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수

세상은 요지경

by 반디

세상에는 변수가 너무 많다.

그 놈의 변수때문에 우리네 인생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항상 쫄깃 쫄깃하다.

도대체 감을 잡을 수 없는 이 변수란 놈은 평온한 일상이 심심한지 틈만 나면 훼방질을 한다. 기어이 고요한 일상에 돌맹이를 던져 파문을 만들어 내고야 마는, 심보 고약한 놈이다. 때로는 산만한 바위로 아예 앞길을 막아 버리기도 한다. 사람들의 당황하는 모습에 축배를 드는 녀석이다. 특히 더 고약한 놈은 예상치 못한 돌발 변수다.

아무리 녀석을 벗어나기 위해 철저하게 준비하고 길을 나서도 어느새 녀석의 사정권에 들면 여지없이 샤냥감이 되고 만다. 올무에 갖혀 버둥거릴수록 더욱 조여드는 숨막힘에 항복을 선언하기도 한다. 무서운 놈이다. 최대한, 정말 최대한 그런 일이 없도록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수 밖에 없다. 이름 그대로 언제든 모양을 바꿀 수 있는 변화의 귀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뒤집어 생각해 보면 이 놈에게도 변수가 있을 것 아닌가. 놈이 당황할 변수는 아마도 반성과 깨우침이 아닐까 싶다. 변수가 생길때마다 아프지만 크게든 작게든 반성과 깨우침이 생길테고, 우리는 두번 다시 놈에게 항복하지 않으리라 이를 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또 한발 나아갈 것이다. 참 애증의 변수다.

휘몰아치는 변수를 지나 온 오늘, 또 한번의 깨달음을 얻고, '아브라카다브라...'주문을 외우며, 또 한발 나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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