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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Mar 30. 2020

꿈이 있었습니다

꿈이 있었습니다. 멋진 강연을 하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대화 조차 매끄럽게 잇지 못하면서, 우물우물거린다 비난받은 주제에, 그걸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꿈을 심어준 무대가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나도 저기에 서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꼭 서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였습니다.


그 꿈을 잊어갈 때쯤, 마침내 그곳에 섰습니다. 먼길을 돌아 그곳에 섰습니다. 행복하고 얼떨떨하고 하늘은 맑습니다. 꿈을 그리며 찍었던 사진을 꿈을 이루고 찍습니다.


세계 1등을 거머쥔 어느 테니스 선수가 불과 몇 시간 기뻐했다는데, 저는 조금 더 기뻐하겠습니다. 1등도 최고도 무엇도 아니지만 조금 더 기뻐하겠습니다.


충분히 기뻐하고 나서. 그러고 나서. 또 다른 꿈을 꾸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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