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만으로 얻을 수 있는 무한행복
제게 있어 2012년 10월 31일은 결코 잊지 못할 날 중의 하나입니다. 순항하고 있는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 프로그램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가 처음 시작된 날이기 때문이죠. 당시 약 10여명의 사람들이 첫 인사를 나누며 1년 간의 선전을 다짐했는데요, 설레임, 기대감, 흥분, 설명하기 어려운 안도감, 자신감 등이 그 자리에 같이 했었죠.
그리고 약 3년 반 정도가 흐른 지금, 4번째 기수가 아주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저는 약 40명의 사람들과 같이 하고 있고요. 가끔 이런 질문을 받습니다. 왜 이 프로그램을 하고 있냐고요. 무료로 진행되니 돈을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게다가 작년서부터는 <에코독서방>과 <에코 심화과정>까지 병행하다보니 부담감이 커진 것도 사실이고요. 글쎄요... 왜 하고 있을까요?
그동안 간혹 위의 질문을 받으면 이렇게 답을 했었습니다. 생전 처음 만난 사람들이 열심히 공부한 후, 1년 뒤 달라진 그들의 모습을 보는 것. 특히나 각자의 잠재력을 틔워 그전과 다른 삶을 살고자 하는 변화를 보는 것이 제게는 엄청난 즐거움, 기쁨 그리고 행복이 된다고요. 그래서 이 프로그램을 계속 하고 있다고요. 하지만 이건 ‘공식적(!)’인 답변이고요, 실제 마음 속 답은 따로 있습니다.^^
현재 <에코라이후> 4기에는 14명의 인원이 공부하고 있는데, 직업은 물론 연령대까지 모두 다릅니다. 31살 미혼 직장인 남녀에서부터 50대 중반의 사업가까지, 심지어는 개인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는 분까지 있죠. 저는 이 사람들과 함께 하며 2가지 점에서 큰 만족을 얻습니다. 하나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같이 공부하며, 서로 간에 도움이 되는 존재가 됨으로써 함께 성장할 수 있다는 겁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 성장'한다는 것은 결코 쉽게 얻을 수 없는 큰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어린 친구들이 저를 찾아 준다는 점입니다. 가장 어린 멤버가 저와 18살 차이입니다. 어릴 적 좀 빨리 사고(?) 한번 쳤더라면 부자 혹은 부녀의 관계를 맺을 수도 있는 그런 나이죠.^^ 그런 친구들이 다른 사람도 아닌 바로 ‘나’를 찾아 온다는 것, 좋다 못해 고맙기까지 합니다. 사실 그 친구들은 저 같은 늙탱이(?)와 놀 이유가 단 한 개도 없기 때문이죠. 만약 제가 이런 프로그램을 하지 않았다면... 글쎄요, 이렇듯 어린 친구들과 놀 기회를 가질 수 있었을까요?
가끔 상상을 해 봅니다. 제가 60세가 되었을 때, 큰 문제가 생겨 중단되지 않는 이상, <에코라이후>는 15기가 활동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면 약 150명의 멤버들이 활약하고 있겠죠. 거기에 더해 <에코독서방>까지 포함시키면 아무리 못해도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에코..>라는 놀이터에서 공부도 하고, 놀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입니다. 그때가 되면 저는 무척 바쁠겁니다. 회사 일로 바쁜게 아니라, 정신없이(?) 노느라 시간까지 쪼개야 될 겁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그야말로 행복한 비명을 마구마구 질러야 될테니까요.^^
만화 <딜버트>로 유명한 미국의 만화가이자 작가 스콧 애덤스는 <열정은 쓰레기다>라는 책에서 행복의 8가지 공식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균형잡힌 식사를 하라
운동하라
충분한 수면 시간을 가져라
(믿지 않더라도) 근사한 미래를 상상하라
스케줄을 유연하게 관리하라
꾸준히 성장할 수 있는 운동이나 취미를 가져라
(이미 성공했다면) 다른 사람들을 도와라
일상의 규칙을 만들어 불필요한 결정을 할 필요가 없게 만들어라
특별한 내용은 없는 듯 싶죠? 그럼에도 저자가 자신있게 위의 8가지 공식(그야말로 뻔해 보이는)을 주장하는데는, ‘행복’을 일반 사람들과 조금 다르게 정의하기 때문입니다. 뻔하지만 결코 뻔하지 않다는겁니다. 그는 ‘신체의 화학물질이 마음속에 어떤 즐거운 감각을 생성할 때 느껴지는 기분’을 행복으로 정의합니다. 다소 특이하죠? 약간 과학적인 느낌도 나고요. 이런 생각을 기반으로 이렇게 말하죠.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신체에서 분비되는 화학물질 조절법을 익히라고요. 그가 제시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정신과 의사를 찾아가 기분을 나아지게 하는 약을 처방받으라는 겁니다. 아주 쉽죠?^^ 물론 농담이겠지만요.
근사한 미래를 상상하면..
저는 위의 8가지 공식 중 ‘근사한 미래를 상상하라’는 공식이 제일 마음에 드는데요, 상상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며 저자는 아래와 같이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신은 늘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해야 한다. (중략) 막연하게 더 나은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뇌는 화학물질을 내보내 오늘을 행복하게 해준다. 그리고 이렇게 행복한 상태는 에너지를 높여 현실 세계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도록 만든다. 상상이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현실에 상상을 맡기지 마라. 상상이 현실을 조종하는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되게 하라.
상상이 행복한 감정을 느끼도록 돕고, 그 행복감은 에너지를 만들어 현실 세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겁니다. 힘차고 즐겁게 생활할 수 있으므로 당연히 현실에서도 행복을 느낄 가능성이 커지게 되고, 그러므로써 행복의 선순환이 만들어진다는거죠. 그가 강조하는 것은 행복을 화학물질로 보고, 화학물질이 지속적으로 분비될 수 있도록 자신의 몸을 조종하는 ‘조종사’가 되라는 겁니다. 상상은 자신에게 탑재되어 있는 하나의 기능, 즉 프로그램인거고요. 한마디로 상상이란 프로그램을 활용하여 얻을 수 있는 결과가 행복이란 겁니다.
앞에서 제가 <에코라이후>에 대해 말씀드렸는데요, 저는 지금도 행복하지만 나이가 들면 들어갈수록 지금보다 몇 배 더 행복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미래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엔돌핀이 팍팍 돌거든요. 즐거운 상상으로 얻어지는 행복감과 그 부산물(에너지)은 현재의 <에코라이후>에 더 힘을 쏟게 만들고 자극함으로써, 함께 하는 멤버들과 더 큰 성장을 하도록 이끌어 줄 겁니다. 그렇게 현재가 조금씩 더 발전하게 되면, 저는 다시 보다 나은 미래를 아주 즐겁고 기쁘게 상상하겠지요. 그러면 또 다시... 어떤가요, 이 정도라면 선순환의 무한반복이라 말할 수 있겠죠?^^
스콧 애덤스의 말대로, 행복해지는 법 어렵지 않습니다. 그저 상상으로 출발하면 됩니다. 즐거운 상상을 해보세요.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얻는 행복한 감정으로 무언가 작은 일을 시작해 보세요. 작은 시도가 작은 기쁨을 만들어 주게 될 겁니다. 그리고 그 기쁨을 기반으로 또 상상을 하세요. 즐겁게 말이죠. 아마도 우리의 뇌는 상상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한 채, 엔돌핀을 팍팍 내놓게 될겁니다. 이것이 바로 행복의 실체이자, 행복의 선순환이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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