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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Feb 25. 2020

대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기 위한 자산관리법

[실제 재무컨설팅 사례#7] 대출로 힘겨운 30대 후반 직장인의 재무설계


집을 살까 말까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던 직장인 G씨. 마침내 상당히 부담스러운 대출을 안고 내집마련은 했지만 큰 빚을 지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어떻게든 빨리 갚고자 했지만 시간이 흐르다보니 생각과는 다르게 빚은 점점 늘어만 갑니다. 어떻게 해야만 이 대출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 직장인 G 씨(여, 만38세) : 중견기업 근무

· 남편(만38세) : 중견기업 근무

· 아들(만5세) : 유치원생



직장인 씨의 재무상태표

                                                                                 단위 : 만원                    

표1. 직장인 G 씨의 재무상태표     


직장인 G씨의 재무상태표를 보는 순간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상당히 심각한 재무상태를 안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결혼 7년차 부부 임에도 보유자산은 적고, 대출은 너무 많았습니다. 문제가 뭘까 곰곰이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사실은 G씨가 대출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일정 수준의 대출은 당연한 것이고(주위 사람들 또한 비슷한 생각을 가지고 있다네요), 적당히 빚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일반인들의 생활 아니냐며 반문할 정도였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생각은 어떤가요? 대출은 당연한 걸까요? 개인이 아닌 국가 경제라면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대부분의 국가들은 국채 발행을 통해 의도적으로 대출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이렇게 마련한 자금을 각종 국가 기간시설이나 일자리 창출, 경기부양 등 다양한 곳에 쓰고 있는 거고요. 하지만 개인은 여러 면에서 다를 수밖에 없고, 또 달라야만 합니다. 개인에게 있어 대출은 그저 갚아야 할 빚일 뿐이며, 미래를 담보한 족쇄라 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G씨가 안고 있는 대출은 그녀의 미래를 상당히 걱정스럽게 만드는 징표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G씨는 2년 전 자신의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보유자산이 많지 않았던 까닭에 은행 담보대출은 물론 신용대출까지 활용해 집을 장만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도 대출규모는 점점 더 커졌는데, 그 이유는 새 집에 들여놓을 가구며 각종 기구들, 그리고 새차까지 대출을 통해 사들였기 때문이었죠. 물론 그럴 수도 있습니다. 새 집에 새 가구는 누구나 바라는 것이니까요. 하지만 보다 과했던 이유는 G씨가 평소 대출을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을 가지고 있어서였고, 그 심각성은 대출의 종류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담보대출, 마이너스통장, 신용대출에다가 카드 리볼링, 자동차 할부까지, 그야말로 웬만한 대출은 다 쓰고 있었습니다.


G씨의 총 대출규모는 약 2.24억 원으로 유동자산 1.4천만 원을 제외하면 실제 유동자산(유동자산―부채)은 마이너스 2.1억 원에 이릅니다. 이는 보유 유동자산만으로는 절대 부채를 갚을 수 없다는 뜻이며, 유일한 고정자산인 아파트까지 팔아야만 대출을 청산할 수 있다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G씨의 재정상태는 ‘빨간불’입니다.



직장인 씨의 수입지출내역표

                                                                           단위 : 원                    

표2. 직장인 G 씨의 월 평균 수입/지출 내역표(최근 1년 기준)


직장인 G씨 부부는 맞벌이를 하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평균 수입(세후)은 약 7.1백만 원 정도로 연간으로는 8,500만 원 정도 됩니다. 하지만 수입에 비해 지출의 규모가 너무 큰 편인데, 그 이유는 역시나 지출의 1/3에 해당하는 235만 원의 대출이자(일부 원금상환 포함)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지출 또한 작은 편은 아닙니다. 보험료를 비롯해 가족, 친구 모임을 위한 회비, (외)식비, 생활비 등도 어느 정도 아껴쓰거나 통제한다는 느낌은 들지 않고, 그저 수입에 맞춰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것은 보험, 핸드폰비 항목으로 시부모님과 친정엄마의 보험료, 핸드폰비까지 G씨가 다 챙기고 있다는 겁니다. 물론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출규모가 계속해 커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다소의 아쉬움이 남는다 하겠습니다.


