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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an 20. 2020

개인 재무컨설팅을 통해 만난
사회초년생 그녀

힘든 환경에도 열심히 잘 살아가는 그녀를 응원합니다!


부산에서 살고 있는 26살 사회 초년생의 재무컨설팅 신청



2020년 경자년 새해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1월 7일, 메일 한통을 받았습니다. 재무컨설팅 신청 메일이었죠.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26살 사회초년생 김 OO(女)입니다.


경제공부를 일찍 시작해 앞으로 미래를 준비해야겠다고 항상 늘 생각하고 공부하려고 하지만 금세 어려운 용어들과 주변 상황들에 휩쓸려 금방 작심삼일이 되고 맙니다.


지금 보다 더 늦기 전에 반성하고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준비하고자 메일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거주지가 멀지만서도 만약 대면 형식으로 진행이 가능하다면 그렇게 하고 싶은데 어디서 진행되는지가 궁금합니다. 


모쪼록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좋은 글 남겨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연말 그리고 연초에 재무컨설팅 신청이 다소 많은 편입니다. 아무래도 해가 바뀌거나 새롭게 시작될 때 재무설계도 새로이 시작하고 싶은 마음이기 때문일 겁니다. 하지만 위의 메일이 저의 관심을 조금 더 끈 이유는 거주지가 부산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직접 만나 컨설팅을 진행하고 싶다는 문장 때문이었습니다(며칠 전 전남 목포에서 선생님을 하고 계시는 분을 용인에서 만나 대면으로 진행한 적이 있지만, 이 분의 경우 방학을 맞아 평택에서 지내고 계셨기 때문에 거리상의 제약이 좀 덜하긴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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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에 계신 분들의 경우 거리상의 제약도 있지만, 시간의 문제 그리고 교통비까지 감안한다면 사실 대면으로 진행한다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대부분 전화로 진행할 수밖에 없죠. 하지만 전화 컨설팅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습니다. 얼굴을 보지 못한 채(화상으로 한다 할지라도)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정보 전달까지는 가능하지만 서로의 생각과 마음을 공유하고 공감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그래서 어떻게 만날 것인지에 대해 전화 통화를 했고, 최종적으로는 동탄역(SRT)에서 만나기로 했습니다. 제가 용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굳이 서울까지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원래 대면은 2회(1회당 약 2시간 소요, 2회 시 총 4시간+α) 진행을 해야 하는데, 줄여서 1회로 하되 시간은 4시간 정도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컨설팅 비용은 시간과 상관없이 그냥 대면 1회 비용으로 하기로 했고요.



그녀가 재무컨설팅을 신청한 진짜 이유


1월 19일 11시 반쯤 동탄역 인근에 위치한 장소에서 그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대로 앳된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잠깐 전화통화로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그녀가 컨설팅을 신청한 이유는 그저 단순히 자산관리나 재무설계를 배우기 위함이 아니었습니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그녀는 부산에서 엄마와 함께 살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중 엄마가 갑자기 팔에 마비가 오는 증상이 생겨 응급실을 두 번 정도 다녀왔는데 병원에서는 그때마다 특별한 문제점이 없으니 퇴원하라 했다네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다시 마비가 왔고, 이번에는 응급실 갈 틈도 없이 허무하게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작년 8월의 일이었습니다.


외동이었던 그녀는 홀로 남겨지고 말았습니다. 친척들이 집이며 세간을 다 정리하는 통에 갈 곳이 없어진 그녀는 친척 중 한 분이 자신과 함께 살자고 이끌어 그곳으로 거처를 옮기게 되었죠. 하지만 얼마 되지 않아 직접적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그녀 스스로 나가 주었으면 하는 분위기에 더 이상 그곳에 머무를 수 없었고, 쫓기다시피 나와야만 했습니다.


다행히 회사 기숙사가 있어 그곳에서 머무를 수 있었지만 불과 몇 달 되지 않은 사이에 큰 일을 겪은 그녀의 마음은 안정될 수 없었습니다. 자신을 제대로 추스를 수 있는 혼자 만의 공간이 필요했습니다. 방을 구하기로 했습니다. 운 좋게도 회사 관계자분 한분이 자신의 집을 시세보다 다소 저렴한 전세로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엄마를 보낸 지 2개월 만에 비로소 그녀는 자신 만의 독립된 공간에서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안정되자 걱정이 몰려왔습니다. 크진 않지만 엄마가 남겨주신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할지, 앞으로는 혼자서 경제적인 문제를 모두 해결해야 하는데 어떤 식으로 재무설계를 해야 할지 등에 대해서 말이죠. 그때부터 재무 컨설팅을 받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검색을 하던 중 우연히 제 글을 읽고 이 사람에게 컨설팅을 받아야 하겠다는 결심을 했다 하네요.


