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그냥 사투리입니다...
오늘은 필자의 고향인 경상도갱상도로 떠나보자.
필자는 국어국문학과를 이중전공하고, 수능 국어를 계속 공부하며 중세국어를 공부했다. 한국어 발달사라는 심오한 과목도 듣고, 수능에서도 중세국어가 출제되기에 공부를 꽤나 많이 했다. 중세국어를 공부하며 중세 국어의 의문형 어미에 대해 출제되는 부분을 보았는데, 이는 경상도 화자들은 기본적으로 탑재되어있는 부분이기에, 신기하기도 하고, 알려주기 위해 이 글을 작성하게 되었다.
경상도 방언은 참 독특하다. 중세국어의 흔적을 일부 갖고 있다. 성조도 일부 남아있고, 말의 장단도 남아있다. 현대 표준어에서는 대부분 사라진 특징인데, 간단히 얘기해보자면 2와 e를 구분하여 발음하는 것, 눈(eye)와 눈(snow)를 장단으로 구별하는 것이 있다. 이 부분도 기회가 된다면 자세히 나누어보고자 한다.
우선 오늘 얘기할 부분은 바로 의문문의 어미이다. 현대의 학교 문법에서 배우는 의문문의 종류는 판정의문문, 설명의문문, 수사의문문이 있다. 여러분은 자세히 알 필요가 없기에 간단하게만 얘기하고자 한다.
쉽게 말하면 다음과 같다.
판정의문문: 네/아니오로 답하는 의문문
설명의문문: 설명을 요구하는 의문문
수사의문문: 대답을 요구하지 않는 의문문
이러한 의문문의 종류에 따라 경상도 방언에서 사용하는 의문문의 어미는 달라진다.
우선 중세 국어의 의문형 어미에 대해 알아보자.
중세 국어에서, '예/아니오'의 답변을 요구하는 판정 의문문에서는 '~가'를 사용한다. 아는가?와 같이 사용하며 아니?라는 뜻이 된다. 하지만 설명 의문문에서는 '~고'를 사용한다. 엇더한고?와 같이 사용되며, 이는 어떠하니? 또는 어떠한가?의 현대어로 해석된다. 또한 특징적인 것으로는 2인칭 주어인 의문문에서는 '~ㄴ다'가 사용된다. '아는다 모르는다'로 쓰이면 '아는가 모르는가'로 해석해야한다. 현대어에는 평서문으로 받아들이는 '~다'와 차이가 있어 조심해야한다!(수능 국어에서 고전시가 설의법 문제로 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의문문의 특징은 경상도 방언에 아직도 남아있다. 우선, '나/노'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나/노'는 경상도 화자들은 아무 생각 없이 사용하지만, 둘은 원래 사용하는 때가 다르다.
1. 니 뭐하나?
2. 니 뭐하노?
이렇게 두 문장이 있다고 하자. 이 두 문장은 놀랍게도 의미가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중세국어의 특징과 동일하다.
중세국어에서는 '~가'가 판정 의문문이었고, '~고'가 설명 의문문이었는데, 이와 같이 '~ㅏ'계열은 판정 의문문, '~ㅗ'계열은 설명 의문문으로 사용된다. 따라서 '니 뭐하나?'라고 물어보면, 답변은 '아니. 나 뭐 안함ㅋ'정도로 나오는 것이 적당하고, '니 뭐하냐?'라고 묻는다면 '공부한다.'로 설명하는 답변이 나오는 것이 경상도 화자의 자연스러운 발화이다.
이에 더하여, 중세국어와 동일하게 '~가'와 '~고'도 경상도에서 사용한다. 하지만 이는 체언과 결합할 때만 사용된다. 체언은,,, 쉽게 말하면,,, 명사다! 사실 명사는 아니고 명사, 수사, 대명사를 포함하는 개념이지만 일반인에게는 명사로 받아들이는 것이 더 쉬울 것이다.
1. 그거 철수가?
2. 무슨 일이고?
이러한 의문문이 있다면, 앞에서 '~ㅏ'계열은 판정 의문문, '~ㅗ'계열은 설명 의문문이었던 것을 기억하여 1번 문장에 대해서는 '응, 철수다'라고 대답하고, 2번 문장에 대해서는 '별 일 아이다.'로 대답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중세 국어의 특징을 갖는 것이 바로 경상도 방언, 정확한 용어를 사용하자면 '동남방언'이다. 나는 이러한 동남방언을 사실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부모님이 표준어 화자인 영향이 강하다. 하지만 울산에 20년간 살며 훌륭한 청자가 되어 이러한 특징들을 구별하고, 굳이 사용해봐라!한다면 조금은 어설프지만 표준어 화자보다는 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별 생각하지 않고 사용하는 경상도 화자들이 문득 신기해졌다.
이렇게 중세 국어와 동남방언의 연관성을 확인해보았다. 이렇게 규칙을 알게 되었으니, 이러한 '~나/노'와 '~가/고'가 사용된 문장을 보았다면, 이러한 규칙을 적용해보고, 이 사람이 정말 방언 화자가 맞나 확인해보자. 잘못 습득한 방언을 사용하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