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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Oct 12. 2020

다섯 번째 책을 출간하며(전편)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좋은 습관 연구소)


머리털 나고


어느덧 다섯 번째 책입니다. 공저를 한권 포함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대견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손가락 다섯 개를 펼쳐야 할만큼 책을 썼다고 하니 말이죠.


2008년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을 처음 시작할 때가 떠오릅니다. 연구원을 시작하며 과연 내가 내 이름으로 된 책을 한권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 내 까짓게 과연... 그리고 2년이 흘러 <위대한 소심>이란 제목으로 책쓰기에 돌입했지만, 결국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포기해야만 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들었습니다. 자괴감과 함께 더 이상 글쓰기가 힘들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특히 글쓰는 사람) 만나는 것도 꺼려질 만큼 우울의 정도는 심했습니다.


결국 글은 글로써 치유가 되나 봅니다. 소심에 대한 이야기가 더 이상 써지지 않는다면, 이번에는 내가 좋아하던 사회인 야구 이야기를 써보자 마음 먹었습니다. 약 7년 정도의 사회인 야구 경험도 있으니, 이를 잘 엮어 스토리텔링으로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아침 A4 한 장 정도씩, 꾸준하게 백지를 채워 갔습니다. 물론 이야기 전개가 막혀 더 이상 쓸 수 없을 때도 있었죠. 하지만 생각보다 스토리텔링은 재미있었습니다. 해결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자기계발에 대한 내용이 아니다보니, 상상의 나래를 펼쳐가며 이야기를 채워나가면 되었습니다.


그렇게 한 장, 한 장 그리고 1년 가까운 시간이 쌓였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야기의 끝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정말 기뻤습니다. 드디어 책 한권 분량을 제 손으로 마무리진 것이었으니까요. 다소의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결국 이 원고는 2012년 10월 <소심야구>라는 제목의 전자북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종이책이 아닌 까닭에 다소의 아쉬움은 있었지만, 그럼에도 내 손으로 처음과 끝을 장식한 첫 책이라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었습니다.




첫 책 이후, 


두 번째 책은 회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썼던 원고에 살을 붙인 <불황을 이기는 월급의 경제학>이었습니다. 이 책 또한 전자북으로 진행하다가 아무래도 그림과 도표가 많다보니 종이책이 나을 것 같아 궤도를 수정한 것이었죠. 출판사와의 첫 미팅이 떠오르네요. 평일 오후, 홍대 인근 카페에서의 만남이었죠. 완성된 원고가 있었던만큼 출간은 빠르게 진행되었습니다. 계약 이후 두 달만에 책이 나왔습니다. 머리털 나고 처음으로 잡아본 감동의 첫 종이책이었죠. 2013년 여름의 일이었습니다.



이후 다음 책은 생각보다 잘 써지지 않았습니다. 뭐랄까요, 너무 많은 것을 고민했고, 너무 다양한 것들을 이야기하고자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완성되지 않은 이론을 가지고 자꾸 응용하려하니 그럴 수 밖에 없었죠. 속절없이 시간은 흘렀습니다. 어쨌든 원고는 쌓이는데, 제대로 꿰어지지 않았습니다. 목차만 해도 수십 번은 고쳤을 겁니다.


그러던 중 인생의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2017년을 마지막으로 23년간 다녔던 회사를 나와야 했던 겁니다. 그리고 원래의 계획대로 1인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그런만큼 책쓰기에 속도를 붙여야만 했습니다. 어쨌든 책은 1인 기업에 있어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기도 하니까요. 진도는 더뎠지만 그럼에도 2018년 중반 원고를 끝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투고. 운 좋게도 한 출판사에서 출간 제의를 해 왔고, 계약에 이어 작년 1월에 <평범한 사람도 돈 걱정없이 잘 살고 싶다면 어떻게 살것인가>란 긴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죠. 무려 5년 4개월이란 시간이 걸린 3번째 책이었습니다. 아, 순서 상으로는 4번째 책이네요. 2018년 12월에 12명의 저자가 쓴 공저 <구본형, 내 삶의 터닝포인트>가 먼저 출시되었으니까요.






4번째 책 이후, 다음 책에 대한 몇가지 생각은 있었지만 딱히 시작은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워낙 오래 걸려 출간한 책인지라 좀 쉬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그러던 중 한 출판사로부터 메일 하나를 받았습니다. 제목부터 직접적이었죠.



<차칸양 선생님께 ㅡ 출간을 제안 드립니다 >


안녕하세요. 저는 오는 여름부터 출판사 창업을 준비중인 OOO이라고 합니다.


저는 2003년 출판계 입문하여 여러 출판사를 거치며 출판 기획/마케팅 등의 업무를 진행해 왔습니다.


1. 제가 창업하는 회사는 '좋은 습관 연구소'로, '습관'이라는 형식으로 좋은 콘텐츠를 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나아가 해당 콘텐츠를 실제로 내 삶의 일부가 될수 있도록 실천하는 커뮤니트를 동시에 운영하고자 합니다.

3. 선생님께 제안 드리는 아이템은 <경제 공부를 잘하는 습관> 입니다.

4. 선생님의 칼럼을 찾아읽고, 적절한 필자라 생각하여 연락드리게 되었습니다.

5. 최근 출판 콘텐츠의 흐름이 주제는 더 디테일해지고, 대신 분량은 더 라이트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6. 아주 세분화된 주제인것 같지만 하나의 습관을 통해서 큰주제가 해결되는 방법론을 독자들에게 제안해보고자 합니다.

7. 기획안/회사소개서 등을 첨부 드리오니 긍정적인 검토를 부탁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좋은 습관 연구소 **



(후편에 계속)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 공지사항입니다~!


차칸양의 5번째 신간 <돈의 흐름을 읽는 습관 : 부자가 되는 경제공부법>이 이번 주에 출간(좋은습관연구소)됩니다. 경제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이 책에서는 그 흐름을 파악하기 위한 총 20가지의 경제공부 습관방법(주식/펀드/ETF/부동산 투자를 위한 소액체험 방법도 포함)이 소개됩니다. 지금 연재하고 있는 경제일기 또한 그 방법 중 한가지입니다. 평소 경제공부에 관심은 있었지만 제대로 된 경제공부를 하지 못했거나 중도포기했던 분들, 혹은 경제에 대해 좀 알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경알못 분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관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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