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 찾기 #13
2013년 8월에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이란 책을 출간했습니다. 그리고 2년 가까이가 지났네요. 당시 이 책을 통해 제가 주장한 포인트는 경제적 한계성을 가진 직장인이 어떻게 하면 노후까지, 돈 걱정없이 하고 싶은거 하면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죠. 저는 책에서 다음과 같은 세가지(65세 기준)를 주장했었습니다.
1. 국민연금+개인연금+퇴직연금을 통해 매월 연금 100만원을 확보하세요. ☞ 1,200만원/年
2. 직장생활 하는 동안 열심히 절약, 2억을 모으세요. 그리고 그 자금을 펀드 등의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7% 수익률로 불리세요. ☞ 1,400만원/年 [2억원 × 7%]
3.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벌고 즐기세요. ☞ 400만원/年 [月33만원 × 12개월]
제가 지향했던 금액은 월 250만원 정도였습니다. 연간으로 3,000만원이죠. 하지만 3번에서 일을 통해 돈을 벌지 못하더라도, 노후에 즐겁게 할 수 있는 일(봉사와도 같은)이라면 괜찮다고 봤습니다. 400만원을 벌지 못할지라도 별 문제없다 생각했죠. 그래도 연간 2,600만원 수준이고, 월 200만원이 넘으니 노후에 이 정도 금액이라면 크게 돈 문제없이 살만하다고 판단했죠.
하지만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처음 원고를 썼던 2012년 이후 고작 3년도 채 지나지 않았지만, 치명적 오류가 등장했죠. 2번에서 주장했던 연 7%의 수익률을 낼 수 없는 상황이 된겁니다. 최근 펀드의 경우 잘 운영해야 3% 정도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3%라고 한다면 2억원의 자금을 투자할지라도 고작(?) 600만원의 수익금밖엔 올리지 못하는거죠. 1,400만원과는 무려 800만원의 격차가 생깁니다. 이 격차를 보완하기 위해 3%의 수익률로 1,400만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금이 2억이 아니라 4억 7천만원 정도가 있어야 합니다. 사실상 불가능하죠. 2억도 힘든데 4.7억이라니...
결국 그 부담은 3번으로 넘어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일을 통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거죠. 모자란 800만원을 채우기 위해서는 매달 67만원을 벌어야 합니다. 3,000만원을 목표로 한다면 월 100만원은 되어야하고요. 100만원을 벌기 위해 노후까지 힘든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오는거죠. 게다가 그런 일자리 또한 구하기 힘든 실정이고요...
65세, 연 2,400만원을 벌기 위하여
모든 이론이 당시에는 시의적절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상황이 바뀜에 따라 잘못된 것으로 인식될 수 있는데요, 지금 제 책, 아니 2013년의 제 주장이 그런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2015년에는 어떻게 생각하고 준비해야만 할까요? 최근과 같은 저금리 시대, 불황의 시대에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시의적절한 대비책이 될 수 있을까요? 지금부터 2015년판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 A/S를 해보겠습니다.
1. 국민연금+개인연금+퇴직연금을 통해 매월 연금 100만원을 확보하세요. ☞ 1,200만원/年
2. 직장생활 하는 동안 열심히 절약, 2억을 모은 후 펀드 등의 금융상품에 투자하여 3% 수익률로 불리세요. ☞ 600만원/年 [2억원 × 3%]
3. 좋아하는 일을 하며 돈도 벌고 즐기세요. ☞ 600만원/年 [月50만원 × 12개월]
1번 내용은 기존과 동일합니다. 열심히 직장생활하셔서 개인연금과 퇴직연금까지 부어 나가시면 됩니다. 2번에서는 수익률을 3%로 하향조정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의 기준금리는 1.5%로, 조금 더 내려갈 가능성도 있습니다(정기예금, 적금은 기준금리와 연동되기 때문에 더 내려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펀드와 같은 금융상품의 수익률은 어느 정도 바닥인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에, 3%는 확실한 원칙만 있다면 달성 가능한 수익률로 판단됩니다. 그러나 반드시 투자에 대한 공부가 병행되어야만 합니다. 투자는 정기예금처럼 확정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기 때문이죠. 즉 3%도 보이지 않는 노력이 필요하단 이야깁니다.
3번을 위해서는 월 50만원 정도를 벌 수 있는 능력, 즉 전문성을 키워야만 합니다. 무료봉사도 좋지만, 자신의 전문성을 통해 유료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2가지 방법이 있는데, 첫 번째 방법이 ‘배운 도둑질(?) 활용하기’입니다. 즉, 현재 자신이 직장에서 하고 있는 일의 전문성을 높여 그 일을 1인기업의 콘텐츠로 가져오는 것이죠. 예를 들어 당신이 직장에서 인사전문가라고 한다면, 직장에 다니는 동안 별도의 시간을 투자, 당신 만의 차별성 있는 인사관련 노하우를 컨텐츠로 개발하는 겁니다. 그리고 직장을 나와 파는거죠. 그리고 계속 경쟁력 있는 컨텐츠로 키워나가는 겁니다. 처음이 어렵지 첫 거래가 성사된다면 월 매출 50만원(사실 알바를 해도 50만원은 벌 수 있을테니까요)은 그렇게 큰 돈이 아닐겁니다.
두 번째 방법은 자신의 취미에서 찾는 겁니다. 실제로 제 동기 중 한 명은 회사를 그만둔 후 원래 좋아했던 스킨 스쿠버 취미를 확장, 한강 부근에 스킨 스쿠버샵을 차렸습니다. 강사 라이센스도 보유하고 있으니 교육도 병행한다네요. 이제 동기에게는 일이 취미이고, 취미가 곧 일이 된거죠. 아마 돈벌이에 대한 스트레스만 덜하다면(월 50만원 정도만 생각한다면 크게 부담도 없겠죠?) 즐겁게 일할 수 있으리라 보여집니다.
결론적으로 월 200만원, 연간 2,400만원이 확보됩니다. 처음 제시했던 3,000만원보단 줄어든 액수죠. 조금 아쉽죠? 하지만 쓸데없는 욕심만 좀 줄이고, 평상시 절약하는 습관만 갖춘다면 이 정도 금액으로도 크게 돈 걱정없이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뭐 물론 돈이란게 다다익선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신 만의 확고한 원칙을 가지고 있다면, 돈의 노예가 아닌, 돈의 주인으로서 삶을 보다 더 현명하게 살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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