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당신 얼굴이 지나치게 밝습니다.
그럴 만한 이유도 없는데, 날도 우중충한데 말입니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입니다. 아주 조금 다릅니다.
웃고는 있지만 어쩐지 슬픔이 느껴집니다.
크고 작은 외로움이 반짝입니다.
웃고 있는 눈에 곧 눈물이 고일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는 당신의 슬픔을 아는 척하지 않습니다.
평소처럼 당신을 대합니다. 그러면 당신이 돌아올까 싶습니다.
그래도 마음이 쓰입니다.
그래서 마음으로만 듣습니다. 당신의 말못할 얘기를.
그리고 마음으로만 말합니다. 마음껏 힘들어도 괜찮다고.
오늘따라 당신 얼굴이 밝습니다.
어설픈 위로는 잠시 접어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