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본의 낮(2)

by 콕스웨인

이른 아침을 맞이하는 스타벅스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 두 잔을 테이크 아웃한 우리. 근처에 있는 유명한 분수, 프라카 두 코메르 시우 분수로 발걸음을 옮겼다.


길거리를 환하게 비추는 자연조명이 따사롭게 우리 위로 쏟아졌다. 분수에 도착한 너와 나. 생각보다 분수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우리가 부지런히 움직였나 봐,라고 말하면서 분수에 앉자고 말한 너. 함께 나란히 앉아 아메리카노를 마시며 분수를 둘러싸고 있는 광장을 구경했다.

마치 큰 박물관에 온 것 같다는 감상을 머릿속에서 적는 순간, 너는 자리에서 일어나며, 내게 그대로 있으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거리를 두고 내 앞으로 움직였다.


데자뷔(Deja Vu). 에스파냐 광장 분수를 떠올리게 하는 너의 모습에 웃음을 터트렸다. 꿇고 있던 한쪽 무릎을 펴는 너에게 이번에는 내가 찍어주겠다고 말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너는 괜찮다며 거리를 걷자고 제안했다. 한 손에는 커피와 다른 한 손에는 네 손을 잡고 리스본의 거리를 거닐었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시계태엽이 감기듯 시간이 쌓였고, 거리에는 걷거나 대화를 나누거나 야외 테이블에 앉아 있는 사람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리스본의 상징, 아우구스타 거리 개선문이 보이자 잠시 발을 멈춘 우리. 개선문 밖으로 어렴풋이 보이는 푸른 물결을 향해, 너는 테주(Tejo) 강이라고 다정하게 알려줬다.

그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개선문을 중심으로 지어진 건축물을 인상 깊게 바라봤다. 노란색 벽면이 빛을 머금고 리스본의 밝기를 더 해주었다.


강변으로 가자는 네 말에 차도를 건너 테주강 가까이 다가간 너와 나. 강변에는 많은 사람이 대리석으로 된 간이 의자에 앉아 리스본의 여유를 만끽하고 있었다.

우리도 자리를 잡고 앉았다. 서로 마주 보며 앉은 우리. 나를 향해, 너는 노란색 미소를 띠웠다. 그 순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아이폰을 들고 너를 담았다.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갑자기 찍으면 어떡하냐는 너의 귀여운 투정에 가볍게 웃고는 대답했다. 내 행복의 밝기를 더 해주는 그 노란색 미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내 대답에 답하듯, 너의 뒤로 흐르고 있는 테주강이 더욱 강하게 윤슬을 내뿜었다.


목,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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