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얘기해도 바뀌지 않는 사람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
누구나 알고 있다. 경험을 통해서든 책을 통해서든 말이다. 5세 이전에 이미 그 사람 성격의 많은 부분이 형성된다. 20대가 지나면 성격은 거의 바뀌지 않는다. 아무리 길게 봐도 30대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는 이런 말을 남기기도 했다.
"서른 살이 되면 인성이 석고처럼 굳어져
절대 다시 부드러워지지 않는다."
윌리엄 제임스의 '석고 가설'을 처음 접하고 이런 의문이 들었다. 왜 하필 인간의 성격을 석고에 비유했을까? 생물의 특질을 고체 덩어리에 비유하는 게 적절한 것인가? 하지만 곧 이 가설은, 내게 정설이 되었다.
혼자의 힘으로 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런 시절이 있었다. 현실은? 세상은커녕 내 주위 사람들도 바꾸지 못했다. 아니. 매일 얼굴을 보는 10살 조카 조차도 바뀌지 않았다. 아무리 얘기해도 사람들은 바뀌지 않았다.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이 이토록 힘든 일이었단 말인가.
물론 가끔은 변하는 사람들도 있다. 지나온 날을 돌아보게 만드는 엄청난 충격, 일생을 바치고 싶은 너무 간절한 꿈의 발견과 같은 것들. 이런 것들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변하는 이들도 있다. 다만 이런 경우에도, 진심으로 감화되어 스스로 결심-행동-변화하는 경우가 대분이다.
사람이 이토록 변하기 힘든 이유는 무엇일까. 변화하기 위해 꼭 거쳐야 하는 단계가 있어서 그런 걸 아닐까. 인간이 변하기 위해선 다음의 3단계를 거쳐야 한다는 게 내 가설(?)이다. 1) 인지적으로 변화의 필요성과 방법을 알고, 2) 변화를 위한 행동을 조금이라도 실천하고, 3) 이를 꾸준하게 지속해야 한다.
변화란 이토록 힘든 일이다. 그래서 이제는 세상이, 사람들이 바뀌지 않는다고 푸념하지 않으려 한다. 당장 나를 바꾸는 일도 얼마나 힘든 일인가. 나 하나 바꾸지 못하면서 타인의 변화를 바라는 건 무리이다. 생각해보면 쉽게 변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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