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있었습니다. 멋진 강연을 하고 싶었습니다. 평범한 대화 조차 매끄럽게 잇지 못하면서, 우물우물거린다 비난받은 주제에, 그걸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 꿈을 심어준 무대가 있었습니다. 그들을 보며, 나도 저기에 서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꼭 서고 싶었습니다. 아마도 이때부터였습니다.
그 꿈을 잊어갈 때쯤, 마침내 그곳에 섰습니다. 먼길을 돌아 그곳에 섰습니다. 행복하고 얼떨떨하고 하늘은 맑습니다. 꿈을 그리며 찍었던 사진을 꿈을 이루고 찍습니다.
세계 1등을 거머쥔 어느 테니스 선수가 불과 몇 시간 기뻐했다는데, 저는 조금 더 기뻐하겠습니다. 1등도 최고도 무엇도 아니지만 조금 더 기뻐하겠습니다.
충분히 기뻐하고 나서. 그러고 나서. 또 다른 꿈을 꾸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