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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민재 Jan 06. 2022

사람이 하는 일

그 사람 참 인간적이야.


어떤 이의 너그럽고 감성적인 면을 높이 평가하는 말일 수 있다. 그러나 상황에 따라 이 말은 '종종 실수를 하는' 사람의 특징을 나타내기도 있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상대를 감정적으로 대하기도 하고 중요한 것을 망각하기도 한다. 지각을 하기도 하고 아프기도 한다. 이것은 인간미인 동시에, 인간이 모자라는 점이다.


언뜻 보면 완벽해 보이는 기업이나 단체도 크고 작은 실수를 한다. 물론 그들의 조직과 제도는 체계적인 면모를 갖추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실수도 있고 그렇다는 것이다. 이런 것이 유익하다는 말은 아니지만, 사람이 하는 실수는 인간적인 일이기에 인간이 수습한다. 그래서 우리가 하는 노동의 일부는 여기에 해당한다.


기계와 인공지능으로 많은 일자리가 대체되는 가까운 미래에는 이런 일이 매우 적을 것이다. 또는 누군가의 요구에 의해 '인간적인 실수 마저' 프로그래밍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렇게 인간미마저 코딩되는 세상에서도 우리는 몸을 부대끼며 살 것이고, 그래서 인간미 있다는 말이 더 소중해질지 모른다.


그때가 되면 사람이 하는 일이 재평가될 수도 있겠다.



Photo by M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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