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불이 꺼진 차창 안으로 고요히 뻗어 오는 포르투갈의 별이 보였다.
뒤척이는 소리와 코 고는 소리가 불협화음을 이루는 버스 안. 내 옆에서 곤히 잠들어 있는 너를 보며 다시 눈을 감았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나를 깨우는 너의 목소리에 다시금 눈을 떴을 때, 스며드는 여명 사이로 미소 짓는 네가 담겼다.
"도착했나 봐". 그 말에 답하듯 사람들이 웅성거리며 부산하게 움직였다. 버스에서 내려 짐을 찾고 기지개를 켜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리스본의 아침은 아직 이른 시간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조용했다. 너와 나는 캐리어를 끌고 지하철로 향했다.
노선에 표시된 갈매기와 해바라기, 어선, 나침반을 하나씩 구경하다 보니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
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던 호스텔. 반갑게 우리를 맞이한 호스트는 아침 식사를 하라며 주방으로 안내해 줬다.
시리얼과 토스트, 거기에 다양한 색상을 뽐내던 과일들에 너와 나는 놀라움과 기쁨으로 자리에 앉아 리스본의 아침을 즐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