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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an 26. 2018

폴 새뮤얼슨의 행복공식에 대한 차칸양의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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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새뮤얼슨의 행복공식


1970년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Paul Samuelson)은 행복을 다음과 같은 공식으로 정의했다.


                            소비                          소유

●  행복    =    ---------    =    ---------

                            욕망                          욕망     


공식에 의하면 행복은 소비를 욕망으로 나눈 것으로, 소비와는 정비례, 욕망과는 반비례의 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분자인 소비가 늘어나면 행복은 더 충만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욕망이 커지게 되면 행복은 작아진다는 것이다. 또한 소비는 곧 소유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는데, 쓰는 것과 가지는 것은 동격의 행동이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와 소유는 돈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깊은 상관관계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와 소유를 늘리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 즉 부자여야만 소비와 소유를 통해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는 필요충분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분모인 욕망(欲望)은 2가지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하나는 절대적 욕망으로써, 자신의 내면에 본능적으로 존재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는 가장 기본적인 욕망이라 할 수 있는 의식주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어찌보면 욕망이라 하기보다는 욕구라 표현하는 것이 더 맞을 수도 있는데, 욕망과 욕구는 똑같이 가지거나 바라는 마음을 의미하지만, 욕망은 자신이 가진 것외에 부족함을 느낌으로써 남의 것을 탐하고자 하는 감정상태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욕망을 절대적 욕망과는 상반되는 상대적 욕망이라 부를 수 있다.


절대적 욕망(욕구)은 정해진 어느 정도의 기본 범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 의식주라고 하는 일정부분을 만족시키게 될 때 채워질 수 있다. 소위 ‘등 따시고 배부르면 더 이상 아무 것도 바라는게 없다’라는 것이 바로 절대적 욕망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상대적 욕망은 기본 범위와 수준에 한계가 없다. 왜냐하면 자신의 내면이 아닌, 상대에 따라 그 정도가 계속해 달라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친한 친구가 최신형 스마트폰을 사게 되면 자신의 구닥다리 스마트폰과 비교하게 될 것이고, 나 또한 그 스마트폰을 갖고 싶어질 것이다. 그 (상대적) 욕망을 주체하지 못할 경우 돈이 있다면 당장, 없더라도 카드할부로 지름신을 부르게 될 것이다. 또한 오랜만에 동창회를 나갔는데 친구 하나가 명품 가방을 들고 나와 자랑질을 한다고 치자. 얼굴은 평온하지만, 속으로는 부글부글 하지 않겠는가. 그러면서 다짐할 것이다. 난 반드시 더 좋은 명품가방을 가질 것이라고.


상대적 욕망은 그 기저에 시기와 질투를 포함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한번 욕망이 일어날 경우 참아내기가 매우 어렵다. 상대에 비해 자신이 초라하고 부족하게만 느껴지며, 더 나아가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기 때문이다. 그럴 때 역시나 가장 쉬운 방법은 과감히 지르는 것이다. 하지만 이야기한 것처럼 상대적 욕망은 상대적일 수 밖에 없다. 더 높은 수준의 욕망을 만나게 되면, 다시 새로운 욕망이 들끓게 된다. 상대적이란 기준에는 그 끝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행복공식에 대한 차칸양의 반박


정리하자면, 새뮤얼슨 교수는 행복공식을 통해 우리가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소비와 소유를 더 하기 위해 돈을 많이 벌거나, 그게 안된다면 (상대적) 욕망을 낮추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어떤가? 맞는 이야기인가? 일부는 맞다. 하지만 난 그의 공식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공식을 수정해야 한다고 본다. 아래와 같이 말이다.


                            욕망                          욕망

●  행복    =    ---------    =    ---------

                            소비                          소유     


수정한 공식에 의하면 욕망은 더 높이고, 소비와 소유를 낮출 때 더 행복해진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보면 새뮤얼슨 교수와 완전 반대의 이야기를 한다고 볼 수 있는데, 나는 이 방식이 더 현실적이며 실현가능한 행복공식이라 생각한다. 왜냐하면 일반인들도 충분히 실행가능한 방식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 공식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핵심은 돈에서 멀어질수록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즉 어차피 무한정 늘릴 수 없는 소비와 소유를 줄일수록, 그리고 자신이 펼칠 수 있는 욕망을 더 많이 실현할수록 행복은 늘어난다는 것이다. 거듭 이야기하지만, 우리는 너무 자본주의의 삶에 익숙해져왔을 뿐 아니라 그 습성에 젖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즉 거의 모든 생활이 돈과 연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돈이 일상은 물론, 행복이란 감정까지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행복은 감정이다. 감정은 돈으로 만들어 지기도 한다. 하지만 일시적이다. 그래서 그 일시적 감정을 증가시키고 연장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필요로 한다. 이는 선순환이 아닌 악순환의 구조라 할 수 있다. 또한 일반인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방식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겠는가? 방법은 단 하나, 돈과 감정, 즉 행복을 돈과 연관시키지 않는 연습을 해야만 한다.


위 공식에서의 욕망은 새뮤얼슨 교수가 이야기한 절대적, 상대적 욕망이 아니다. 위의 욕망은 온전히 내 기준에 의한, 자신의 내면을 만족시킬 수 있는 욕망들로써, 행복을 찾고 느끼며 경험하고자 하는 욕망이라 할 수 있다. 즉 온전한 행복을 얻고자 하는 욕망이라 표현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다음 편에 그 이야기를 해 보자.




(5편에서 계속)





차칸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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