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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Dec 11. 2019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연말정산

바쁜 연말, 오로지 나만을 위한 시간 만들기

곧 연말이다. 여기저기서 한 해를 보내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종무식, 결산식, 망년회, 송년회… 목적은 같고 이름만 다른 약속이 늘어나는 때이다. 여러 사람들과 어울려 소란스레 일년을 마무리하지만 정작 스스로를 돌아보지 못하는 때이기도 하다.


묵은 해를 보내고 새 해를 맞는다는 뜻의 송구영신()이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한 해를 매년 보내고 받는다. 이 때 우리 마음엔 여러가지 감정이 함께 한다. 지는 해에 대한 아쉬움과 오는 해에 대한 설렘이 교차한다. 끝과 시작이, 시작과 끝이 혼재된 시기. 나는 이 시기가 좋기도 하고 싫기도 하다.


갑작스럽지만, 이런 혼란스럽고 붕 뜬 마음을 잠재워 줄 제안을 하나 할까 한다. 그건 바로 '연말정산'이다. 급여소득에서 원천징수한 세액의 과부족을 연말에 정산하는 일을 말하는 게 아니다. 국세청과 돈을 주고받는 그거 아니다. 내가 감히 제안하는 것은 공적이고 경제적인 연말정산이 아닌,  지극히 개인적이고 자기 주도적인 연말정산이다. 한 해 동안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자는 것이다.


연말이면 모든 직장인은 업무평가서를 제출한다. 일년을 돌아보며 사업을 계획하고 추진한 과정, 달성한 성과를 살핀다. 더 나은 성과를 위한 개선사항을 찾고 정리한다. 안 그래도 바쁜 연말에 억지로 업무평가서를 쓰는 직장인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래왔다. 하지만 올해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진지하게 한 해를 돌아보고 개선사항을 찾아 다음 해에 반영한다면,
 그 기업은(또는 개인은) 조금이라도 확실하게 발전하지 않을까?


아! 그래서 우리가 연말에 업무평가서를 쓰는 거구나! 그럼 이번 연말에는 나 스스로에 대해 돌아보고 개선점을 찾아보면 어떨까. 여기까지 생각한 내가 대견하다. 드디어 철이 든 걸까. <일간 서민재>를 위한 글감이 떨어진 걸까. 아니면 퇴근 전까지 쓰다만 업무평가서가 아직 머릿속을 떠나지 않은 걸까.


잘 모르겠다. 어쨋든 올해는 나만의, 나에 의한, 나를 위한 연말정산을 해봐야겠다.




*부족하지만 <일간 서민재> 연재를 시작합니다. 작가라는 호칭이 부끄럽지 않게 아무튼 뭔가 쓰려 합니다.

*매일 또는 격일 간격으로 쓰려 합니다. <일간 서민재>지만 <격, 일간 서민재>가 될지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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