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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Sep 14. 2021

아내 팬티에 구멍이 났다

빨래를 개다가

구멍난 네 속옷을 보고 

혼자 실실 웃다가,


삶의 고단함 때문인지

정성스런 가난 때문인지

알 수 없는 해진 자리에

가슴이 일렁이다가,


괜히 미안한 마음에

창 밖을 한번 내다보다가,


다 내 잘못 같고

다 내 무능 같은

그 빈 자리만

만지작만지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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