않되는 안돼요...

외않되?

by 김도현

사람들이 참 많이 헷갈려하는 맛춤뻡맞춤법이다.


어느샌가부터 외않되?라는 말이 하나도 제대로 된게 내 인생과 같다는 밈이 퍼지며 사람들이 저걸 쓰기 시작했고, 나는 킹받기 시작한다.


하지만 또 하나의 복병이 등장하는데, 바로 '~~가 되'같은 말이다. 대학원생이 되.


이러한 맞춤법 파괴는 큰 호응?을 얻으며 사람들한테 많이 쓰이고 있는데, 가끔 친구들이 말하는 걸 보면 진짜로 몰라서 쓰는건지, 알고도 열받으라고 쓰는건지 헷갈릴 때가 있다.


그래서 이번 글에서는 사람들이 헷갈려하는 맞춤법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솔직히 '외'는 쓰이는 단어가 한정되어 있으니(외나무, 외롭다, 외우다 등,,) 이번에는 '않'과 '되'에 대해 알아보자.


솔직히 '되'와 '돼'도 다들 알고있지 않을까 싶지만, 그래도 국문학과의 시선에서 좀 더 체계적으로 알아보고자 한다. '되'는 '하'로 바꾸어 써서 말이 될 때 사용하고, '돼'는 '해'로 바꾸어 써서 말이 될 때 사용한다고 많이들 알고 있다. 그 이유를 좀 알아보자.


이 이유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고등학교에서 배운 문법 지식을 잠시 꺼내와야 한다. '어간'과 '어미'를 들어봤는가? 국어 과외를 하며 어간과 어미, 어근과 접사를 지겹게 설명하곤 하는데, 가장 쉽게 말하면 기본형에서 '~다'를 뺀 것이 어간이다. '잡아요!'에서 어간을 찾으면 가장 기본형인 '잡다'에서 '~다'를 제외한 '잡-'이 어간이 된다. 이런 원리로 어간과 어미를 찾는 것이 쉽다. 물론 접사인지 어미인지 구별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보편적인 대중의 수준에서 조금 넘어서기에, 필요한 사람은 나에게 국어 과외 문의를 주기 바란다...


어쨌든, 우리는 이제 '어간'을 이해했으니, '어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어미'는 어간의 활용에서 등장하는 말로, 어간 뒤에 붙어 어간이 다양한 기능을 하는 말로 만들어 주는 소중한 도구이다. 예를 들자면 이러하다. '잡자'는 '잡-'이라는 어간에 '-자'라는 청유형 종결어미를 붙여서 청유문을 만들고, '잡았다'는 '잡-'이라는 어간에 '-았-'이라는 과거시제 선어말어미, '-다'라는 종결어미가 합쳐져 완성이 된다. '잡다'라는 기본형을 이용해 다양하게 활용하는데 사용된다. 고등학교 때 언매를 선택했거나, 문법 필수 응시 세대였다면 아마 선어말 어미, 종결 어미, 연결 어미 등을 학습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이러한 활용을 위한 어미가 붙어야 동사/형용사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럼 우선 우리는 '되다'의 정체를 알아볼 필요가 있으니, 전지전능한 사전의 힘을 빌려보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되다'를 '동사'로 분류하고 있다. 즉 '되-'는 '동사'의 어간이다. 그럼 이제 어간을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봐야겠다.


'대학원생이 되.'의 문장을 찾아보면 '대학원생이'는 명사+주격조사의 형태로, 주어의 역할을 하는 부분이고, '되'는 서술어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서술어는 용언(동사, 형용사)가 오거나 체언+이다(서술격주사)의 형태 등으로 실현되는데, '되'는 어간만 존재하는 것이다. 따라서 '도둑을 잡'이나 '난 너가 싫'정도랑 비슷한 것이다. 말도 안되는 문장이다. 따라서 이 문장을 마무리 해주기 위해 종결어미인 '-어'를 결합시켜, '되어'를 사용하면 '대학원생이 되어.'가 되고, 이것이 줄어들어 '대학원생이 돼.'가 '돼'야 적절하다. '되어'는 보통 준말인 '돼'를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이를 활용하여 '되는'과 '돼는'을 보면, 어간인 '되-'가 있고, 이에 관형사형 전성어미인 '-는'이 붙어 '되는'이 붙는 것이 적절하다. '-어'가 붙을 필요가 전혀 없다. '안되요'와 '안돼요'같은 경우에는 '요'가 보조사이기 때문에, 어간인 '되-' 뒤에 어미인 '-어'를 넣어주어야 한다. '하'와 '해'로 바꾸어보라는 말도 이와 같은 말이다. '해'는 어간인 '하'와 어미가 결합한 형태이다.


