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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Mar 31. 2020

사회 초년생을 위한
재테크 투자법

[실제 재무컨설팅 사례#10] 신입사원의 재테크 투자 조언


첫 직장에 입사한지 1년 2개월째의 신입사원 J씨. 연봉은 적지만 빨리 돈을 모으고 싶은 마음에 알음알음 재테크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정보도 지식도 없다보니 갈수록 첩첩산중이네요. 재테크를 통해 쏠쏠한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주위의 이야기에 마음은 급해지고... 사회초년생의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 J 씨(남, 만27세) : 중견기업 근무




씨의 재무상태표

                                                                                 단위 : 만원                    

표1. J 씨의 재무상태표


중견기업에 근무하는 신입사원 J씨. 그의 연봉은 2,800만 원(세후)을 조금 넘는 수준으로 그리 많은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평소 자산관리에 관심을 가졌고, 그 결과 저축과 투자를 활용하여 입사 1년 만에 1,000만 원이 넘는 자산을 모을 수 있었습니다. 이렇듯 착실한 그가 재무 컨설팅을 신청한 이유는 저축도 저축이지만, 재테크 투자 방법을 배움으로써 보다 빨리 자산을 모으고 싶다는 바람때문이었습니다.


먼저 그의 재무상태표를 살펴 보았습니다. 3가지의 적금과 청약저축은 물론이고, 약간의 주식과 펀드 그리고 P2P까지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그에게 어떤 기준을 가지고 투자하는 있는지 묻자 특별한 기준은 없다고 답합니다. 신문기사와 경제 도서 그리고 유튜브 등을 통해 짬짬이 재테크 공부를 하고 있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멋쩍은 웃음을 짓습니다. 또한 현재 보유한 주식, 펀드 그리고 P2P 상품은 직장 선배와 동료의 조언을 듣고 매수한 것이라 하네요.


얘기를 나누다보니 그의 투자 성향은 공격적 투자에 적합하지 못했습니다. 안정 추구형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여러 재테크 이야기를 듣다보니 자신도 해야한다고 생각했던 겁니다. 그에게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제대로 이해하고 하는 것이 투자라 한다면, 투기는 잘 모른 채 그저 감(感)으로 하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소위 ‘묻지마 투자’가 투기라 할 수 있는데, 현재 그가 하고 있는 것은 엄밀히 말한다면 투기에 해당됩니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P2P 투자입니다. P2P 투자란 중간 서버 없이 개인의 컴퓨터와 컴퓨터를 연결시켜주는 P2P 기술을 대출과 금융에 연결시킨 핀테크 투자기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최근 이 투자가 젊은 층에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그 이유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대부분 10% 중반대의 고수익까지 제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토스와 같은 금융어플과 연계함으로써 투자방법도 간편해졌고요.


하지만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리스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P2P 상품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은, 부동산 사업을 시행하는 회사들이 일반 금융권에서는 자금을 조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10%대의 이자를 주더라도 자금조달을 할 수 있는 P2P를 활용하는 거죠. P2P투자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사업계획에서부터 시행사, 입지조건 및 환경은 물론 진행상황까지 꼼꼼이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못하다면 아무리 소액을 투자한다 할지라도 이는 투기에 해당된다 할 수 있습니다.



씨의 수입지출내역서

                                                                           단위 : 원                    

표2. J 씨의 월 평균 수입/지출 내역표


다음으로 신입사원 J씨의 수입지출내역서를 확인해 보았습니다. 약 236만원의 급여 중 거의 50%에 해당되는 115만원을 저축과 펀드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이를 연으로 환산할 경우 J씨는 원금으로만 약 1,380만원을 모을 수 있는데, 이는 연봉 대비 적지 않은 금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 그는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는데, 집이 수도권 북부에 있다보니 서울의 직장까지 출퇴근 시간으로만 무려 4시간을 써야만 합니다. 그 때문에 입사 초기에는 직장 근처에 원룸을 얻을까 고민도 했다네요. 하지만 그럴 경우 몇 천만원의 보증금(대출시 대출이자)은 물론, 월세까지 최소 월 60~70만원의 추가지출이 발생한다는 사실에 바로 접었다고 합니다. 빚이 생기는 것도 싫었고요. 아마 그럼에도 원룸을 구했다면 몸은 조금 편해졌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자산을 모으기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재테크 투자 조언


재테크에는 2가지 원칙이 있습니다. 첫째, 버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잃지 않아야 한다는 겁니다. 몇 년간 잘 벌었다 할지라도 한해 잘못되면 원금 손실 나는 것이 투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투자 리스크에 대해 잘 숙지하고 있어야 하며, 위험하다 판단될 경우에는 아무리 수익률이 높다 할지라도 절대 투자해서는 안됩니다.


