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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Jan 28. 2020

엥겔지수 폭발! 식비가 고민인 30대 외벌이 부부

[실제 재무컨설팅 사례#4] 30대 외벌이 부부의 식비 개선 프로젝트


엥겔지수 높은 30대 외벌이 부부의 고민


30대 중반의 외벌이 가장이자 공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직장인 D 씨. 그의 연봉은 준수한 편이지만 문제는 지출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 중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엥겔지수(가계 소비지출 총액에서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로써, 가계의 생활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를 대표하는 식비입니다. 특히나 맥주를 최애하는 부부는 물마시듯 맥주를 즐깁니다. 연봉의 상당 부분을 엥겔지수로 지출하고 있다는 직장인 D 씨 부부, 그로 인해 자산을 모으는 데도 어려움이 많다는 이들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재무 컨설팅을 진행했습니다.


· 직장인 D 씨(남, 만 34세) : 공기업 근무. 대리

· 아내(만 35세) : 주부



직장인 씨의 재무상태표

                                                                                                                         단위 : 만원

표1. 직장인 D 씨의 재무상태표


먼저 직장인 D 씨의 재무상태표를 살펴보겠습니다. 자산을 보게 되면 총 자산 규모는 약 3억 정도로 30대 중반의 나이를 감안한다면 적지 않은 규모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부채 규모가 약 1.3억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 보유자산은 총 자산의 절반을 조금 넘는 수준인 약 1.7억 정도라 할 수 있습니다.


유동자산의 경우 신협과 공제회에 매월 적금 형식으로 불입을 하고 있고, 내집마련을 위한 청약저축통장도 가지고 있네요. 하지만 누적 금액들이 큰 편은 아닌 것으로 보아, 매월 많은 저축을 하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오히려 위험 자산이라 할 수 있는 주식 계좌에 유동자산의 78%에 해당되는 약 4천만 원 가까운 금액이 들어가 있는데, 이는 직장인 D 씨가 안정적인 저축보다는 매우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고 있다 하겠습니다. 현재까지의 주식투자 수익률을 물어보니 다행히 원금 손실을 보진 않았다 하네요. 고정자산으로는 서울 강북지역의 아파트 전세금 2.5억 정도가 있는데, 전세 대출금 1.27억을 제외하면 실제 고정자산은 약 1.23억 정도라 하겠습니다.


부채는 유동부채와 고정부채 2가지가 있는데, 두 가지를 합쳐 1.3억 정도 됩니다. 1억이 넘는 부채 규모는 상당히 큰 편이라 할 수 있습니다. 매월 부담해야 하는 40만 원 가까운 대출이자(약 3.5% 수준)를 감안한다면 대출 원금을 얼마나 빨리 줄일 수 있느냐가 가계 안정화를 위해 시급히 해야 할 일이라 하겠습니다.


자산과 부채를 종합적으로 볼 때 직장인 D 씨는 재정적으로 다소 불안정적인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유동자산에서 부채를 제외한 실제 유동자산의 경우 약 8천만 원 정도의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죠. 유동자산은 퇴직이나 입원 등 가계에 큰 일이 생겼을 때 현재의 생활을 유지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자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한 한 항상 플러스여야 하고, 또한 일정 규모 이상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직장인 씨의 수입/지출 내역표

                                                                                                                       단위 : 만원

표2. 직장인 D 씨의 월 평균 수입/지출 내역표(최근 1년 기준)


다음으로 직장인 D 씨의 월 평균 수입/지출 내역을 살펴 보겠습니다. 일단 월 수입은 약 460만 원으로 연봉으로 계산하면 약 5.5천만 원 정도 되는데, 적지 않은 수입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지출을 보죠. 일단 수입대비 저축률은 약 9% 정도로 월 40만 원(연 480만 원) 정도만 적금과 연금에 불입하고 있는데, 금액면에서 상당한 아쉬움이 남습니다. 왜냐하면 자산을 늘리기 위해 수입대비 저축은 매우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데, 9%란 수치는 너무 작다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축률이 9%란 말은 곧 연간 수입의 91%에 해당되는 약 5,040만 원(420만×12개월)이 지출로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자산 관리를 위해서는 반드시 개선이 필요합니다.


지출을 조금 자세히 들여다 보면, 직장인 D 씨 부부는 두 식구임에도 식비(식료품+외식비+술값)로만 매월 120만 원, 지출대비 약 26%를 사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지출의 1/4 이상을 엥겔지수에 사용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나 이들 부부는 맥주에 많은 지출을 하고 있는 상황으로, 많이 마실 때는 지출의 30%를 넘긴 적도 있다 하니 이들의 맥주 사랑은 대단한 수준이라 하겠습니다.



컨설팅 종합 정리


직장인 D 씨 부부와 맥주 비용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다보니 대부분의 경우 외부 술집에서 상당량의 맥주를 마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일반 모임이나 본인들이 선택할 수 없는 특정 모임에서만 그렇게 하고(이때에는 조금만 마시고), 그 외에는 집에서 마시는 것은 어떻겠냐 제안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외부에서 먹게 되면 단가 자체가 너무 높아지기 때문이었죠.


결과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들 부부는 일주일에 한번씩 대형마트에서 맥주를 구입, 집에서 마시고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하기 때문에 비용에 대한 부담이 많이 줄었죠. 안주 비용 또한 거의 들지 않게 되었고요. 그 결과 약 120만 원이던 식비가 그 절반인 60만 원으로 줄어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만족도는 거의 변함없는 수준이고요.


이렇게 줄어든 비용은 대출 상환을 위해 활용되고 있습니다. 식비 절감액 60만 원에 생활비, 쇼핑비 등 다른 소비를 줄임으로써 매월 100만 원, 즉 연간 1,200 만 원 정도를 갚아 나갈 예정입니다. 대출원금 상환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출 원금이 줄어들게 되면 대출이자 또한 그에 비례해 감소하기 때문이죠. 대출이자가 줄면, 다시 그 금액만큼 원금 상환에 더 쓸 수 있기 때문에 대출을 보다 더 빨리 갚을 수 있는 선순환이 만들어 지게 되는 겁니다. 여기에 더해 성과급과 같은 금액까지 보태게 되면 대출 규모는 훨씬 더 빨리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직장인 D 씨 부부는 아직 아기가 없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소비를 줄이고, 대출을 갚고, 저축을 함으로써 자산을 늘려 나가야만 합니다. 식구가 늘게 되면 당연히 소비도 늘게 되기 때문에 현재보다 여유가 없어질 것은 자명한 일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분별한 소비가 아닌, 계획성있는 소비와 짜임새 있는 자산 관리를 통해 미리미리 앞으로를 대비하는 자세와 체계가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습니다.


직장인 D 씨 부부의 건투를 빕니다!



* 이 글은 신한은행 웹진 'SWITCH' 6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표지 이미지 포함).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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