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제대로 알고 투자하시나요?
가상화폐, 다른 말로는 암호화폐, 디지털화폐 혹은 가상통화라 불리는 이것, 최근 무척이나 핫이슈가 되고 있습니다. 화폐라고는 하지만 본연의 화폐로써의 역할보다는 마치 희귀한 상품처럼 거래되는, 그래서 원래의 가치가 어느 정도인지 전혀 판단조차 할 수 없는 이 가상화폐에 혹시 작은 금액이라도 투자하고 계신가요? 오늘과 다음주 칼럼에서는 가상화폐의 대략적인 개념과 더불어 가상화폐에 투자해서는 안되는 3가지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먼저 가상화폐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고 가죠. 지금 전 세계에 만들어진 가상화폐의 종류는 무려 1,000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이름인 비트코인을 필두로 이더리움, 리플, 라이트코인, 이더리움클래식, 넴, 대시, 아이오타, 모네로, 리스크코인, 시아코인 등이 있고, 지금도 새로운 가상화폐들이 속속 만들어 지고 있습니다. 이런 현상을 보면 이렇게나 많은 가상화폐들이 도대체 왜 만들어지고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 않을 수 없는데요, 그 이유는 가상화폐의 효시라 할 수 있는 비트코인의 등장배경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가명의 프로그래머에 의해 2009년 처음 개발되었습니다. 그는 기존의 국가화폐들인 달러화, 유로화, 엔화, 위안화 등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중심을 잡지 못한 채 가치하락을 거듭하는 것을 보고 “국가 화폐의 역사는 (화폐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않을 것이란) 믿음을 저버리는 사례로 충만하다”고 말했으며, 그 대안화폐로써 비트코인을 개발했다고 합니다. 즉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가치가 하락하지 않는 화폐로써 비트코인을 제시했던 것이죠.
화폐의 가치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방법은 처음부터 수량을 정해 더도 말고 딱 그 수량만 유지되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처음부터 총 발행량을 2,100만개로 못박고 있는데요, 재밌는 것은 시작시점에 전량을 발행하는 것이 아니라 채굴(mining)이란 방식을 통해 지속적으로 발행이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겁니다. 통계에 의하면 작년말까지 대략 1,670만개 정도가 발행됨으로써, 총 수량의 약 80%가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하네요.
* 희소성
이처럼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발행량이 이미 정해져 있는 희소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희소성은 상품으로써의 가치를 높여주는 역할을 하고, 그럼으로써 수요가 몰리게 하여 가격을 뛰게 합니다. 최근에 벌어지고 있는 가상화폐 가격의 폭등은 희소성과 수요의 집중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혹자는 금(Gold)과 가상화폐를 비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2가지 측면에서 가상화폐의 가격이 훨씬 더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나는 기존 공급량 측면에서 금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며, 다른 하나는 공급 가능성 측면, 즉 전세계의 금 매장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더 많은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볼 때, 이미 수량이 정해져 있는 가상화폐가 더 매력적일 수 밖에 없죠.
* 블록체인 기술의 적용
가상화폐의 또 다른 특징 중에 하나는 바로 블록체인(Block Chain)이라고 하는 기술이 적용된다는 겁니다. 블록체인, 아마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하지만 이해하기가 쉽진 않죠? 이렇게 생각하시면 조금 쉬울 겁니다. 블록체인은 바로 ‘디지털 장부(帳簿)’라고 말이죠.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개인 A와 B가 온라인 상에서 가상화폐로 거래를 한다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거래가 되면 그 기록은 ‘디지털 장부’에 남게 되는데, 그 장부는 한국은행, 증권거래소와 같은 금융기관이 아닌 각 거래주체들인 개인들이 가지고 있게 됩니다. 즉 A와 B의 두 사람 모두가 기록이 담긴 장부를 소유하게 되는 거죠. 이번에는 C와 D가 거래를 합니다. 이 거래 또한 디지털 장부에 기록되며, 이 기록은 C와 D뿐만 아니라 기존의 A, B가 가지고 있는 장부에도 똑같이 기록되게 됩니다. 또 다른 E와 F, G와 H의 거래 또한 마찬가지로 모두 디지털 장부에 기록되죠. 이렇게 되면 장부에는 계속해서 거래의 흔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기록됩니다. 소위 블록(기록)의 체인(꼬리)이 생기는 겁니다. 이것이 바로 블록체인의 개념입니다. 이해되시죠?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의 테마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을 정도로 중요한 기술인데요, 여기에는 대략 2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는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모든 거래가 기존의 금융기관(국가가 인정한)을 거치지 않고 바로 개인과 개인이 직접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마 들어보셨을 텐데요, 해외송금을 위해 은행을 이용할 경우 비싼 수수료를 물어야 하지만, 가상화폐를 이용할 경우는 거의 수수료를 물지 않는다는 것 말이죠. 이러한 개인들 간의 직접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블록체인을 P2P(Peer to Peer, 개인 대 개인) 네트워크를 활용한 기술이라 부르는 겁니다.
이 기술은 각국의 정부를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습니다. 화폐가 거래되는 금융기관은 정부가 통제권을 쥐고 있는데, 가상화폐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정부가 통제할 수 없는 영역 또한 커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중국에서는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시켰으며, 각국에서도 각종 조치들을 마련하거나 준비 중에 있는 겁니다.
다른 하나는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을 활용함으로써, 더 가치있는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미 월마트에서는 블록체인을 물류에 도입함으로써 육류의 가공 이력을 모두가 공유하여 문제점을 즉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었다고 합니다. 이를 통해 기존 문제 발생시 7일 걸리던 해결시간을 단 몇 초만에 해결할 수 있게 되었다 하네요. 또한 덴마크 선박회사인 머스크에서도 블록체인을 이용, 선박 물류시스템을 개발했는데 이를 활용할 경우 수출입의 모든 과정이 하나의 체인으로 연결됨으로써 수출입과 관련된 네트워크 참여자들이 모든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더 이상의 서류나 확인 조치없이도 선적, 통관이 가능한 시대가 열리게 된 것이죠.
이런 것이 가능하게 된 배경에는 블록체인의 투명성이 밑바탕에 깔려 있기 때문으로, 이를 통해 모든 사람들이 사용자이자 감시자의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즉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문서를 위조하거나 중간 과정을 누락시키고자 할 지라도, 전 과정을 모든 사람들이 실시간으로 공유해서 보고 있기 때문에 조작이나 허위행위들이 거의 불가능하다는 겁니다. 실시간, 공유, 모든 사람으로 대표되는 키워드는 블록체인의 투명성, 그리고 결코 무너지지 않을 신뢰성을 나타내주는 단어라 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블록체인이 멀지 않은 미래에 신뢰혁명을 가져올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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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구본형변화경영연구소 영남권 모임에서 차칸양이 <잘 산다는 것>이란 제목으로 강의한 내용을 공유합니다. 어떻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인지 누구나 한번쯤은 고민해 본 사안일텐데요, 차칸양은 과연 어떻게 그 난제를 풀어냈을까요? 백문이 불여일청! 한번 들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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