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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Sep 17. 2015

a(성공) = x(일) + y(놀이) + z(침묵)

균형 찾기 #23

               

거의 모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삶에서의 성공을 바랍니다. 하지만 사람마다 성공에 대한 기준은 조금씩 다르죠. 돈을 많이 벌어 부자가 되는 것을 성공이라 부르는 사람이 있는 반면, 현재 자신의 위치, 즉 회사에서 임원의 자리에 오르거나 혹은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서 최고 전문가가 되는 것을 성공이라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죠. 또한 입신양명(立身揚名)함으로써 자신의 이름 석자가 세상에 널리 알려지는 것을 성공이라 정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 세상에 이름을 알린다고 하니 이야기 하나가 떠오르네요. 혹시 요즘 아이들은 부모가 세상에 알려진 사람인지 아닌지를 어떻게 판단하는지 아시나요? 아주 쉽습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여 이름이 나오면 유명한 것이고, 아니라면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본다네요. 어떤가요? 깔끔하죠? 하지만 웬지 뒷맛은 개운치 않습니다만...



아인슈타인 박사의 성공공식


성공의 정의가 위와 같다면 과연 성공을 위한 공식이 존재할까요? 수학공식처럼 성공도 공식이 있다면 보다 성공할 확률이 커질테니까 말이죠. 재밌게도 천재 물리학자이자 상대성 이론으로 유명한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 1879~1955) 박사가 제시한 성공공식이 있습니다. 그는 물리학에 대한 공식뿐 아니라 인생에 있어서의 성공공식 또한 우리에게 제시하고 있는데요, 그의 성공공식은 이렇습니다.


“If 'a' is a success in life, then 'a' equals 'x' plus 'y' plus 'z'. 
Work is 'x'; 'y' is play; and 'z' is keeping your mouth shut.”


“만약 a가 인생에 있어 성공이라고 한다면, a(성공) = x(일) + y(놀이) + z(침묵)이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을 통해 1921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했죠. 일(x)만 놓고 본다면 그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완전하며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고 보아도 무방할 겁니다. 아무리 세상물정 모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초등학교 학력이라면 물리학자로서 그의 이름 다섯글자(아.인.슈.타.인)를 모를리는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그는 인생의 성공을 논함에 있어 일 외에도 다른 2가지를 더 추가했습니다. 바로 y(놀이)와 z(침묵)이 그것이죠. 꽤나 의외죠? 놀이와 침묵이라니 말입니다. 자, 그러면 이 2가지 중 조금 더 의외라 말할 수 있는 침묵부터 살펴볼까요?



아인슈타인의 '침묵'이란?


아인슈타인은 z를 ‘keeping your mouth shut’이라 표현했습니다. 입을 닫고 지낼 것, 즉 침묵하라고 말했는데요, 이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수다 떨지말고 매사에 진지하고 진중하게 행동하라는 뜻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여기에는 보다 더 많고 중요한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할 수 있는데, 여기에서 침묵은 ‘말을 하지마라’는 의미보다는 ‘생각하라’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 맞습니다. 즉 어떠한 행동과 선택을 할 때 아무런 생각없이 그저 본능적으로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입을 닫은 채) 심사숙고하여 판단하라는 겁니다. 또한 작은 일이라 할지라도 계획을 세워 착실하게 준비하여 행하라는 것이죠. 


사실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저 자신도 그렇지만) 귀찮거나 힘들다는 이유 등으로 무계획적으로 혹은 별 생각도 없이 일을 행하거나, 때로는 실제 행동은 하지 않은 채 그저 말만으로 때우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의 소설가 폴 부르제(Paul bourget, 1852~1935) “생각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는 촌철살인의 문장을 남긴거고요. 아인슈타인 또한 이것을 경계하였고, 침묵이라 표현하였으며, 성공을 위해 반드시 고려해야만 할 한가지 요소로 넣은 겁니다.



