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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슴발지렁이 Jun 05. 2024

아무거나 쓴다 _ 6


#.

싸가지와 싸가지끼리 만나면 좋을텐데

꼭 싸가지들은 싸가지를 피해 다니고

엄한 데서 싸가지를 부린다.

싸가질 부릴 이유가 없는 데서, 싸가질 부린다.


그래서 사람봐가며 자리봐가며 싸가질 부리는 데

그들은 성격만 글러 먹은 게 아니라 영악하기도 하다.


#.

그런데 저 싸가지들은 어찌 저리 나날이 체급이 벌크업 될 수 있을까.

어찌 다른 사람‘들’은 점점 말라만 가는가.

어찌 저리 당당 큰소리치고.

마구 잡아 휘저으며.

더 깊숙이 누군가‘들’의 숙주로 뿌리를 내리고.

기어코 융성히 싸가지로 그 푸르른 혈기의 활기를 화알짝 철없이 피워내는가.


싸가지의 존재는 그렇다 치지만 ..

왜,

왜,

그게 집단 내 영속 가능할까…


싸가지들은 가스라이팅의 천재일까?

누울 자리를 기막히게 파악하는 촉빨 끝내주는 풍수사고 감별사일까?

싸가지는 싸가지만 부리는 게 아니라 터지지 않을 만큼의 99.9999도 임계 직전에서 기막힌 항상성을 맞춰내는 데 절제마저 아는 자들인가?

그건 싸가지의 뭐랄까… 암튼간, 그들의 능력같은 것일까?


아니… … , 그것만(이 전부는)은 아닐 것 같다.


그들을 처단하는 데

왜 다 같이 욕은 해도

다 같이 싸우긴 이토록 힘들까.

‘(욱이 솟구쳐) 인민 재판이라도 열렸음.

그렇게 하나 하나는 안되니

집단 처단이라도 하면 얼마나 좋겠는가.‘ 로까지

“”악“”에 받쳐하면서 …


그렇게 열릴 인민재판엔 …

결국 재판대와 단두대에 설 건 피말라 가는 이들일까. …

그럴까?

그렇게 될까?

그렇게 되겠지?!


문득, 그들에게 가스라이팅 당했다기 보다 …

스스롤 가스라이팅하며 …. 이걸 정신승리라 하는 날 본다.


… … …. 오늘은, 물어본다. .. 이건, 누구의 승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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