사실 '하다'의 활용은 형태론적 이형태로 활용되는 단어로 좀 특이하다. '잡아서', '되어서'처럼 활용되는게 일반적이지만, '하다'는 '하여서'로 '여'라는 특징적인 활용르 하기 때문에 형태론적 이형태로 처리하곤 한다.


어쨌든, 이러한 활용 양상을 파악하여 글을 마무리할 때는 무조건 종결어미인 '-어'가 결합된 '되어'의 준 형태인 '돼'를 사용하는 것이 옳고, '-어'가 아닌 다른 어미가 붙어있어서 종결해줄 수 있거나 전성어미 같은 것이 붙어있을 때에는 '되'로 적을 수 있다.


'안'과 '않'도 유사하게 이해가 가능하다. '안'을 사전에 검색하면

부사 ‘아니’의 준말.

이렇게 나온다. 다음으로 '않'을 검색하면


1. 명사 옛말 ‘안’의 옛말.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안’으로 나타난다.

2. 명사 옛말 ‘마음’의 옛말.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안’으로 나타난다.

3. 명사 옛말 ‘가슴’의 옛말. 휴지(休止) 앞에서는 ‘ㅎ’이 탈락하여 ‘안’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나오는데, 모두 우리가 사용하는 '않'과는 다른 말이다. ㅎ 종성 체언에 해당하는 단어들인데,,,, 이는 한국어 발달사 시간에 배우는 중세국어에나 나오는 말이기 때문에 이번 글의 설명 범주를 넘어선다. 그럼 '않'은 어디서 온걸까?


'않'은 '아니하-'의 준말이다. '되어'를 '돼'로 적는 것과 비슷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아니'로 바꿀 수 있으면 '안'을 사용하고, '아니하-'로 바꿀 수 있으면 '않'을 사용하면 된다. 추가로, 이러한 '아니하다'는 보조용언으로 '잡지 않다'와 같이 사용된다. 이는 '잡지 아니하다'와 같은 의미이기에 '않'으로 쓰는 것이 적절하다. '않 돼'는 '아니하되어'이므로 말도 안되는 말이고, '안 돼'는 '아니 되어'이기 때문에 말이 되므로 '안 돼'라고 적는 것이 적절하다.


사실 '안되다'와 '안 되다'도 차이가 있는데, 이도 간단히 다루어보도록 하자. '안되다'는 '일이 잘 안됐어..'와 같이 사용되는데, 더 정확히 보기위해 전지전능한 사전을 보자.

안되다1

1. 동사 일, 현상, 물건 따위가 좋게 이루어지지 않다.

2. 동사 사람이 훌륭하게 되지 못하다.

3. 동사 일정한 수준이나 정도에 이르지 못하다.

안되다2

1. 형용사 섭섭하거나 가엾어 마음이 언짢다.

2. 형용사 근심이나 병 따위로 얼굴이 많이 상하다.

이렇게 나와있다. 즉 금지를 뜻하는 '안 돼'는 띄어서 적어야 맞고, '애가 참 안됐다'는 붙여서 적어야 맞다. 이 또한 한국인들이 많이 헷갈리는 맞춤법이다.


자, 이제 좀 '되'와 '돼', '안'과 '않'을 구별할 수 있겠는가? 사람은 생각보다 문법적인 오류를 자주 범한다. 특히나 발음에서 더 자주 그런데, 이번 매거진에서는 사람들이 맞춤법 오류를 자주 범하는 부분에 대해 다루어 보았고, 앞으로는 이전 매거진 처럼 발음에 관한 매거진들이 더 자주 나올 것이다.(음운론과 음성학을 좋아하는 나.) 궁금한 점이나 다루어 주면 좋겠다!싶은 내용을 댓글에 남겨주면 좋겠다. 댓글이 하나도 없으니 쓸쓸하기도 하다. 많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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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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