아인슈타인의 '놀이'란?


두 번째로 y(놀이)는 말 그대로 노는 것을 말합니다. 인간이 가장 집중력을 발휘하는 시간은 바로 놀 때라고 합니다. 한번 생각해 보시죠. 어렸을 때, 지금 돌이켜보면 그야말로 별것 아닌 놀이였음에도 친구들과 어울려 땀까지 흘려가며 그야말로 정신없이 놀던 시간들. 기억나시죠? 노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해가 져 어둠이 깔려 졌음에도 불구하고 결국엔 기다리던 엄마가 찾아와 손을 잡아 끌고 갈 때까지 뛰어 놀던 그 기억 말이죠. 그때 우리의 표정은 어떠했을까요? 비록 얼굴과 온 몸이 먼지와 흙으로 뒤덮여 더려워져 있을 지라도 마냥 행복하지 않았을까요? 


하지만 어른이 된 지금, 우리는 놀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요? 놀이는 그저 어린아이들의 유희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나요? 『호모 루덴스(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의 저자인 요한 호이징하(Johan Huizinga, 1872~1945)는 어른들이 놀이를 즐기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어른이나 책임이 있는 인간들에게 놀이는 도외시하여도 무관한 기능이다. 놀이는 여분의 것이기 때문이다. 놀이에 대한 욕구는, 즐거움이 놀이하기를 원하는 한에서만 절실해진다. 놀이는 언제고 연기될 수도 있고 중지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놀이는 물리적 필요가 도덕적 의무로 부과되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이다.


호이징하가 말하는 것처럼 어른에게 있어 놀이는 부차적인 것입니다. 또한 유치한 것이기도 하고요. 사실 우리는 어른이 된 이후로 제대로 놀지 못합니다. 왜 그럴까요? 그것은 놀이가 일과 끊을 수 없는 깊은 관계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19세기 산업화 자본주의 시대 이후부터 인간에게 있어 일은 무엇보다 중요한 부분이 되었습니다. 일은 곧 돈을 의미하며, 돈을 벌지 못하면 당장 정상적인 생활 자체가 불가능해지기 때문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일을 가장 우선순위에 올려 놓았고, 일이 끝나야만 비로소 자신을 위한 시간을 쓸 수 있게 되었죠.


놀이를 여가(Spare time)로만 생각지 말라


우리는 일 이외의 시간을 여가(餘暇)라고 부릅니다. 여가란 말을 뜯어보면 남을 여(餘)와 틈 가(假)가 합쳐진 단어로 틈이 남음, 즉 남는 시간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Leisure(레저), Spare time 혹은 Free time이라 표기하죠. 일과 여가, 이렇게 삶의 시간을 2분법적으로 나누게 되면 삶의 질은 일보다는 여가를 어떻게 잘 활용하는가에 달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호이징하가 놀이는 여분의 것이라 말한 이유가 여기에 있죠. 아인슈타인이 놀이를 일과 대등한 성공공식의 한가지 요소로 넣은 이유는 놀이를 여가(Spare time)로만 생각하지 말라는 겁니다. 즉 놀이도 일처럼 중요하게 생각하고, 일을 열심히 하듯 인생 또한 열심히 놀며 즐기라는 뜻이라 할 수 있습니다. 놀이는 일과 선순환을 이룹니다. 시너지를 내는 관계죠. 잘 놀 줄 아는 사람들이 대개 일도 잘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종합하자면 아인슈타인의 성공공식은 일 할때는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x), 여가 때는 몰입하여 즐길 것이며(y), 이 두가지를 실행함에 있어서는 항상 심사숙고하여 판단하고 준비하라(z)는 겁니다. 아인슈타인은 이렇게 3가지 요소를 제대로 실천할 수 있을 때, 인생의 성공이 공식처럼 따라올 것이라 강조하고 있으며, 이 공식은 그가 살았던 19, 20세기를 넘어,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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