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서민재 Jan 22. 2020

별똥별을 보았다

별똥별을 보았다. 주황빛을 띠는 별의 부스러기였다. 너무도 찰나의 순간, 예기치 않은 만남이었기에 아쉬움이 더 컸다.

오랜만에 나간 저녁 운동. 북두칠성을 보라는 아내의 이야기에 잠깐 고개를 밤하늘로 향한 순간, 북두칠성을 옆을 지나는 주황빛 궤적을 본 것이다.

하필 오늘, 하필 그 시간에, 하필 하늘을 올려다본 우리. 그리고 하필 우리 머리 위를 지나던 별똥별.

처음이 주는 흥분. 함께 그 시간을 공유했다는 우연. 별이 가져다준 행운이 선사한 행복.

우리와 별똥별이 마주할 수 있었던 오늘은 기적이 아닐까. 하필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건 기적이 아닐까. 기적 앞에서 빌었던 소원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별똥별은 사라졌지만, 그 강렬했던 빛은 내 기억 속에 기록될 것이다.


-2019년, 어느 날

매거진의 이전글 삶의 모습은 오만가지 빛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