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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Oct 01. 2018

차칸양의 펀드&ETF 투자 도전기(1)

#1, 비금융자산 → 금융자산으로 자산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안녕하세요, 경제, 금융에 대한 이야기를 최대한 쉽고 알차게 전달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차칸양입니다.


그동안 뱅크샐러드 금융매거진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에 잘 산다는 것>, <직장인이 최소한의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3가지 방법>, <경제공부 잘하는 3가지 방법>, <재무제표를 통해 ‘나’를 분석하는 법> 등 다양한 경제, 금융 관련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번 칼럼부터는 본격적으로 투자(投資)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부동산 투자(비금융) VS 주식 투자(금융)


여러분들은 투자하면 먼저 어떤 투자가 떠오르시나요? 부동산 투자? 아니면 주식 투자? 대한민국에서 부동산과 주식은 투자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미 투자를 실행하고 있는 분이라면 분명 이 두가지 중 한가지는 하고 계실 겁니다. 재밌는 점은 부동산과 주식, 이 양쪽 모두를 병행하고 있는 사람은 드물다는 건데요, 부동산쪽에서 먼저 수익을 거두셨던 분들은 ‘부동산 불패’를 외치며 계속 부동산 투자만 고집하고, 주식 투자로 나름의 성과를 내셨던 분들은 발을 빼지 않은 채 계속해서 주식시장에 몸 담고 있죠.


부동산 대 주식 투자. 과연 어떤 투자가 더 유리할까요? 정답은.. ‘알 수 없습니다’입니다. 왜냐고요? 시기적 상황에 따라 그리고 언제, 얼마나, 어떻게 투자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렇다면 질문을 달리 해보겠습니다. 대한민국 국민들은 부동산과 관련된 비금융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주식, 펀드, 예금과 같은 금융자산을 더 많이 가지고 있을까요? 아마 깊이 생각하지 않더라도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당연히 비금융자산이 더 많으리라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겁니다.


이유야 뻔할 겁니다. 대한민국의 주택(아파트, 빌라, 다세대 등) 가격(혹은 전세가격)이 너무 높다보니, 개인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높을 수 밖에 없는 거죠.  게다가 주택을 보유하기 위해서는 거의 필수적으로 대출까지 떠안아야만 하니, 사실 자신 명의의 집이라 할 지라도 실제로는 온전히 자신의 집이라 하긴 어려울 겁니다. 오죽하면 은행 소유의 집에 자신은 그저 월세(이자)를 내며 산다고 이야기할까요?


대한민국 국민의 비금융자산 비율이 얼마나 높은 지는 2015년 금융투자협회에서 발표한 자료 중 국가별 가계금융 비교표를 확인해 보면 알 수 있습니다.


                                                                                                                                       단위 : %

표1) 국가별 가계 금융/비금융자산 비교(2014년,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 자료)


표를 통해 제일 먼저 알 수 있는 사실은 대한민국 국민의 비금융자산 비율이 다른 나라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다는 겁니다. 무려 73%나 되고, 나머지인 약 27%만이 금융자산이라 할 수 있죠. 미국을 보면 금융자산이 70%로 대한민국과 완전 반대의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본, 영국 또한 미국만큼은 되지 않아도 금융자산의 비율이 한국보다 더 높음을 알 수 있죠. 다만 호주는 비금융자산과 금융자산의 비율이 6 : 4 정도로 비금융자산이 높음을 알 수 있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수준까지는 아니라 할 수 있겠네요.



비금융자산 → 금융자산으로 자산의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


위의 표를 통해 우리가 예측해 볼 수 있는 한가지 사실은, 대한민국도 다른 주요 국가들처럼 차츰 자산이 비금융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할 것이란 겁니다. 이는 2가지 측면에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우리나라 개인의 자산구성 추이를 통해서입니다. 아래 표를 보시죠.


                                                                                                                                          단위 : %      

표2) 대한민국 금융/비금융자산 추이


2003년 대한민국 개인의 비금융자산의 비율은 무려 85%를 차지하고 있었고, 2004년에는 86%까지 올라갔었네요. 하지만 2006년부터 70%대로 떨어지며 숫자의 변동폭이 크지는 않지만 매년 조금씩 낮아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반대로 금융자산은 조금씩 올라가고 있는 추세로써, 2003년 15%에서 2014년 26.8%로 11.8%p의 상승 수치를 보여주며 의미있는 신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겠습니다. 즉 개인의 자산구성이 비금융자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다른 국가들의 자산구성 추이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단위 : %

표3) 국가별 금융자산 추이(일본·영국은 2013년 자료)


표3은 국가별 금융자산 비율의 변화 추이표입니다. 대한민국의 금융자산 비중이 2003년부터 2014년까지 11년 동안 약 11.8%p 상승하는 동안, 다른 주요국가들도 우리나라보다 작은 수치기는 하지만 모두 상승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무엇을 뜻할까요? 돈이 과거의 부동산 시장에서 차츰 금융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다양한 파생 금융상품의 등장으로 과거보다 투자할 수 있는 대상이 많아짐으로써 금융시장이 더 커지고 있다 할 수 있고요.


이 수치들은 최근에 더 올라갔을 가능성이 큽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유럽, 일본 등은 자국의 경기부양을 위해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그 결과로 시중에는 엄청난 규모의 유동성이 공급되었고, 이 자금들은 부동산 시장보다는 금융시장에 흡수됨으로써 금융시장의 규모를 더욱 커지게 만들었죠. 최근엔 다소 주춤하긴 하지만 미국 다우지수가 2008년 3월 6,500포인트에서 2018년 1월, 무려 3배가 상회하는 26,000포인트까지 갈 수 있었던 것은 이러한 유동성의 힘이 작용했기 때문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금융자산으로의 자산이동 속도는 더 빨라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너무나 높아진 부동산 가격에 대한 각종 규제에 비해, 금융시장에 대한 추가적 규제는 거의 없다고 할 수 있기 때문이죠. 여기에 더해 각종 파생 금융상품의 출시, 금융상품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은 비금융자산보다는 금융자산의 확대를 더욱 부추기게 될 것입니다.




저는 2000년 초반 펀드투자를 시작하여 최근에는 ETF, ETN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크진 않지만 매년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고요. 앞으로 뱅크샐러드 칼럼을 통해 투자, 특히 간접 금융투자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단순히 ‘이 종목에 투자하세요’가 아닌, 금융투자가 무엇이며, 투자를 어떻게 하는 지에 대해 제 시행착오와 경험 그리고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해 볼까 합니다.


만약 지금이라도 간접 금융투자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이 칼럼을 관심있게 봐 주셨으면 합니다. 열심히 공부한다면, 어느 정도 스스로 투자할 수 있도록 최대한 자세히, 구체적으로 그리고 쉽게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럼, 2편부터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해 보겠습니다.



☞  2화, 펀드 투자의 첫 경험을 하다



* 이 글은 핀테크 기업 '레이니스트'의 온라인 매거진 <뱅크샐러드>에 수록된 칼럼입니다.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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