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수묵화

by 반디

우연히 돌린 시선 속에

단아함과 잔잔함으로 수놓은

한 폭의 수묵화가 담긴다


종이는 상아빛 블라인드요,

붓은 햇살이요,

먹은 그림자요,

농담(濃淡)은 지척 간 거리요


겨울바람에 사각거리며

곧 떨어질 잎일지언정

살아있음을 모른척하지 말아 달라

간드러지게 까딱이기까지...


자연이 그려내는 황홀한 아름다움을

나의 시선에만 가두기 아까워

벗들과 나누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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