, 또 어려워 보이는 것도 나에게는 즐거움이고 행복일 뿐이었다. 그래야 나는 고요한 발란스 속에서 편안함을 느끼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성향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일까. 그림 그리기를 통한 상담을 하다 보면 그 성향이라는 것이 쉽게 표면 위로 드러난다. 늘 다른 사람의 상황을 점검해 보긴 했지만 나 스스로 돌아보는 자아성찰의 시간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짧은 영상을 통해 나를 새롭게 발견함에 감사하고. 또, 특별한 만남을 통해 나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된 계기를 갖게 되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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