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이의 무덤앞에 서 있는 이들을 위해
당신을 떠나보낸 날처럼 비가 내리는
오늘, 당신을 만나러 갑니다
가벼운 산바람에도 해사하게 웃는 해바라기처럼
바라보고 있어도 끝없이 그리운
바라보지 않으면 신열이 날 것 같은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사소한 일들로 미움이 낙엽처럼 쌓일테면
은은한 불씨로 어느새 불살라 버리는
나의 울음에 사랑 한 방울 떨어뜨리기만해도
미소를 번지게하는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거리에서 언성을 높이는 연인들을 보며
잡았던 손을 더욱 꼭 잡는
큰 키를 낮추어 나의 시선에서 바라봐 주는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서로에 대한 익숙함이 무관심이 되지 않도록
피천(皮薦)에 시간을 더해
비어있던 손가락에 반지를 끼워주는
가난한 당신은 그런 사람입니다
처음 맺었던 언약
떠나는 날까지 고이 지켜준 당신
한없이 내리는 비처럼
그런 당신을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