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영웅본색(英雄本色), 바로 당신의 이야기다
일본 심리학계의 권위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그레그 크레치 박사는 “소심한 사람이 불안해 하는 이유는 성취하고 싶고, 남보다 우월하고 가치있는 존재가 되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다. 이런 욕구가 긍적적으로 표출되면 열정이 된다”라고 말하고 있다.
소심한 사람이 소심인으로 진화하기 위해 반드시 갖추어야 할 것은 몇 가지 단어로 축약할 수 있다. 그 첫 번째로 꼽을 수 있는 것이 바로 ‘욕망의 발산’이다. 그레그 크레치 박사가 말했듯이 소심한 사람은 내면 안에 숨겨져 있는 무한한 욕구를 표출시키기 위한 출구가 막혀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 어린 새가 어미를 따라 넓은 창공을 날고 싶다는 강렬한 본능적 욕구를 가지고 있음에도 아직 제대로 날개 펴는 법 조차 모르고 있는 상태와 같다 할 수 있으며, 거세게 계곡을 흘러 내려왔던 지류가 무너져 내린 흙더미에 막혀 더 넓은 세상, 우리가 가고자 하는 지향점인 계류로 합쳐지지 못한 상태라 할 수 있다.
욕구를 제대로 풀어내지 못할 경우, 그 욕구는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크다. 소심한 사람들이 힘들어 하는 이유는 자신 안에 내재된 강렬한 열망을 풀어내지 못하기 때문에 가슴앓이를 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를 제대로 풀 수 있는 방법 자체를 모르거나 또는 몇 번에 걸친 용기있는 시도들이 실패로 돌아가는 경우 속앓이는 더 심해지게 된다. 대범한 사람들의 경우, 한 두번의 실패를 경험할 경우 툭툭 털며 이렇게 말한다. '한번 더 해보지, 뭐.' 하지만 소심한 사람들은 대개 그렇지 못하다. 어렵사리 시도한 한번의 실패가 스스로를 옥죄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재도전이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지금의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님을 분명히 인지해야만 한다. 조용히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라. 피끓는 욕망과 주체하기 어려운 열정이 마치 출발을 앞두고 부릉부릉 크게 울려퍼지는 오바이이의 공회전 소리처럼 자신을 뒤흔들고 있지 않는가. 그러한 솟구치는 욕망과 열정을 어찌 안으로만 담고 살아 가겠는가. 지금까지 부정적 소심 안에 자신을 가두었다면 이제는 세상에 나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도록 하자. 어차피 인생은 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번 밖에 살 수 없는 것이 또한 우리의 인생이다. 현재의 아쉬운 모습으로만 인생을 살다가 어찌 마음편히 눈을 감을 수 있겠는가. 어찌 긴 한숨으로만 마지막 순간을 맞이하겠는가.
지금까지 자신을 감추고 가면을 쓴 채 착하게만 포장된 모습으로만 지냈다면, 이제부터는 자신의 본색을 드러내 보자. 내가 원하는 것, 내가 되고 싶은 것, 내가 바라는 상황을 어눌하고 거칠더라도 조금씩 표현해보자. 때에 따라서 이건 아니다 싶은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화도 낼 필요가 있다. 나도 다양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그 감정에 따라 흥분하고 행동할 수 있음을 주변에 분명히 알릴 필요가 있다. 착하고 순하게만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피해자일 가능성이 높다. 내가 참고, 내가 받아들인다고 해서 모든 상황이 종료되지는 않는다. 그저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아질 뿐이며, 니가 그러면 그렇지 하는 뒷담화만 메아리쳐 들려올 뿐이다.
아마도 화를 내기 위해서는 마음을 단단히 먹어야만 할 것이다. 심장이 두근두근, 혈압이 급격하게 상승되며, 뇌에서는 이성을 찾으라는 무언의 압박이 스스로를 누를 것이다. 그러나 순간의 아찔함을 잊고 내면에서부터 마구 솟구쳐 오르는 감정에 나 자신을 온전히 맡겨보자. 그 결과가 좋든 나쁘든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중요한 것은 내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주위 사람들이 ‘아, 이 사람이 이런 모습이 있었네. 미련한 순둥이로만 보았는데 발끈하는 면도 있네.’ 하는 생각이 들도록 만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쌓아왔던 자신의 평가가 일시적으로 나빠질 수도 있다. 그러나 생각해 보라. 지금까지의 평가가 온전히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였는지. 그리고 그 평가수준이 높았었는지.
이러한 시도는 주변에 대한 자신의 평가를 바꾸어 놓을 뿐 아니라 더욱 중요한 것은 이로 인해 나 자신이 바뀌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처음 단 한번이 어려울 뿐이다. 감정이 행동을 촉발하고, 행동이 습관을 바꾸게 되며 이러한 습관이 나 자신을 통째로 변하게 만들어 준다. 자신감이란 형태가 존재하지 않는 심리적 요소에 불과하지만 행동이라고 하는 기초적인 물리적 반응에 의해 형성되어 지는 화합물과도 같은 것이다. 소신이 확실한 자의 행동은 오히려 움직이지 않을 때 비난받아 마땅한 것이다. 감정에 충실하고, 내면에서 움직이라고 하는 욕망과 욕구가 솟구칠 때 행동하라. 내가 지금 여기에 있고, 지금 있는 자리가 내 자리이며, 분명한 내 역할이 있음을 확실히 주장하라. 나는 나 자신일 뿐, 부정적 소심에 의해 지배받고 언제나 쪼그라들어 있는 소심 덩어리가 아님을 분명하게 보여주라. 내가 얼마나 욕심이 많고 열정에 가득차 있으며, 그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는지 세상에 외치라. 나의 본색이 얼마나 많은 색으로 가득차 있는지 세상에 보여주라. 그리고 외치라. 이제부터 나의 모습을 똑바로 보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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