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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Aug 13. 2015

경력 전환(Career Transition)의 ABC

#10

『당신의 파라슈트는 어떤 색깔입니까?』의 저자 리처드 볼스는 자신의 저서에서 경력 전환(Career Transition)의 유형을 아래와 같이 제시하고 있습니다. 표 1-3을 보시죠.

표 1-3. 경력 전환의 유형     


앞에서 경력은 분야(직장)와 직업을 합친 것이라 정의했는데, 이러한 경력을 전환하는 방법에는 위의 표처럼 3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첫 번째로는 A → C처럼 하는 일은 그대로인채 분야(직장)만 바꾸는 것입니다. 즉 아래의 표 1-4에서처럼, 회계사란 직업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일하는 분야만 방송국이란 미디어분야에서 병원과 같은 의료분야로 옮기는거죠. 분야가 달라지고 그 안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물론 근무환경 또한 바뀌지만, 하는 일은 그대로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전 직장에 비해 하는 일 또한 조금은 달라지겠지만, 회계란 일의 근본은 바뀌지 않습니다.     


이것은 중요 가중치가 분야가 아닌 직업에 있는 케이스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건은 직업에 대한 전문성, 차별성의 퀄리티라 할 수 있습니다. 그 깊이에 따라 그 사람의 가치와 수요가 올라가며, 더불어 연봉 또한 올라갈 수 있죠. 그렇게 될 경우 분야에 대한 선택권은 온전히 개인에게 있게 됩니다. 즉 경력전환을 위해 분야를 옮기든, 아니면 지금의 그 회사에 계속 머물든 그 선택의 주도권이 자신에게 있다는 겁니다. 이를 위해서는 끊임없는 전문성과 차별성을 얼마나 가지고, 또한 개발하며 발전시킬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요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다시한번 도둑질로 예를 들자면, 배운 도둑질도 제대로 갈고 닦지 않으면 손이 굳어 버리듯, 쉴 새없는 연습과 연마로 준비를 해 놓아야 하며, 더불어 새로운 기술과 트렌드가 없는지 연구하고 분석함으로써 자신의 기술로 적용시킬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표1-4. 경력 전환의 유형 예시     


두 번째로는 A → B처럼 분야는 그대로 유지한 채 직업을 바꾸는 경우입니다. 표1-4의 예시처럼 방송국은 그대로인 채 또는 ‘가’방송국에서 ‘나’방송국으로 옮길 수도 있지만 여전히 방송국이란 분야는 유지한 채 하는 일, 예를 들면 회계사에서 기자로, 직업을 바꾸는 겁니다. 사실 회계사와 기자는 모두 전문직종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일 자체의 성격이 완전히 판이한 직업이기 때문에, 기업에서 해당 업무의 인원을 고용할 때에도 해당직종만 별도로 뽑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그렇다는 말은 두 직업이 모두 특별한 전문성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영역을 쉽게 넘나들 수 없다는 말이 됩니다. 한마디로 대체 불가능하다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드물긴 하지만 직무순환제란 제도를 시행함으로써 직원들에게 여러 업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 회사도 있습니다. 소위 멀티 플레이어를 키우기 위한 전략이라 볼 수 있지만, 이런 회사라 할지라도 직급이 올라갈수록 업무의 폭을 좁히게 되며, 최종적으로는 하나의 업무를 주특기로 하여 그 업무에만 집중하게 됩니다. 직무순환제는 장점과 단점이 비교적 명확한 제도라 할 수 있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는 다양한 관점과 시각을 가진 관리자를 키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확실한 전문성을 보유한 스페셜리스트를 만드는데는 부족함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는 개인의 입장에서는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는데, 한 회사에 머무는 동안에는 별 문제가 없겠지만, 경력전환을 위해 타회사까지 고려할 경우에는 전문성이란 관점에서 뒤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로는 A → D처럼 분야와 직업 모두 바꾸는 것입니다. 즉 현재 방송국에서 회계사란 일을 하고 있었다면, 향후로는 의료분야의 기자로 변신하는 것이죠. 이 방법은 세가지 중에 가장 파격적이라 할 수 있지만, 또한 가장 실현시키기 어려운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생각해보시죠. 분야만 바꿔도 적응이 힘든데, 거기에 더해 직업까지 바꾸기 위해서는 위의 두가지 방법보다 더 많은 준비와 시간, 그리고 노력을 필요로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그런 노력을 기울였다 할지라도 성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렵다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 방법은 현재가 아닌, 50대 이후의 인생2막까지 고려한다면, 그리고 평생직업이란 관점에서 생각한다면 반드시 깊이 생각해야 할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왜냐하면 평범한 직장인의 경우 현재는 직업보다 직장이 우위에 있을 수 밖에 없지만, 미래로 가면 갈수록 직업이 자신의 위치와 가치를 결정해 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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