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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칸양 Dec 18. 2020

거제 강의여행을 다녀왔습니다(1편)

머리털나고 처음! 거제여행기


지난 11월 중순


인천에서 진행된 모처럼만의 오프 강의를 마치고 전 회사 동기를 만나러 갑니다. 강의가 끝난 후의 일정은 항상 홀가분합니다. 차안에서 크게 노래를 틀어놓고 룰루랄라 따라 부릅니다. 즐거운 만큼 금방 목적지에 도착합니다. 주차를 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차안을 들여다봅니다. 누구지? 하며 보니 바로 반가운 얼굴, 동기군요.


근 1년 반만의 만남입니다. 친구는 야쿠르트 대리점을 하고 있습니다. 장사는 잘 되냐 묻자 그럭저럭이란 대답이 돌아옵니다. 그래, 이 시국에 그 정도라면 선방하는 거지. 그가 고개를 끄덕입니다. 채 5시도  안된 시간. 저녁 먹기는 조금 이르고해서 근처 카페에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그래도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갑자기 전화 두 통이 연속해서 걸려옵니다. 보통 이 시간에 제 전화기는 먹통일 정도로 조용한 편인데 오늘은 이상하네요.


첫 번째 전화는 저의 동갑내기 친구인 사람과 직업 연구소의 정도영 소장입니다. 다짜고짜 그가 묻습니다. 혹시 다음주 25일 하루 통째로 비울 수 있냐고요. 일정표를 보니 그날 아무 것도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자 그가 용건을 말합니다. 갑자기 거제에 위치한 대우조선해양의 재무강의 자리가 생겼다네요. 화요일 저녁 내려와 자고 다음날 오전과 오후 각 2시간씩 총 4시간 동안 강의를 하라네요. 거제? 대우조선해양? 그야말로 두둥!이네요. 머리털 나고 처음 거제도를 가보게 생겼습니다.


두 번째 전화 역시 일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강사로 소속되어 있는 스마트에듀빌더 정승훈 대표로부터의 전화였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란 곳에서 운영하는 지식배움터란 사이트가 있는데, 여기에 경제관련 강의 영상을 업로드하기 위한 강사로써 제가 섭외되었다는 겁니다. 엥? 온,오프 강의가 아닌, 강의 영상 촬영이라고? 카메라는 좀 약한디... 얘기를 듣다보니 살짝 걱정도 되었습니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쉽지 않을 것 같은데. 그래도 까짓거, 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럴 때 아니면 언제 해볼 수 있을까요? 게다가 보수까지 준다는데, 당연히 부딪혀 봐야지요.


저의 통화를 듣고 있던 동기가 한마디합니다. 이제 완전히 자리 잡았네. 노노노,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항변했지만 엄살이라 생각하는 눈치네요. 아무려면 어떻습니까. 강의를 마치고 친구를 만났는데, 여기서 다시 2개의 일거리가 연결되었으니 복 터진 날이라고 해야지요. 돌이켜보면 10월 초까지 백수로 하릴없이 숨만쉬며 보낼 수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제법 많은 일들이 연결되고 있으니 감사, 또 감사해야할 일이죠.



드디어


거제 가는 날입니다. 일찍 출발하면 좋겠는데, 이날 온라인 강의가 오후 4시에 끝나는 관계로 그때까지는 ‘꼼짝마’입니다. 강의를 끝내고 집에서 이른 저녁을 먹습니다. 원래는 가면서 중간에 먹으려 했는데 어차피 늦을 거 미리 먹고 출발하기로 합니다. 참, 이번 거제는 아내도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거제까지 가는데 그냥 강의 끝나고 후루룩 올라오기는 너무 아깝죠. 아내 동반이기 때문에, 그리고 도착해서 거제를 편하게 돌아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자차로 갑니다.


이제 출발입니다. 시간은 저녁 6시 반. 이미 깜깜해진 거리를 출발해 고속도로로 들어섭니다. 약 400km, 소요시간은 4시간 반 정도입니다.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대전을 지나 통영대전고속도로에 올라탑니다. 처음 가보는 길이네요. 평일 저녁이라 그런지 차가 별로 없습니다. 아쉬운 건 낮에 가면 경치라도 즐길텐데 밤 운전은 집중만 요하니 피로가 더 쌓인다는 점입니다. 그럼에도 홀가분한건, 감사의 마음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것, 내 능력으로 무언가가 만들어진다는 것,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군다나 이렇듯 아내와 함께 강의여행을 떠날 수 있다니 이또한 얼마나 큰 기쁨이자 즐거움인가요.


2번 정도 휴게소에서 쉬었다가 갑니다. 그리고 부지런히 엑셀을 밟아 드디어 통영을 지나 거제의 관문인 신거제대교를 통과합니다. 와, 드디어 왔구나. 옆쪽으로 남해 바다가 보입니다. 어둡긴 하지만 그럼에도 탁 트인 전경이 시원합니다. 계속 가다보니 큰 배도 보입니다. 섬은 섬이네요. 육지나 진배없을 정도로 크지만. 20분 정도를 더 달려 숙소인 애드미럴 호텔에 도착합니다. 체크인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갑니다. 널찍하니 좋군요. 씻고 누우니 이제야 긴장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이른 아침 6시에


간단히 아침을 먹습니다. 그리고 강의장으로 이동합니다. 50명, 90명을 대상으로 2시간씩 2번 강의를 진행하는데, 수강생은 모두 65년생 대우조선해양 직원분들입니다. 이번 교육은 정년퇴직을 5년 정도 남기신 분들을 대상으로 인생 2막을 준비하기 위한 교육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 중 하나로 재무강의가 포함되어 있는 거고요.



항상 그렇듯 사람들 앞에서면 묘한 긴장감이 있습니다. 약간의 떨림과 흥분, 그리고 잘해보자 하는 으쌰으쌰의 감정이 뱃속으로부터 천천히 달궈지며 솟아오르죠. 다만 한가지 아쉬운 건 수강생들도 그렇지만 저 또한 마스크를 쓰고 강의를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 때문에 호흡 조절을 잘 해야 합니다. 말이 빨라지거나 하게 되면 순간적으로 호흡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죠.


2시간에 걸친 1차 강의가 끝났습니다. 아쉬움이 없진 않지만 그래도 무난하게 끝나 다행입니다. 이후 1시간 정도의 여유가 있습니다. 다른 강사분의 강의를 듣다보니 금방 시간이 지나가 버리네요. 이제 2차 강의를 할 시간입니다. 이번에는 무려 90명입니다. 강의장도 크지만 역시나 사람 수도 많아 보이네요. 2차 강의는 오전 11시부터 시작되어 중간에 1시간의 점심시간이 끼어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다소 애매하긴 하지만 뭐 괜찮습니다. 배 채우고 더 힘내서 하면 되니까요. 하지만 수강생들은 다르죠. 밥 먹고 나면 졸리기 쉬운 시간이니까요. 아니나 다를까 조는 분들이 눈에 띕니다. 목소리를 한층 더 키워보지만 어쩔 수 없네요. 세상에서 제일 무거운 눈꺼풀을 이기기란 쉽지 않죠.(물론 제 목소리가 수면제로 탁월한 효과가 있긴 합니다만... ㅎㅎ)



(다음 편에 계속)




차칸양

"경제·경영·인문적 삶의 균형을 잡아드립니다"

- 재무 컨설팅, 강의 및 칼럼 기고 문의 : bang1999@daum.net

- 에코라이후(http://cafe.naver.com/ecolifuu) - - 목마른 어른들의 배움&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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