저축은 적금과 저축보험에 월 25만 원을 불입하고 있는데, 원래는 저축보험만 가지고 있었고 부족한 듯 싶어 2년전부터 적금 하나만 더 추가했다 하네요. 그럼에도 수입대비 저축률은 4% 밖에 되지 않습니다. G 씨의 수입과 지출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연 8,500만 원의 수입 중 300만 원 정도만 저축으로 모으고 있고, 나머지 8,200만 원은 신기루처럼 사라지고 있습니다. 개선이 시급합니다.



컨설팅 종합 정리


선순환이란 가만히 있어도 알아서 모든 것이 잘 돌아가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이와 반대로 악순환은 그 어떤 조치를 취하더라도 모든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가는 것을 말합니다. 악순환은 적당한 개선책만으로 그 고리를 깨뜨릴 수 없습니다. 강력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G씨에게 2가지를 요청했습니다. 첫째는 대출에 대한 마인드를 바꿔야 합니다. 대출은 투자에 활용될 경우 상황에 따른 필요악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G씨에게 대출은 그저 악순환을 일으키는 요소일 뿐입니다. 더 이상 대출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되며, 먼저 대출상환을 위한 공격적이며 강인한 마인드를 갖춰야만 합니다.


둘째는 곧바로 대출원금 상환을 시작해야만 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절약이 필수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모든 항목에서 허리띠를 졸라매어야 하며, 절약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대출을 갚아나가야 합니다. 일단 현재의 4%(25만 원)에 불과한 수입대비 저축률을 최소 30%(1차, 213만 원)로 높이게 되면, 약 190만 원 정도의 추가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자금으로 대출상환을 시작하되, 대출금리가 높은 카드리볼빙 > 자동차할부 > 신용대출 순으로 상환을 합니다. 이때 상환순서, 금액, 일정 등이 기재된 대출상환 계획표를 만들어 활용하면 좋습니다.


30%의 저축률이 익숙해 지는 3~4개월 이후에는 한번 더 저축률을 40%(2차, 284만 원)까지 올립니다. 그러면 기존 자금에 70만 원의 추가자금이 생기며, 매월 약 260만 원씩 대출원금을 상환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경우 약 7년 정도면 모든 대출금을 갚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6년+α의 기간이면 재무상태표의 모든 부채를 제로로 만들 수 있는데, 왜냐하면 원금이 줄어듦에 따라 대출이자가 줄고, 그 돈으로 더 빨리 대출원금을 갚아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고난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과감한 결단과 고통을 감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만약 이 기간을 성공적으로 보내게 된다면, 이를 통해 2가지 큰 혜택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나는 절약습관이 몸에 배게 됨으로써 혹여나 미래에 수입이 적어지게 되더라도 생활하는데 별 무리가 없어진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대출을 모두 상환 후 그 금액을 저축이나 투자로 전환시에는 빠르게 자산이 증식될 수 있다는 겁니다. 만약 260만원씩 저축이 가능하다면 순수 원금으로만 매해 3,120만 원을 모을 수 있으며, 이자까지 감안시 3년이면 1억을 모을 수 있습니다. 악순환이 선순환으로 전환되는 겁니다.


스스로 돈을 통제하지 못하면 우리는 돈에 끌려가는 삶을 살 수밖에 없습니다. 만약 지금이 그러하다면 그 고리를 끊어내야만 합니다. 새 출발이 절실합니다.


선택과 결단, G씨의 건투를 빕니다.



* 이 글은 신한은행 웹진 'SWITCH' 9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표지 이미지 포함).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입니다~!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돈 걱정 없애주는 개인재무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금융상품,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대면과 비대면(전화, 지방 거주자)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재무적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https://brunch.co.kr/@bang1999/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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