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 적금가입 VS 3% 대출갚기 중 어느 것을 먼저 해야할까?
저는 재무컨설팅을 진행할 때 대출이 있다면 가능한 한 1순위로 대출 먼저 상환할 것을 추천드리는데, 여기에는 2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적금 4%(연 이율) 상품과 3% 대출이 있다고 가정해 보죠. 여러분이라면 적금에 가입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대출을 먼저 갚겠습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1%의 금리만큼 이자 수익을 더 얻을 수 있을 수 있으니 당연히 적금에 가입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맞나요? 하지만 틀린 선택입니다. 여기에는 우리가 간과하는 2가지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저축 상품과 대출 상품의 특성 차이에서 오는 문제가 있습니다.
일반 저축상품은 이자수익이 발생할 경우 이자소득세라는 것을 떼게 됩니다. 소위 원천징수라는 것을 하는데, 이때 적용되는 세금은 15.4%(이자소득세 14% + 주민세 1.4%)로써, 적금 금리가 4%라 할지라도 실제 우리가 손에 쥐게 되는 이자는 세금 15.4%(1%당 0.154%이므로 4%는 0.616%)를 제외한 3.384%로 줄어들게 됩니다. 반면에 대출 이자에 대해서는 온전히 다 내야하기 때문에 적금 금리와의 실질적 차이는 0.384%(적금 3.384% - 대출 3%)가 되는 거죠. 여기까지 읽으신 후 ‘그래도 적금이 낫네.’라고 생각하면 안됩니다. 또 다른 비밀이 숨어있습니다.
두번째는 월 정기적금의 이자율은 연 정기예금과 비교할 때 1/2 수익률에 해당되기 때문입니다.
적금의 4% 금리는 정기예금과 비교할 때 1/2 수익률에 불과합니다. 즉 100만 원으로 4%의 정기예금에 넣을 경우 받게 되는 이자는 약 4만 원(세금 미감안시)이지만, 적금은 2만 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왜냐하면 적금 금리는 매월 일정금액을 납입하는 형태로써, 처음 넣은 금액만 1년 금리를 적용받고 2번째 달은 11개월, 3번째 달은 10개월, 그리고 마지막 달은 1개월만 4% 금리를 적용받는 식으로 계산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실질적 금리는 그 절반인 2%에 해당되는 겁니다. 하지만 대출 금리는 정기예금 금리가 적용되는 식으로 계산되죠. 이렇게 본다면 실질적 금리 비교는 다음과 같습니다.
([4%÷2]-[0.154%×2])
어떤가요? 왜 대출부터 갚아야만 하는지 이해되시죠? 물론 위 계산식에도 누락된 부분이 있긴 합니다. 대출이자에 대해 연말정산 공제를 받을 수 있다면 적금과의 금리 차이는 조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여기에 더해 대출 원금을 보다 빨리 상환하게 된다면 역시나 대출이자도 줄어들게 될 것이고요. 하지만 그럼에도 이 2가지는 기본적으로 적용되는 원칙과도 같기 때문에 항상 명심하고 있어야만 합니다. 아시겠죠?
아래 son님과 글쓴이님이 댓글로 주신 의견까지 정리해 봅니다.
만약 똑같이 매월 적립(목돈으로 예금이나 대출 상환을 하지 않는 경우)하는 방법으로 적금과 대출 상환을 한다고 할 경우, 이때 금리의 차이는 이자소득세 부분만큼만 차이나게 됩니다. 이럴 경우 4%(적금)와 3%(대출)일 경우에는 적금 1.692% > 대출 1.5% 가 맞습니다. 즉 0.192%만큼 적금이 유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3.5%(적금)와 3%(대출)을 비교할 경우에는 적금 1.481% < 대출 1.5%로 대출 상환이 0.019% 유리하게 됩니다. 금리 차이가 좁혀질수록 당연히 대출 상환이 유리해지게 되고요.
하지만 대출 상환에는 또 다른 의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적금 금리처럼 이율에 따라 이익을 따지는 것이 아닌, 대출을 제로화시킴에 따른 경제적, 정신적 안정감까지 추가로 따라오게 되며, 이 안정감은 매우 크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매월 적금처럼 정기적인 대출 원금 상환을 할지라도 목돈(성과급, 상여, 급여 인상분 등)이 생기면 그때마다 추가적으로 대출을 갚으라 조언하고 있습니다. 빚은 족쇄이자 제약을 의미합니다. 족쇄가 없어지게 되면 우리는 비로소 자신의 나래를 펼 수 있게 됩니다. 정말 큰 차이가 아니라면, 대출 먼저 끊어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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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차칸양의 (무려) 5년 4개월 만의 신간 <(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 것인가)>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은 위클리 매거진에 연재되었던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의 원본판이라 할 수 있으며, 지난 6년간 진행되었던 <에코라이후 기본과정>의 총 집약판이라 할 수 있습니다. 평범한 사람도 경제, 경영, 인문의 균형을 찾을 수 있다면 얼마든지 여유있고 풍요롭게 살 수 있습니다. 이 장기 불황의 시대에 보다 잘 살고 싶으신가요? 그렇다면, 꼭 한번 읽어 보시길 권해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