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 최고의 무기
지난 시간에는 '시간이 없을수록 운동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고급 호텔일수록 내부 헬스장이 더 붐비는 이유와 운동이 지니는 단순한 취미 그 이상의 의미를 정리했습니다.
자연의 일부로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운동을 필수입니다. 최소의 시간이라도 운동에 투자해야 합니다. 그래도 시간이 없는 분들을 위해 '적은 시간에 고효율을 발휘하는 운동' 중 하나인 달리기를 소개하려 합니다. 그리고 달리기가 왜 우리 인생에서 무리가 될 수 있는지 적어보려 합니다.
1. 무조건 성공하는 방법
여기 무조건 성공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그 일을 꾸준히 하는 것입니다. 적절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꾸준히 하는 사람은 큰 경쟁력을 가집니다. 꾸준하지 않은 사람이 꾸준한 사람을 이길 도리는 없습니다. 저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
단순하죠? 꾸준함. 바로 꾸준함입니다. 시간의 힘이라고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권력과 자본의 도움으로 당장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어떤 성취는 결국 시간의 힘 앞에서 꼬리를 내리게 됩니다.
그러나 성공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꾸준함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꾸준함, 이것이 생각보다 어럽다는 반증일 겁니다. 그렇다면 꾸준함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정말 달리기로 꾸준함을 배울 수 있을까요?
2. 매일 4년간 필사를 하면 생기는 일
조정래 작가는 아들 며느리에게 태백산맥 10권을 필사하도록 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매일 1시간씩 옮겨 써도 4년 동안 해야 하는 많은 분량이라고 합니다. 조정래 작가는 왜 그랬을까요? 여기에 대해 그는 이렇게 밝히고 있습니다.
제가 굳이 태백산맥을 베끼게 한 것은 한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매일매일 성실하게 꾸준히 하는 노력이 얼마나 큰 성과를 이루는지
직접 체험케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조정래, 황홀한 글감옥 中
결국 '꾸준함'을 알려주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무슨 일을 하건, 재능이 있건 없건 꾸준함은 필수입니다. 우리가 천재라고 불렀던 학자, 예술가들도 수많은 논문과 작품을 남겼습니다. 피카소는 14만 점 이상의 작품을 남겼습니다. 아인슈타인은 1905년 한 해에만 논문 5편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248편의 논문을 썼습니다. 천재라도 불리는 사람들도 이렇게 꾸준함을 실천하는데 우리같이 평번한 사람들이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렇습니다. 성취를 원하는 당신이 꾸준하지 않을 이유는 없습니다.
일단 꾸준함이 중요한 것은 아시겠지요? 다들 인생길에 꾸준함 하나는 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드시는지요? 그게 쉽지 않아서 그렇지 갖추기만 한다면 꾸준함을 인생 최고의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달리기로 꾸준함을 배웠습니다.
3. 달리기로 배우는 꾸준함
물론 꾸준함을 배울 수 있는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굳이 이것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꾸준함도 배우고, 건강도 회복하고, 정신적인 가벼움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1석 3조입니다. 바쁘다 바빠를 외치는 바쁜 현대인에게 이보다 효율적인 게 있을까 싶습니다.
그렇다면 달리기로 어떻게 꾸준함을 배울 수 있을까요?
일단 달리다는 행위 자체가 한발 한발 나아가는 행위입니다. 달릴 때는 앞을 봐야 합니다. 그러다가 아주 잠깐 땅을 보면 쉼 없이 두 다리가 교차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꾸준히 앞으로 나아간다는 느낌'을 절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건 실제로 해봐야 합니다.) 두 발을 계속 교차하는 행위가 달리기, 그것이 바로 꾸준함, 그것이 바로 사는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는 100일간 매일 달리기를 했습니다. 달리기가 너무 싫지만 이것을 습관을 만들기 위해 딱 100일만 해보자는 생각으로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100일 동안 작게 꾸준히 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습니다. 혹시 달리기가 부담스러우시다면 100일 걷기도 좋습니다. 100일간 무엇을 꾸준히 하며 기록해보세요. 저보다 더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힘이 들죠. 힘이 하나도 들지 않는다면 거짓말입니다. 그런데 힘들게 얻은 것은 절대 주인을 배반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쉽게 얻을 것을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무리 힘들어도 달리기는 자신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떻게 다가올지 모를 다른 역경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죠.
4. 달리기를 통한 정신적인 변화
달리기 하면 다리가 탄탄해집니다. 더 효율적으로 더 먼 거리를 뛸 수 있게 됩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니 러닝의 신체적인 이점은 여기까지 하겠습니다.
여기서는 달리기를 통한 '정신적 변화'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달리기는 스트레스 해소에 탁월합니다. 달리기는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조절에 도움을 줍니다. (신나는 음악을 들으며 달리면 더 좋습니다!)
우울증 극복에도 달리기는 도움이 됩니다. 책 <시작하기엔 너무 늦지 않았을까?>는 불안, 우울, 강박, 공황을 달리기로 극복한 사례가 나옵니다. 달리기를 시작하고 싶으신 분들에게 일독을 권합니다.
달리기는 자신감 그리고 자존감을 높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자기조절감 향상에 큰 효과가 있습니다. 나의 두 다리로 지면을 박차고 돌아오면, 그것이 십 분이건 이십 분이건, 생의 의지가 전보다 강해졌음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달릴 수 있는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그 자신감을 바탕으로 다른 일도 할 수 있습니다.
신체 근력 외에도 삶의 근력과 정신적인 근력까지. 제가 달리기라는 하나의 운동에 너무 많은 것을 욱여넣었다고요? 저도 이런 사람이 될 줄은 몰랐습니다. 러너들을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뛰어보니 정말,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 글을 이렇게 쓰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달리기와 습관에 대한 제 생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달리기는 수익률 700%의 투자다>에 대해 쓰려합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hoto by Andrea Leopard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