“왜 저였죠?”


많은 재무 컨설턴트 중에 왜 나를 선택했을까, 궁금증이 일었습니다. 질문을 던지자 그녀가 살짝 웃으며 답을 합니다. 제 글이 경제, 재무 관련 내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인문에 대한 것도 있고, 더불어 프로그램과 커뮤니티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는 것에 마음이 갔다고 하네요. 그리고 이런 사람이라면 한번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요.(쓰고 보니 셀프 칭찬하는 것 같아 많이 쑥스럽네요.^^) 이런 이유 때문에 전화가 아닌 대면을 신청하게 된 것이고요.



우리는 분명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4시간이 조금 넘는 시간 동안 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솔직히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생각보다 그녀의 경제 수준이 꽤 높다 보니 큰 틀에서만 이야기를 해도 그녀가 마치 스펀지 마냥 잘 흡수했기 때문이었죠.


그리고 그녀는 상당히 자산관리를 잘하고 있었습니다. 저축률도 수입의 50%로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고요. 제가 굳이 개선을 권유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저 잘하고 있다는 칭찬만 보태면 되었죠. 다만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 금융상품의 이면에 숨겨진 리스크의 정체 그리고 장기적,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자산배분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그 실행을 위한 구체적 방법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보완하면 되었습니다. 쓰고 보니 제가 별로 한 일이 없네요. 칭찬과 약간의 설명 정도?^^


만약 그녀가 수도권에서 살았다면 당장 제 커뮤니티에 초대했을 겁니다. 그녀도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고요. 하지만 서울과 부산의 거리차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지금은 어렵고 나중을 기약하기로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녀에게 재무적으로 잘하고 있으니 그리고 건실한 사고와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 지금 그대로 열심히 살면 된다고 했습니다. 다만 혼자이기 때문에 외로울 수 있으니 마음 맞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라고 했습니다. 지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계속해 걸어가기 위해서 말이죠.


그녀와 헤어져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제게 저녁 약속만 없었다면 따뜻한 밥이라도 먹여 보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들었습니다. 그때 그녀로부터 문자가 왔습니다.


오늘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덕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방향성에 대해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뵙고 싶습니다추운데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그녀의 수줍은 미소 가득한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저도 답장을 보냈습니다.


나를 찾아줘서 그리고 이렇게 자신의 성장과 미래를 고민하는 건실하고 이쁜 청년을 만나서 너무 좋은 시간이었어요. 오늘 고생 많았고 조심해 내려가세요. 우리 또 만나게 될 거예요.^^




컨설팅을 하며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비용을 받는다는 것이 죄송할 정도일 경우도 많고요. 그렇기 때문에 더 열심히 해야 하고, 더 최선을 다하게 됩니다. 아무래도 재무 컨설팅이다 보니 돈에 대해 이야기를 하게 되지만, 결국은 돈을 넘어서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하게 됩니다. 정말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닌, 돈을 초월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문제니까요.


그녀가 더욱 건실하고 튼튼하며 잘 성장하기를 바랍니다. 충분히 그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라 믿습니다. 더욱 성장한 모습으로 말이죠. 인연은 그렇게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만날 때 그녀는 더욱 빛이 날 것이며, 저는 그녀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것입니다. 그땐 제가 그녀에게 배움의 값을 톡톡히 내야겠죠?^^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입니다~!

1. 세상 유일의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찾기 프로젝프 <에코라이후 기본과정>이 7기에 이어, 8기를 모집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은 경제공부를 전면에 표방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경제와 더불어 경영 그리고 인문까지 함께 공부함으로써, 10개월이란 기간동안 경제·경영·인문의 균형점(Balancing Point)을 모색합니다. 이 투자로 얻을 수 있는 잇점은 크게 2가지입니다. 첫째, 자신의 경제적 문제점을 찾은 후, 경제공부와 발표&피드백를 통해 개선점을 찾아 실행함으로써 이 과정이 끝났을 때는 현재보다 나은 경제적 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둘째, 현재의 시간보다 향후 닥치게 될 직장 이후의 삶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나누며, 스스로에 맞는 미래의 방향을 찾고자 합니다. 경제공부를 토대로, 경영과 인문을 접목함으로써 스스로의 삶에 작지만, 그럼에도 크고 진솔하며 감동적인 변화를 원하시는 분들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1/28일까지 신청받습니다!)

https://brunch.co.kr/@bang1999/565


2.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돈 걱정 없애주는 개인재무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금융상품,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대면과 비대면(전화, 지방 거주자)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재무적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https://brunch.co.kr/@bang1999/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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