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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Feb 11. 2019

5년 4개월 만의 신간을 출시하며(5편)

#5, 어느 출판사를 선택할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두 출판사와의 만남


오후 3시가 채 못되어 광화문 교보문고에 도착했다. 약속장소인 카페에서 책을 읽으며 기다리다보니 약 10분쯤 지난 시간, 드디어 출판사 대표님을 만날 수 있었다. 출판업계에서만 30년을 넘게 일하신 완전 베테랑 분이셨다. 별다른 얘기를 할 것도 없었다. 대표님은 확고했다. 컨셉이 지금 상황에 잘 맞고 원고 내용도 좋으니, 그냥 계약을 하잔다. 이런. 긴장이 풀린다. 무언가 다른 조건이 있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그냥 하자니. 좋으면서도 약간은 싱겁다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좋다.


다른 출판사와의 다음 미팅이 있다고 하니 표정이 조금 달라지신다. 괜시리 미안해진다. 하지만 어쩌랴, 그래도 만나보고 최종 결정하는 것이 저자 입장에서는 꼭 필요한 것임을. 빠르게 답변 드릴 것을 약속하고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이번에는 강남 교보문고다. 다행히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다. 도착하고 나니 시간이 좀 남는다. 이런 저런 책을 둘러보는 중 문자가 온다. 길이 막혀 조금 늦는단다.


잠시 후 얼굴을 맞대고 자리에 앉았다. 이 출판사의 대표님은 나보다 좀 어려 보였는데, 실제 그랬다. 하지만 출판사에서 처음 일을 시작해 지금은 독립, 개인 출판사를 운영 중인 분이시다. 규모는 작지만 최근 베스트셀러를 연이어 출간함으로써 꽤 핫한 출판사 중의 하나라 할 수 있다. 대표님의 이야기는 짧고 확실했다. 내가 보낸 원고에는 경제, 경영, 인문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데, 경제 부분만 별도로 빼서 한권으로 내자는 것이었다. 즉 완전 실용서로 가잔다.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어중간한 책보다는 실용서가 가장 확실하게 팔린다고 한다. 그렇게 갈 경우, 자신은 많이 팔 자신이 있단다.



어느 곳을 선택할 것인가


둘 중에 한 군데를 선택해야만 했다. 하나는 지금 그대로 진행해도 되지만, 다른 한 곳은 전면 수정과 보완이 필요하다. 어떻게 해야 할까? 그 전에 만났던 컨텐츠 기획자인 L 대표님의 말이 떠올랐다. 당신의 강점인 재무쪽으로 먼저 전념해야 한다는. 나의 강점으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경제, 재무 분야의 책을 내는 게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전 책인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이 그런 책 아니었던가. 그렇게 본다면 이번에는 내 이야기를 해도 되는 것 아닐까?


조언을 구하기 위해 이미 여러 권의 책을 내고 자신의 책쓰기 프로그램도 운영 중인 변화경영연구소의 한 연구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그의 답은 명쾌했다. 일단 출간하자는 곳에서 먼저 내고, 다음에 경제, 재무 분야의 책을 한권 더 쓰면 되지 않느냐고. 그래, 이미 완성된 원고를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필요가 뭐 있겠는가. 꼭 써야 한다면 다음 책으로 쓰면 될테니 말이다.(실제로 다음 책은 재무 컨설팅 실용서를 기획하고 있다)


다음날 처음 만났던 출판사의 대표님에게 전화를 걸었다. 잘 부탁드리겠다고. 그러자 환하게 웃으며 환영해 주신다. 잘해 보자며. 7월초의 뜨거운 여름이었다. 그리고 며칠 후 집으로 출간 계약서가 도착했다.인세 10%, 초판 2,000부. 도장을 찍었다. 드디어 나의 세 번째 책의 계약이 성립되는 시점이었다. 휴, 역시나 쉽지 않다. 책을 낸다는 것은.


재밌는 것은 계약 이후에도 2군데 출판사에서 더 연락이 온 것이다. 하나는 중견 출판사였는데 편집장이 나의 위클리 매거진 <B+ 인생 교과서>를 읽다가 이 정도의 컨셉과 퀄리티라면 같이 작업을 해도 좋겠다는 판단이 들어 메일을 보낸 것이다. 하지만 어쩌랴. 이미 계약을 끝냈음을. 또 다른 곳(여기는 신생 출판사)도 비슷했다. 이미 계약을 했다고 답장을 보냈더니 그렇다면 다음 책은 자신들과 했으면 한다는 메일을 보내왔다. 이렇게 고마울 데가. 벌써 다음 책까지 언급해 주시다니.^^



(6편에서 계속)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Mail : bang1999@daum.net

Cafe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

차칸양의 (무려) 5년 4개월 만의 신간 <(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현재 위클리 매거진에 연재되고 있는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의 원본판이라 할 수 있으며, 지난 6년간 진행되었던 <에코라이후 기본과정>의 총 집약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경제, 경영, 인문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여유있고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장기 불황의 시대에 보다 잘 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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