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똥별을 보았다. 주황빛을 띠는 별의 부스러기였다. 너무도 찰나의 순간, 예기치 않은 만남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오랜만에 나간 저녁 운동. 북두칠성을 보라는 아내의 이야기에 잠깐 고개를 밤하늘로 향한 순간, 북두칠성을 옆을 지나는 주황빛 궤적을 본 것이다.
하필 오늘, 하필 그 시간에, 하필 하늘을 올려다본 우리. 그리고 하필 우리 머리 위를 지나던 별똥별.
처음이 주는 흥분. 함께 그 시간을 공유했다는 우연. 별이 가져다준 행운이 선사한 행복.
우리와 별똥별이 마주할 수 있었던 오늘은 기적이 아닐까. 하필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건 기적이 아닐까. 기적 앞에서 빌었던 소원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별똥별은 사라졌지만, 그 강렬했던 빛은 내 기억 속에 기록될 것이다.
-2019년, 어느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