둘째, 장기적으로 꾸준한 투자가 가능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대 수익률을 낮춰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기대 수익률이 높아질수록 성공의 가능성은 반대로 낮아지기 때문이죠. 정기예금+α가 가장 적정한 수준이라 할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약 3~5% 정도를 안정적 투자 목표로 잡는 것이 좋습니다.


신입사원 J씨에게 이 2가지 원칙을 지키며 투자할 수 있는 ‘자산배분 투자법’을 추천했습니다. 자산배분이란 시장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유 자산을 나누어 놓는 것을 말합니다. 소위 포트폴리오라고 부르는데, 하나의 가방에 여러 서류를 넣는다는 의미로 많이 활용되는 용어입니다. 쉬운 설명을 위해 시장변화에 따라 양방향으로 움직이는 2가지 자산을 보유했다 가정해 보겠습니다. 그 경우 시장이 어떻게 변하든 보유자산의 합계는 제로가 됩니다. 개별 자산의 변화가 있을지라도 전체적으로는 ±제로섬에 그치는 거죠. 소위 이런 식의 구성을 자산배분이라 하며, 이는 리스크를 제거하기 위한 좋은 방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치명적 오류가 발생하게 됩니다. 리스크 회피는 가능해졌으나 수익 내기가 어려워 졌다는 겁니다. 하지만 해결 방법이 있습니다. 리밸런싱(Rebalancing, 재분배)을 활용하면 됩니다. 아래 표를 보며 설명해 보겠습니다.


                                                                                                                            단위 : 만원/주/만원


단가 1만원의 종목 A, B를 각각 50만원씩 총 100만원을 투자해 매수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한달 후 A는 10%가 올랐고, B는 -10%가 되었습니다. 이때 리밸런싱을 실행하게 되는데, 기준은 간단합니다. 단지 원래의 비중대로 조정해 주면 됩니다. 원 비중인 50%에 맞추기 위해 A는 수익난만큼 매도(5.5만원[1.1만원×5주])하고, 매도한 금액에 맞춰 B를 매수(5.4만원[0.9만원×6주])해주는 겁니다. 이렇게 하면 거의 5:5에 맞춰지게 되죠.


리밸런싱을 통한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보여지지만, 여기에 중요한 핵심 포인트가 하나 숨어 있습니다. 바로 B의 수량이 늘었다는 겁니다. 이는 B의 가격이 원래대로 회복될 경우 증가한 1주만큼의 수익이 더 생긴다는 의미라 할 수 있습니다. 즉 수익금을 팔아 싼 것을 조금 더 산다는 겁니다. 소위 ‘야금야금’ 수익을 내는 방법이라 할 수 있죠.


이처럼 안정적이며 쉽게 할 수 있는(처음은 조금 어려워보이지만), 그리고 장기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자산배분 투자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더 빛을 발하는 투자법이라 할 수 있죠. 혹시 이 투자법에 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다면 <주식투자 ETF로 시작하라(systrader79/이성규 지음)>와 <마법의 돈 굴리기(김성일 지음)>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글은 신한은행 웹진 'SWITCH' 12월호에 실린 칼럼입니다(표지 이미지 포함).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차칸양 아지트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입니다~!

라이프 밸런스 컨설턴트(Life Balance Consultant) 차칸양이 <돈 걱정 없애주는 개인재무컨설팅>을 하고 있습니다. 평소 자산관리나 재무설계 그리고 노후 대비를 위해 무언가를 하고 싶은데 그 방법을 몰라 실행하지 못했던 분들, 처음 직장생활을 시작함으로써 경제 플랜을 세워야 하는 새내기 직장인들, 퇴직을 앞두고 경제를 비롯한 삶에 대한 고민이 많으신 분들 등 경제와 관련된 조언과 해법을 드립니다. 또한 컨설팅을 진행하더라도 절대 금융상품, 보험상품에 대한 가입 권유를 드리지 않습니다.^^

방식은 대면과 비대면(전화, 지방 거주자) 2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신청하시면 됩니다. 재무적 그리고 인생 준비를 위한 여러 도움이 필요하신 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자세한 사항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https://brunch.co.kr/@bang1999/489

https://brunch.co.kr/@bang1999/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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