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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Nov 20. 2018

달력에 담긴 꿈, 그녀를 응원합니다!

그녀의 꿈은 현재 진행형입니다


특별한 달력 선물


지난 11월 15일, 에코독서방 7기의 마지막 오프가 있었습니다. 연말이 가까워서 그런지 평소보다 적은 인원이 모였네요. 갑작스런 일정으로 못 오게 된 사람들은 미안함을 표현합니다. 그들의 빈자리가 커 보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아쉬움이 더 큰 건 어쩔 수 없이 못 온 사람들이겠지요?


한창 이야기가 무르익어 가는 중에 ‘전경씨(닉네임)’가 자신의 가방에서 무언가를 주섬주섬 꺼냅니다.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탁상 달력을 준비했다 하네요. 그런데 가만 보니 일반적인 달력은 아닙니다. 맞네요. 그녀가 손수 그린 그림을 넣어 제작한 ‘한정판 달력’이네요. 오~ 너무너무 이쁩니다. 게다가 그녀의 정성이 가득 담겼다 생각하니 그야말로 소중한 선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일행 중 몇 명은 그림이 너무 이쁘다며 사진을 찍더니 바로 자신들의 ‘프사(프로필 사진)’로 등록합니다. 궁금하지요? 어떤 그림일지 말이죠. 사진으로라도 한번 감상해 보시죠.

https://brunch.co.kr/@monna7/114


그녀는 현재 책 관련 디자이너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로 책 띠지(책을 돋보이게 하기 위해 종이 등으로 만든 띠)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죠. 그녀의 일상은 무척 바쁩니다. 하지만 그녀는 짬이 날 때마다 그림을 그립니다. 2014년부터 시작했으니 벌써 5년째 그림을 그리고 있다네요. 그녀의 그림은 진솔하고 은유적이며 재미와 동심 그리고 환타지까지 품고 있습니다. 보고 있노라면 마음이 푸근해짐과 동시에 살짝 미소가 지어지죠. 뭐라 한마디로 표현키 어려운 매력이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그녀는 모든 작업을 손으로, 특히 볼펜, 연필과 같은 간단한 필기구와 색싸인펜, 색연필 등으로 하고 있는데, 이런 원시(?)적인 도구들로 그린 그림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그녀의 그림에는 선의 움직임도, 색감도 다 살아 숨쉬고 있는 듯 느껴집니다.



그녀의 꿈은 현재 진행형


그녀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그림이 좋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일러스트레이터를 꿈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 밥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꿈에 머물고 있죠. 저는 그녀에게 몇 가지를 제안했습니다. 첫 번째는 책 출간에 도전해 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일단 한가지 컨셉을 잡고, 그 주제의 그림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그려 보자. 작품이 모이면 일단 책 한권의 분량은 될 것이고, 그 단계가 되면 그 그림들에 짧은 글을 넣어 힐링 그림책을 낼 수도 있고, 필요하다면 그림에 어울리는 좋은 글귀들을 모아 내도 괜찮은 책이 될 것이다’라고 조언했습니다. 중요한 건 꾸준함인데, 바쁜 와중에도 5년째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충분히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개인 전시회를 열어보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한번인가 전시회를 가진 적이 있는데, 당시에는 개인이 아닌 여러 명의 공동 전시회였다 하네요. 저는 거창한 전시회가 아닌, 동네 도서관을 활용한 작은 전시회를 준비해 보자 했습니다. 도서관을 다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요즘 도서관에서는 꽤 많은 문화 행사를 열고 있습니다. 담당자분들이 행사 기획을 위해 매번 고심을 거듭하고 있죠. 만약 전경씨와 같은 실력자(물론 아직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지만)가 본인의 작품을 들고 동네 도서관에 찾아가 전시회를 열고 싶다 제안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문전박대할까요? 아니요, 저는 충분한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3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이죠.


하나는 작품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 눈은 대개 비슷합니다. 위 링크를 클릭해 전경씨의 작품을 본 독자분이라면 분명 ‘아, 좋구나.’하는 느낌을 가졌을 겁니다. 그렇다면 도서관 담당자분들도 분명 비슷한 느낌을 가지게 될 겁니다. 두 번째는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도서관에서는 항상 예산에 쪼들리기 마련인데, 이런 괜찮은 작품의 전시회를 무료로 할 수 있다면 당연히 거절할 이유가 없겠죠? 마지막으로는 동네 주민이라는 상징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동네에 이런 일러스트레이터가 활동을 하고 있고, 이런 작품을 그렸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다면 동네 도서관과 작가 모두 윈-윈의 관계를 맺을 수 있지 않을까요?


혹시나 동네 도서관에서 어떤 이유로 인해 거절을 당한다면, 2~3군데 더 도전해 보라고 했습니다. 만약 그래도 안된다면 전시 기획안을 만들어 서울 도서관 전체에 보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 아무리 못해도 최소 2~3군데에서 긍정적인 답변을 받을 수 있을 거라고 말이죠.


꿈을 이뤄가는 과정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


꿈을 이뤄가는데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꾸준함이라고 봅니다. 타고난 천재가 아닌 이상, 일반인이 일정 수준 이상의 단계로 올라서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 즉 꾸준함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실력도 쌓이고, 작품의 질도 올라가게 될 테니까요. 그 다음에는 자신을 알리기 위한 작업(처음부터 같이 병행해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거니까요)도 필요합니다. 전경씨에게 제안한 것처럼 한가지 컨셉을 잡아 책 출간을 준비해 보거나, 동네 도서관 같은 곳에서 전시회를 열거나 하는 것처럼 말이죠.


꿈을 이뤄가는 과정은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자고 일어나니 스타가 되었다’라는 말이 있지만, 그 이면에는 수 많은 계단을 하나씩 딛고 올라섰던 그 사람만의 땀과 열정이 숨어 있다 할 수 있습니다. 3층을 오르기 위해 2층을 건너뛸 수 없고, 10층을 오르기 위해 8,9층을 거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과정에는 순서가 있습니다. 이 과정을 제대로 익히고 단단히 한 사람만이 꿈에 다가설 자격이 있으며, 그 과정의 기쁨 또한 맘껏 누릴 수 있습니다. 전경씨의 지난 5년은 그녀의 꿈을 더 단단하게 그리고 실현 가능토록 도와줄 양질의 유기농 비료가 될 것입니다.




그녀의 달력을 넘기다 보니 그림도 그림이지만, 마지막 장에 적혀 있는 짧은 문구가 무척 인상적으로 다가오네요. 아직 연말이 되진 않았지만, 모든 사람들에게 좋은 문구가 되리라 생각하며 여기에 옮겨 봅니다.



“수고했어 올해도.”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 한 가지!

차칸양이 진행하는 '좋은 책 읽고 쓰기 습관화 프로그램' <에코독서방> 8기를 11월 28일(수)까지 모집하고 있습니다. <에코독서방>은 첫째, 좋은 책을 읽고, 둘째, 반드시 독후감을 작성하며, 셋째, 정기적인 독서 습관을 키우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아름다운 만남을 목적으로 합니다. 6개월 간('18년 12월~'19년 5월) 자신이 원하는 권수만큼의 자유도서와 공통 도서를 읽게 되며, 월 1회의 오프모임을 통해 사회에서는 만들기 힘든 형/누나/동생의 관계까지 얻게 되는 특전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한번 하게 되면 푹~ 빠지게 되는 에코독서방의 매력, 이 기회를 놓치지 마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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