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sterdam

by 콕스웨인

엔스헤데(Enschede)에서 암스테르담(Amsterdam)까지 기차를 타고 가면 약 2시간이 걸린다.

이어폰을 한쪽씩, 내 오른쪽 귀와 너의 왼쪽 귀에 끼고 나란히 좌석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던 너와 나.

단 둘이 떠나는 두 번째 여행. 자전거 여행 다음에는 기차 여행인가. 속으로 그러한 생각을 하며,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창밖 풍경을 바라봤다.

암스테르담이 두 번째 여행지가 된 이유는 단순했다. 서로 가고 싶어 했고, 시간이 맞았기에. 그렇게 네가 우연이라 여기도록 나를 맞췄다.

멈춘 기차. 암스테르담에 도착한 우리. 점심을 먹기에는 이른 시간이었기에, 우선은 걷자고 제안한 너. 고개를 끄덕이고는 네덜란드의 심장으로 발을 내디뎠다.


우리를 맞이하는 푸른 하늘. 미풍으로 불어오는 봄바람. 그 모든 것의 근원지로 보이던 반 원형의 운하. 항해하는 배들을 배경으로 삼아 안쪽으로 걸어 들어갔다.

'IAMsterdam'이라고 되어 있는 글자 조형물. 기념하기 위해 그 앞에 서서 사진을 찍던 사람들. 네게도 사진을 찍어줄까 물어보자, 자기는 됐고 그 대신 나를 찍어 주겠다고 말한 너. 네 성의에 답하기 위해 서둘러 글자 앞으로 움직였다.

셔터음이 세네 번 울리고, 충분하다고 말하며 네게 다가갔다. 고맙다고 말한 뒤 이동하기 위해 발을 움직이려는 순간, 한 외국인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당연히 사진을 찍어 달라는 요청을 할 거라 여기며 기다리는데, 대뜸 커플이냐고 묻는 그녀. 너도 나도 바로 부정하지 못한 채 머뭇거리자, 그녀는 되려 본인이 사진을 찍어 주겠노라 말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이는데, 같이 찍자고 말하면서 자신의 폰을 그녀에게 건넨 너. 그 말이 내 심장 위로 한 걸음 내딛었다.

몇 번 울리던 셔터 소리. 조금 더 밀착하라는 듯한 그녀의 손짓. 흡족스러운 표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와 폰을 건네고는 금방 사라진 그녀.

찍힌 사진들을 함께 구경하기 위해 다시 한번 밀착한 너와 나. 나쁘지 않네,라고 말한 너. 그렇네,라고 맞장구친 나.

사실, 좋다고 아주 좋다고 대답하고 싶었다. 사진도, 날씨도, 풍경도, 이 암스테르담도 그리고 너도.

그렇지만, 때로는 굳이 언어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감정이 있다. 나를 바라보며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네 눈동자에서 느껴지듯이.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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