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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Dec 29. 2021

수익률 700%의 투자 방법

운동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은 이유

지난 시간에는 삶의 무기가 되는 달리기라는 주제로 글을 썼습니다. 성공을 위한 단 하나의 공식, 매일 4년간 필사를 하면 생기는 일, 달리가 주는 신체적·정신적 변화 등에 대한 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오늘은 앞서 예고한 대로 '수익률 700% 투자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합니다. 이미 눈치채신 분들도 계시군요. 맞습니다. 그건 바로 달리기입니다.



1. 시간이 곧 돈이 되는 사회


《인 타임 In Time》이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모든 비용이 시간으로 계산되는 가상의 세계를 그린 영화입니다. 커피 1잔은 4분, 권총 1정은 3년, 스포츠카 1대는 59년을 지불하면 살 수 있습니다. 팔뚝에 새겨진 디지털 시계의 숫자는 그들의 지불 수단(돈)이자 남은 수명(생명)입니다. 그리고 시계의 모든 숫자가 0이 되는 순간 그들은 죽게 됩니다.


이 세계에서 부자들은 많은 시간을 갖고 수백년을 살기도 합니다. 그러나 평범한 사람들은 노동을 통해 죽지 않을 만큼의 시간을 법니다. 터무니 없는 영화라고요? 그러나 사실 시간을 사고 파는 행위는 우리에게도 익숙합니다.


우리가 직장에서 일하고 받는 돈 우리 노동의 결과입니다만, 우리의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의 시간'을 투입하여 받는 것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사장님 혼자서 모든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시간적·공간적 제약이 있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그들은 우리의 시간을 싸게 돈으로 사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시간을 돈을 맞바꾸고 있는 건 아닐까요? 시간이 돈이 되는 사회는 영화 속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물론 시간이나 돈이 많다고 모두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부족하지 않은 시간과 돈이 있으면 여유와 행복을 느낄 확률이 높습니다. 



2. 왜 700%인가?


한 연구에 의하면 달리기 1시간은 7시간의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단순히 투자수익률 측면에서 보았을 때, 1시간을 투입해 7시간을 얻는 것입니다. 이는 하루 만에 700%의 수익률은 얻는 것입니다. 하루 만에 7배의 확정 수익률은 얻는 것은 그 어떤 투자에서도 얻기 힘든 결과입니다.


게다가 수익률의 대상은 ‘시간’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시간'을 얻는 행위가 아닌 '자신의 시간'을 얻는 행위입니다. 1시간으로 7시간을 버는 운동 달리기, 장기적으로 보면 시간을 버는 행위이기 때문에 운동하는 시간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3. 인생은 결국 투자다


(저는 투자 전문가가 아니지만) 투자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1을 넣어서 2 또는 3 이상을 얻고자 합니다. 하지만 그건 투자가 아니라 투기입니다. 저는 기본적으로 장기적인 관점으로 투자해야 자신의 원칙(삶의 방향성) 흔들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경제적인 투자만을 이야기하는 게 아닙니다. 우리가 꿈꾸고 공부하고 애쓰는 데 들어가는 시간, 노력, 이런 것들도 저는 '투자'라는 생각을 합니다. 다만 모든 사람이 투자한 만큼 얻지는 못합니다. 그게 현실이더군요. 농사를 아무리 열심히 지어도 흉년을 인간의 힘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그러한 것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자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생이라는 투자에서 장기적인 관점을 가져야 합니다. 당장 슬프더라도 분명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있습니다.



4.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공부가 가장 쉽다."


이런 말 많이 들어보셨죠? 어렸을 때는 어른들의 이 말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정말 공부 자체가 쉽다기 보다는 공부가 어느 정도 통제가 가능한, 변수가 비교적 적은, 그래서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일이기에 어른들이 그런 말을 한 것이 아닐까 하고요.


날씨, 사회적인 변화, 유행 등에 영향을 거의 받지 않고 자신과의 싸움만 하면 되니까요. 그런 면에서 공부는 정직합니다. '쉽다'기 보다는 '정직'하다는 표현이 맞는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또 다른 정직한 일은 운동이 있습니다.


운동도 자신과의 싸움을 이기면 성과를 어느 정도 낼 수 있습니다. 운동은 정직한 일입니다. (올림픽과 같은 엘리트 체육은 여기서 논외로 하겠습니다.) 이렇게 정직한 일을 통해 자신감을 얻으면, 정직하지 못한 일ㅡ세상의 많은 일들ㅡ을 더 잘 해낼 자신감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에게 자신이 온전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일 하나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것이 제게는 달리기입니다.




달리기와 습관에 대한 제 생각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달리기는 최고의 가성비 운동이다>에 대해 쓰려합니다.


제 글이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Photo by lucas Favre



*이 매거진의 추천 글:

https://brunch.co.kr/@banatto/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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