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금리와 유동성의 힘!
어제(12월 3일)자 종가기준 종합주가지수입니다. 3.78pt만 더 오르면 2,700고지 등정도 성공하게 됩니다. 그저 ‘핫’하다고만 하기엔 너무나 많이 부족할 정도입니다.
어제 기사를 읽다보니 동학개미의 힘으로 1,400대에서 여기까지 올라왔고, 내년에도 그 추세는 사그라들지 않을 것이라 이야기하고 있네요. 글쎄요, 아무리 개미들의 힘이 강하다해도 외국인과 기관까지 제치고 혼자서 달릴 수 있을까요? 역시나 여기에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그 증거의 하나로 볼 수 있는 것이 원달러 환율인데, 어제 드디어 달러당 1,097원에 마감하며 2년 6개월만에 1,100원대가 깨졌죠?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는 것은 물론 한 국가의 펀더멘털이 튼튼해지며 그 나라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외국인들은 그 나라의 자산이 오를 것이라 예측해 적극적으로 투자를 하게 되는데, 이때 달러를 가지고 들어와 원화로 바꿔서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달러 공급이 많아짐(달러가치 하락)으로써 원달러 환율이 하락(원화가치 상승)하게 되는 겁니다.
어쨌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환경입니다. 계속해서 주가가 오르고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한가지 생각해 볼 것이 도대체 왜 자꾸 오르는 걸까요? 여기에는 크게 2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금리입니다. 금리는 다른 경제지표를 좌지우지하는 가장 기본이 되는 지표라 할 수 있습니다. 금리는 다른 말로 ‘돈의 가치’라 할 수 있는데, 금리를 낮추면 낮출수록 돈의 가치는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죠? 금리가 낮으면 저축을 할지라도 적은 이자 밖에 받지 못할 테니까요. 현재 대한민국의 기준금리는 0.5%로 역사상 가장 낮습니다. 게다가 최근 경기침체를 보았을 때 앞으로도 단기간에 금리를 올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그렇다면 지금과 같은 저금리는 당분간 계속 유지될 가능성이 크겠죠.
금리가 낮다는 것은 저축 대신 소비나 또는 투자가 더욱 늘어나게 되는 환경이 조성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즉 저축을 통해 얼마되지 않는 이자를 받느니 대신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을 먹거나 하는 소비를 늘리거나 아니면 돈을 불리기 위해 과감히 투자에 뛰어드는 거죠. 코로나로 인해 주가가 1,400대까지 빠졌고, 이때를 기회로 주식시장에 뛰어든 개미들이 쉬지 않고 오르는 주가에 열광하며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겁니다. 그야말로 ‘영끌’투자라 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시중에 지속되고 있는 유동성의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유동성이란 돈의 공급이라 할 수 있는데, 정부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인하 외에도 지속적으로 시중에 돈을 풀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및 자영업자 저금리 대출, 재난 지원금, 고용안정 지원금, 희망 일자리 등 예산 추경을 통해 국민들의 주머니로 돈이 들어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정책 등을 펴고 있죠. 이러한 유동성은 소비를 하는데 사용되기도 하지만, 돌고 돌아 투자시장에도 들어가게 됩니다. 즉 내가 소비한 돈이 다른 사람의 주머니에서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는 것처럼 말이죠.
여기서 조금 더 생각해보자면, 사실 저금리와 유동성은 주식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지만 부동산 시장에는 더 큰 영향력을 가진다는 점입니다. 부동산 시장은 대출을 통한 레버리지 투자가 기본이기 때문이죠. 저금리로 이자가 싼 만큼 대출을 최대한 받아 부동산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는 겁니다. 금리가 높으면 이자에 대한 부담이 크겠지만, 지금처럼 초저금리라면 이자 걱정하지 않고 투자할 수 있죠.
하지만 주식시장만큼 부동산 시장이 핫하지 못한 이유는 역시나 정부의 초강세 부동산 억제 정책때문이라 할 수 있습니다. 거래세, 보유세, 양도세와 같은 세금 인상뿐 아니라 대출까지 거의 다 막아놓음으로써 부동산 투자를 거의 원천봉쇄하고 있죠. 그럼에도 여전히 풍선효과 등으로 인해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는 건 사실입니다. 만약 정부의 고강도 억제책이 없었다면 지금 부동산 시장은 주식시장보다 더 핫할 수도 있을 겁니다. 왜냐하면 부동산은 특히나 큰 손들에 의해 좌우되는 시장이고, 이들이 움직일 경우 그 오름폭은 어마어마해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주식시장 과연 언제까지 오를까'와 더불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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